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이곳은
천태종의 사원 "희다원"입니다.
일본어로은 기타인喜多院 이라고 하는 이 곳은 에도시대에 이미 한 번 화재로 전소되었던 곳이래요.
무료주지[無量寿寺] 라고 명명하며
북원(北院), 중원(中院), 남원(南院) 이 있었으나
화재로 인해 다시 재건축되었다고 하는 군요...
여기에서 나온 중원(中院)이 요 앞에 들렀던 곳이었어요.
그 외의 역사적인 사건을 보자면
기독교금지령을 실행했던 제1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그의 명으로 에도성[江戸城]의 일부가
이쪽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유난히도 천태종이니 불교에 관한 사원이 많았던 것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희다원에서 보물전시회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5월5일까지요...
그치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4시 30분 마감 시간이 지난 시간이었어요.
한국인 광광객도 많은 모양인지
한글로도 친절히 버스 정류장 안내소를 소개해 놓았더군요.
사실 도쿄에 살면서도 이 곳(카와고에시)를 알기는 쉽지 않은데
같이 살고 계시던 집주인분들이 휴일에 이 곳을 다녀오시면서
오미야게(여행을 다녀오면 그 곳 특산물을 선물로 사오는 일본문화)를 선물로 주시면서
알려주셨어요.
집에서도 차를 타고 가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라고
바람쐬러 다녀오기 좋다면서 말이죠....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기에는 생각보다 넓은 곳이었어요.
우리는 이제 막 도착했을 뿐인데
이미 폐관시간에 달하고 있었거든요.
이젠 많은 사람들도 알 법한 불당 앞에 손 씻는 물...
마시면 절대 안된다는 거 알죠???
왼손 오른손 번갈아 씻고 나서는 입도 물로 헹구기만 하고 뱉어내야 합니다.
다양한 오미야게들
불당앞에 동전을 던지고 저 큰 종을 뎅그랑 뎅그랑 울리고는
박수를 두번 칩니다!!!!
그리고 소원을 빌죠...
현 지정 유명문화재인 지케이도[慈恵堂]·다보탑이 있는 곳입니다.
잠깐 훑어본 보물전시실인데...
이미 오늘은 끝났습니다...
-_-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신발을 벗고 본당을 돌아다니며 보물들과 함께
정원을 누빌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마루에 닿는 발바닥의 느낌이 간질간질 할 테지만
어차피 입장료가 500엔이 넘어서 좌절했지요.
소원을 빌고 있는 사람들...
여기는 큰 방울이 아니 징!으로 되어 있는데
은근히 밧줄이 무거워서 울리지 않더군요.... 제가 밧줄을 흔들었을 땐
"뎅!"
아니고
"덜그럭..쿨럭..덜걱!!"
이런 소리만 울려서 좌절...ㅡㅡ 이것도 그 사람의 운향과 함께 한데요..
뒷길로 발걸음을 재촉해보니
불운의 오미쿠지(제비를 뽑아 운을 점친다)가 뒷켠 살포시 묵여 있었어요.
번호를 뽑아 그 안에 있는 종이를 뽑습니다.
오예!!! 대길!!!!
"이 손안에 행운을 거머쥐다!!!!"
뒷길을 따라 가다 보면
놀이터가 나오니까 잠시 동심에 젖어도 좋습니다.
어린이 날이라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아버지 무리들...
어린이날 선물로 (내가 나한테 준) 색칠공책이랑 푸우 동전지갑
그리고 오늘 점심 겸 저녁 김치주먹밥!
그리고 희다원에서 받은 색색별의 사탕을 선물로 거머쥐고 왔어요. 오예!!!
동심의 꼬맹이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카와고에시의 야경이 보이는 곳입니다....
일본 전통 거리의 소소한 볼거리들을 구경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