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터 설사를 하던 율찬이.
처음 하루 이틀은 그저 대변이 조금 묽은정도를 보여서 그리 크게 생각을 못했다.
하루,이틀 시간이 갈 수록 설사의 농도가 점점 묽어지더니 급기야 구토까지 했다.
병원가보니 장염증세라고...
토하는게 가장 문제가 되니 그걸 잡아야 한다시며 처방해주신 약이 맞지를 않는다.
오히려 약을 먹으면 바로 구토를 해버리는건 왜일까..
전에도 그병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 알러지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게 생각나 이 병원과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싶은 생각에
시설은 조금 떨어져도 처음에 갔던 곳으로 가자... 싶어 어제 집근처 병원으로 다시 갔는데.....
[2010- 08(언제 8월이 됐을꼬..)- 02- 월요일]
의사샘 왈.. 탈수가 시작 됐다고...
잉? 이게 무슨 소리~ 약을 계속 먹고 있던 상태였는데 어째서 탈수가 진행이 될 수가 있을까 싶었지만 꾹 참았다.
아무리 약을 먹고 있던 중이였더래도 호전되지 않았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링거를 맞아야 한다는 말에 심장이 벌렁,벌렁.. 앞이 캄캄.. 이 까칠한 녀석을 어찌 감당할꼬...
오전10시쯤 가서 3시쯤 나왔으니까 진료 받고 어쩌고 하던 시간 몽땅 빼도 3-4시간은 맞은것 같다.
처음에 바늘 들어갈때 숨까지 멈춰가며 경기 하듯 울어대고...
주사 맞는 동안
물먹여라-
걸어다녀라-
유모차 태워라-
내려놔라-
책읽어라-
안고 서 있어라-
갖가지 시집살이를 다 시키는것도 모자라 이유도 없는 울음을 길게는 한시간 짧게는 2-30분씩 울어줘 가며
병원을 들썩,들썩 거리며 홀딱 뒤집어 놓아주셨다.
그렇게 몇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한시간만 더 맞고 가세효~ " 라는 소리를 들었을때 나타나신 또자씨.(콱!!)
아빠가 오자 안아 달라며 가여운척을 하더니만 그동안의 생쇼를 한것이 무색하게시리
아빠 품에서 얌전히 잠들어주시는 율찬군... (너, 대체 뭐니?ㅡㅡ;;)
병원 간호사들.. 율찬이 잠든걸 보더니만 일제히 하는 말.. ." 이제야 잠들었네..;;" 한다.. 크크큭~
그렇게 병원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집으로 왔다.
약을 먹고부터 토는 안했고 설사는 양이 줄어서 몇번을 했다..
자기방이 깨끗히 정리 되 있는 꼬라쥐를 못보는 나의 아드님... 등장질 시작... 으흐흐흐~
[2010- 08- 03- 화요일]
어제와 같은 약을 처방받고...
[삼아돔페리돈과립, 에시플과립, 스멕타현탄액]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며 이젠 죽에 다른재료를 첨가 해줘도 될것 같으시단다.
병원서 미리 본죽에 닭고기 고구마죽을 포장 주문해 놓고 나오면서 받아서 왔다.
아프면 찐드기도 그런 찐드기가 없는 율찬군이 엉덩이만 떼면 울어주셔서 도대체 암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사다가 라도 먹여야지 ....
스스로 먹는 예쁜아가가 되고싶으신지 꼭 자기가 먹어야 한다고 고집을.....
한숟가락 먹였는데 삼키지도 않고 물고 있는걸로 봐서 틀렸다 싶었다.
엄마 잡수세효~
자기가 한숟가락(?) 먹어보더니만.....
이 맛이 아니란다.. ㅡ.ㅡㅋ
결국은 휘휘 젓기 놀이만 하다가 끝났다.
쌀만 갈아서 줘봐도 싫단다..
큰일났다.. 아무것도 먹지를 않는다..
먹어야 기운도 나고 회복도 빠를텐데 입맛을 완전히 잃은것 같다.
'찬아, 아프지 말자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