이제 저도 출산을 두 달 정도 남겨놓고 있어요.

요 며칠 무더위 때문인지..

남편의 코고는 소리 때문인지..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한밤중에도 일어나게 만드는 빈뇨 때문인지..

문득 깜짝 놀라게 하는 태동 때문인지..

불면증으로 밤낮없이 피곤하고 졸리는 상황이네요.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지난 번 24주 때 방문을 했을 때.. 마지막 입체초음파 날을 잡았답니다.

입체초음파는 28주 즈음(+2주)에 가장 태아가 또렷하게 잘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이후에는 태아가 많이 크기 때문에 만족할만큼 보지 못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29주에 입체초음파와 정기검진을 할 겸 울 희성군과 같이 산부인과를 갔습니다.

[어린이집도 땡땡이치고 동생을 보러 온 희성군~]

약 20분 정도 둘째를 보았어요.

지난번처럼 손가락 발가락 갯수와 외형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정말 이제는 아기의 얼굴을 한 희성군의 동생을 보았습니다.

[희성군과 동생의 초음파 - 잘 자고 있군요.ㅎㅎ]

한 손으로 계속 얼굴을 가리는지라 조금 아쉬웠어요. 

(입체초음파 잘 보는 법 - 사탕을 먹으면(당분섭취) 태동이 활발해서 잘 보인다고 해요.)

희성군과 같이 콧대가 살짝 높은데.. 입술은 도톰하다고 하더라구요.(안젤리나 졸리?ㅎㅎ)

계속 비슷한 화면의 연속인지라 희성군 첨엔 신기해하더니 나중에는 좀 지루해 했습니다.

[정기검진을 기다리면서..]

매번 자기가 진료받아야 하는 병원만 다녀오다가 제가 진료받으니 한편으로 느긋한 희성군입니다.

그리고 아기의 크기과 다른 이상유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어요.

아기는 정상주수대로 잘 크고 있고, 다른 이상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말에 안도했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역아 진단을 받았습니다.

역아?

양수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태아는 임신 후기에 엄마의 자궁쪽으로 머리를 돌려

출산 전까지 고정된 자세를 취하는데 이를 두위라고 합니다.

역아는 이 시기에 태아의 머리가 골반을 향하지 않고, 머리를 위로 한 형태(둔위)로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30주 이후에 판정을 합니다.(더 일찍 판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산부의 30%(혹은20%)가 역아로 판정받고, 분만시까지 역아인 경우는 3~4% 정도라고 합니다.

(희망을 버리기엔 늦지 않아요.ㅠㅠ)

* 역아의 진단 *

솔직히 저 역시 역아진단을 받고 충격에 많은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정기검진시에 초음파로 머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외에 태동이 배꼽 아래에서 느껴지거나 갈비뼈를 차는 듯한 느낌이 없는 경우 역아인 걸 알게 됩니다.

저 역시 조짐이 있었는데, 첫 아이는 아니였던지라 전혀 예상을 못했네요.

역아의 원인

역아가 될 확률이 높은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태임신(쌍둥이임신), 양수과다증, 전치태반, 골반이 좁을경우

자궁기형, 자궁근종,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경우 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역아의 위험성

태아가 역아의 위치에 있으면 조기 파수와 가사 출산 등의 난산이 예상됩니다. 

조기 파수란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양수가 터지는 것으로,

역아는 태아의 발이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높여 사산의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탯줄 압박으로 인한 가사 출산의 위험도도 높습니다.

역아의 경우 엉덩이나 발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머리가 나올 때 

엄마의 골반 사이에 탯줄이 끼일 확률이 높습니다.

탯줄이 압박받으면 일시적으로 산소와 양분을 아기에게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질식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대체로 36주 이후에도 역아일 때는 분만예정일 1~2주 전에 제왕절개를 하게 됩니다.

제가 역아 진단을 받고 제일먼저 든 생각이 제왕절개였답니다.

첫 애가 머리가 커서 난산이었는데, 제왕절개 얘기가 나오던 시점에서 자연분만을 했거든요.

솔직히 그 당시엔 수술안했다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ㅠㅠ

역아교정자세는 태아가 움직이기 쉽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는 자세입니다.

옆으로 편하게 자주 많이 누워있으면 공간이 생겨서 두위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구요.

 정기검진을 마치고 의사선생님이 친절히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고양이 자세를 가르쳐 주시더라구요.

[자료출처 : 베스트 베이비]

아침 저녁으로 5분씩 시행하되 배가 뭉치면 그만하라고 하셨답니다.

이 외에 쿠션을 이용해 허리를 높혀 눕거나 의자를 이용해 다리를 올려 눕는 자세가 있는데..

고양이 자세가 해보면 아시겠지만, 오래하고 싶어도 버거운 자세라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답니다.

통계자료는 객관적인 것이고,

저는 역아를 경험한 임산부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남긴 글들을 찾아 읽었답니다.

기적적으로 39주에 아기가 자리를 잡았다는 분도 있고,

역아외회전술(인위로 태아의 머리를 돌리는 방법)로 돌아왔다는 분도 있고,

역아였지만 상황이 좋아서 자연분만을 했다는 분도 있더라구요.

이런 글을 보면서 저 역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보지만..

역아외회전술을 무리하게 시행하게되면 조기파수의 위험이 생길 수 있고,

자연분만을 무리하게 시행하다가 머리가 빠져나오지 못해 태아 골절이 발생할 위험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아이를 분만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제왕절개 생각을 하면 속이 상하지만..

역아가 아니라도 제왕절개를 해야 할 상황은 많으니.. 미리부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기를 믿으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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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31주) 진료결과 머리가 아래로 돌아왔는데..
34주까지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하시네요.

 



스위티의 무지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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