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 매거진 리스트 - 여성포털이지데이

긴 연휴, 집에만 있어서 지루하던 몸에 활기를 채워줄까? 라는 생각에 통영으로 잠시
다녀오기로 마음 먹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어폰을 양쪽 귀에 끼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탔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안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는 데 눈에 익숙한 그녀가 있습니다.

‘같은 대학교였나?’ 아님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귀에 울리는 노래와는 무관하게
그녀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했죠.

“다음 정거장은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라는 방송이 나오자 그제서야 벨을 눌렀습니다.

용기가 있었으면 “저 여기서 내려요.”라고 모 티비 영상과 같이 말했겠지만, 그냥 내렸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영 가는 승차권을 구입한 후 버스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꺼내 읽었죠. 책을 읽으며 버스 타는 사람들을 훑어보는 데, 거짓말처럼 그녀가 타는
것 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이야기 하며 버스를 타는 그녀, 한순간에 시선은 그 쪽
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정말 우연이 한번 시작되면 계속 겹치는 걸까요? 제 맞은편 자리에 그녀들이 앉았습니다.

통영 가는 버스에서 가는 내내 책은 그저 폼일 뿐, 곁눈질을 하며 그녀를 계속 쳐다봅니다.

처음에는 친구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수다를 떨더니 이제는 멀미를 하는 지 고개를 끄덕
거리며 잠을 자네요.

그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것 보니 참 미쳤나봅니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바로 앞에 위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으로 갑니다.

한 30분쯤 버스를 탔을까요? 중앙시장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합니다. ‘아마, 통영 중앙시장에서 내려 동피랑 마을에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딱 맞았습니다.

역시 통영하면 동피랑부터 떠오르나봅니다.

매년 가보는 동피랑, 벽화가 더 추가되고 있다더니 새로운 벽화가 많이 보입니다.

입구에 위치한 날개벽화는 여전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그리고 입구 쪽에 한 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동피랑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차, 모두들 한번은 서서 사진을 남깁니다. 그녀도 마찬가지겠죠.

한 폭의 동화 같은 마을 동피랑을 거닐며 그녀의 입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모릅니다.

벽화 하나하나마다 자신들의 추억을 남기며 걷고 있죠. 자주 와본 전 그저 새로운
벽화가 있나 살펴볼 뿐입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요? 동피랑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까요? 옆에서 같이 걸으며 동피랑은 푸른통영21이란 단체가
벽화공모전을 했고, 그 때문에 수많은 미술학도들이 찾아와 벽화를 그렸으며 지금의
동피랑 마을이 탄생하였다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