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큰딸아이가 시험을 봤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1학년때와는 달리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인데요. 특히 수학은 상상초월할 정도의 문제들이라는
말에 급 공감을 하고 있는 요즘이었어요. 초등학교1학년때는 문제집 하나,참고서없이도 잘 할수있을거란 생각을 했었지만
문제를 풀어본적이 없으면 알고 있어도 그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는것을 나중에 시험지를 정리하면서 알기도 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의 수학이 어렵다고들 하니 시험을 잘 봤느냐는 물음이 어쩔수없이 나오게 되거든요.
꼭 시험대비를 하지 않아도 하나두개 틀리는거야 실수일수도 있지 하던 초등학교 1학년때와는 다르거든요. 이번 수학시험에도 3개나 틀려와서
1단원인데 3개나 틀렸다고 잔소리한게 싫었는지....
그러던 어느날,,,,갑자기 " 엄마도 시험을 봐야겠어 엄마도 백점맞을수있지? "
ㅎㅎ 전 웃었지요.
뭐 아이가 아는것보다 모를리가 없을거라고, 아무리 초등학교2학년의 교과서 내용이 더 어려워졌다고 해도 엄마가 모를쏘냐~
자신만만했었는데,,, 시험지를 받아들고는 웃음부터 났어요.
그리고 곧 당황하기 시작을 했네요.
시험을 마치고, 딸아이가 점수를 매겨주는데,,,이런 65점이었어요.
원래는 60점인데 하나는 반만맞아서 5점처리를 해주기도 하더군요.
65점이라니,,,딸아이 앞에서 볼멘소리만 하게 되더군요.
"문제가 뭐 이래,,,엄마가 아는걸 해야지"
우리딸이 말하네요.
"엄마가 왜 몰라? 내가 학교갔다오면 다 말하잖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것이다 그말같이 들리더군요.
우리끼리의 재미난 시험에 불과하지만, 이 시험지를 아마도 평생갖고 있어야 할것같아요.
아니, 어쩌면 늘 내 머리맡에 붙여두고, 기억을 해야겠지요.
아이한테 한번 알려주고 왜 그걸 또 틀리냐고 말하는 대신, 나도 아이가 말할때 잘 들었음에도 아이의 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할때가 더 많다는것을 상기하면서 아이에게 더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날이었어요.
참,,,문제도,
학교에서의 짝꿍도 자기짝꿍이 아닌,,,친구의 짝꿍이 누군지를 묻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때 누구랑 놀았는지, 친구의 키순서 다음이 누구인지....
다들은 내용이기는 한데, 막상 기억이 안나더군요.
결국 엄마는 65점으로 백점엄마가 안되기는 했지만, 딸아이가 주관한 시험으로 인해 바짝 긴장하면서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보려구요^^
그런데, 은근히 재미있어요. 아이에게 문제를 내보라고 하고, 엄마가 한번 풀어보세요.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수가 있는 기회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