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주홍글씨로 극단적인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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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이제 오해가 풀렸다."
남성 작곡가 A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김기수(33)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
경기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맹준영 판사)은 20일 오후 "고소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김기수에 무죄를 판결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공판이 시작된 후 5개월 만에 양 측의 법정공방이 마무리된 셈이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기수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소인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무죄 판결 이유로 들었다. 김기수가 강제 추행했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재판부의 무죄 판결이 떨어지자 김기수는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법정을 나와 취재진을 만나서는 "그간 주홍글씨가 새겨져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심해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며 그간 고충도 토로했다. 김기수는 성추행 혐의로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기수는 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당연한 결과"라며 당당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괴소문에 휩싸여 너무 힘들었다"며 "나같은 일이 또 안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김기수는 A씨에 대한 맞고소 의지도 보였다. A씨 고소 여부를 묻자 김기수는 "당연히 할 것"이라며 "추후 변호사와 상의해 진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무죄 판결을 받아 홀가분해져서였을까. 김기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말미에 "무죕니다"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도 챙겼다. 김기수는 "나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팬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하다"며 "조만간 밝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따뜻한 시선도 당부했다.
한편 김기수는 지난 4월 경기도 판교에 있는 집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11월부터 A 씨와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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