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우리 진해로 벚꽃 여행으로 갈까? 자전거 탈수 있어?”

“당연하지. 장난치니? 그럼 진해? 경주?”

“진해로 가. 작년에 가봤거든.”

대부분의 축제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축제를 가고 싶지만 사람들에 치일까봐 꺼려하고
결국에는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교통체증과 사람에 지칠 것이 분명함으로...

하지만 그 중심에서 약간만 벗어나 생각만 바꾸면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 맞아 군항제에서 약간 벗어난 진해 곳곳을 여행하기로 친구와
약속해 그렇게 에코여행은 시작되었다.

진해로 가는 버스 안 오전 9시라는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버스는 이미
만원이다.

여행이 재미있게 흘러 갈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일까? 모든 게 탁탁 맞아떨어진다.

일정에 대해 조율한다. 중원로타리의 자전거 가계에서 자전거 대여, 진해루 그리고
소죽도 가는 길 유채밭, 경화역, 구.육대의 코스로 진해를 한 바뀌 돌기로 정한다.

진해역에서 버스를 내려 중원로타리로 향해 가는 길은 이미 만개한 벚꽃들로 진해
전체가 눈꽃으로  뒤덮여있다. 간간히 떨어지는 벚꽃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으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벚꽃 비를 맞으며 꽃잎을 잡아 무슨 소원을 이루려는 걸까?

꽃잎을 붙잡고는 손을 꽉 쥔 채 자전거 대여점까지 미소 지으며 걷는다.

민증을 맡기고 자전거를 빌린 후 복잡한 중원로타리를 벗어나 진해루로 달린다.

진해 곳곳에서 벚꽃들을 볼 수 있기에 복잡한 곳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유유히 지나
치며 진해루가 보이는 해안도로로 자전거를 몬다. 멀리 진해루가 보이고 진해루까지
가는 길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바다를 보며 천천히 달린다. 바다 위 배에 앉아
낭만을 즐기는 외국인부터 우리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진해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진해
곳곳에는 이미 행복바이러스가 간염 된 듯 모두의 입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야경이 아름답고 진해시민들의 산책 및 조깅코스로 자주 찾는 진해루를 지나 소죽도
가는 길 유채밭으로 간다. 그런데 분명 정자 근처가 분명한데 노란 유채꽃은 보이지
않고, 정자 옆에는 벚꽃과 몇 그루의 나무들만이 우리를 반겨준다. 괜히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작년에는 유채꽃이 가득했는데..” 라는 말만 반복하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재촉한다.

진해루에서 진해경찰서 방향으로 조금 가다 충장로 450번 길을 만난다. 그제서야
마음에 쌓여있던 걱정이 가라앉는다. 이곳은 ㄱ 자 모양의 벚꽃터널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군항제 중심지에서 벗어나 있기에 인적이 드물다. 차도 또는 주택가 옆으로
조성된 벚꽃 터널을 바라보며 문득 표정을 살피니, 친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휴, 다행이다.’

한적한 길 위를 자전거를 몰며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다 경화역을 향해 간다.

진해의 매력은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해도 멀지 않은 곳곳에 여행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길을 따라 약 20분정도 자전거를 타다보니 눈앞에는 도로에 수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으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보인다.

“저기가 경화역일꺼야. 확신해.” 몇 번 속여서 그런걸까? 친구는 믿지 않았지만
다행이 경화역이 맞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둘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수많은 벚꽃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경화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적한 공간에서 벚꽃을 전세 낸 듯 보며 즐겨서 일까? 우리는 “사람 너무 많다. 싫어”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다 결국 기차 지나가는 것만 한번 본 후 마지막 여행 장소인

구) 육대를 향해간다.

아는 지인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되어 여행코스에 넣게 된 이유는 고. 육대, 벚꽃이
많아 예쁘고, 유명하지 않아 한가하게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말이 끌렸기 때문이다.
경화역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놀란 마음을 달레기 위해 친구와 나는 마지막 여행지로의
속도를 낸다.

도착한 구) 육대 곳곳은 수많은 벚꽃들이 만개해 있었고, 여유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사람
들이 있다.

‘와, 여기도 예쁘다. 괜찮네.’ 라는 생각과 함께 벚꽃과 동시에 친구를 담는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듯 둘 다 이곳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많이 남기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른다.

약 4시간정도 진해 곳곳을 둘러본 에코 여행, 축제 기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자전거를 이용해 건강도 챙기고, 교통체증과 혼잡함을 느끼지 않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이용한 에코여행, 자연을 보호하며 건강도 챙기고 재미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여행,

앞으로도 종종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