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거실 한가운데에 톱질하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신랑이 한마디합니다.
"그거 왜 하는데?"
음.. 5년을 살도고 아직도 저를 모릅니다.
자르고 만들고 톱질하고.. 뭔가를 손으로 하지 않으면 근질거리는 이 심정을 아직도 모르는 바보가튼 신랑.
저를 항상 행복하게 하는 다이소에 가면 목재 제품들을 하나 둘씩 가져와 수납할 때 쓰곤 하는데,
항상 용도가 다하면 또 다른 뭔가로 재활용하곤 하거든요.
원래 녹차같은 티백을 보관하던 수납함으로 쓰던 커피보관함은 천원주고 사왔었는데,
이제 녹차가 몇 개 안남았기도 하고, 더이상 녹차를 사다가 먹지 않을거 같아서 다르게 리폼하기로 했어요.
필요한 재료는 커피보관함 2개와 지금도 다이소에 가면 있을 할로윈 박스 작은사이즈 1개, 판재 1장.
판재는 박스의 가운데에 들어갈만큼의 사이즈로 잘라 먼저 사이즈가 잘 맞나 확인차원에서 넣어봅니다.
밤에 작업할 때는 직소기보다는 톱질을 주로하는데, 삼나무가 잘 잘려서 간단한 소품만들때는 삼나무를 주로 사용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페인트 혹은 스테인을 발라줍니다.
빈티지한 느낌이 좋다면 꼼꼼하게 발라줄 필요없이 듬성듬성~
할로윈 박스의 양 옆의 로고를 사포로 지워버릴까 백 번도 더 고민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사포질을 엄청 해대야하는지라.. 그냥 두기로 했어요.
샌더기 하나 장만해야함을 또 절실히 느끼고..^^
다 칠했으면 같이 칠해둔 판재를 가운데에 목공본드를 발라 고정시켜주고요.
이제 박스의 손잡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무를 잘라서 써도 되지만, 귀찮기도 하고,
딱 생각난게, 예전에 천원샵에서 주고 산 젠가 블럭이 생각났어요.
몇 개 잃어버리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던건데.. 손잡이로 활용하기로 했죠.
커피박스에 딱 붙여주니 안성맞춤이군요!!^^
오늘도 간단하게 빈티지한 수납함 하나 완성했습니다.^^v
새로운 상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내 맛에 내 멋에 만드는 나만의 제품도 더 애착이 가는거 같아요.
요 커피박스는 이제 다이소에는 나오지 않던데.. 안타까워요.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목재 가격도 많이 올랐고.
만들고보니 생각보다 더더욱 마음에 들어 다른 디자인으로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랍식으로 된건 어떻게든 더 쓸모가 있는 것도 같구요.
살포시 서랍을 열어봅니다.
무얼 담을까요?
ㅎㅎ
바로 윤냥의 살림살이예요~
천사점토와 나름 쿠키와 피자만드는 각종 도구들을 수납하라고 기증했어요.^^
7월의 마지막날.. 마리짱은 또 리폼과 재활용으로 마감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