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에 세워진 자이살메르성은 인도에서도 오래된 성이다.
지금은 지반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어서 성 안의 사람들을 성 밖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성이 10년 뒤에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을지는..미지수다.
벽돌을 쌓아 만든 성은 오랜 시간의 역사가 느껴졌다.
성 입구에는 노점상들이 걸어놓은 화려한 색상의 담요와 걸개들이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만든 퀼트이불과 가방들..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이것 저것 묻던 총각.
어찌나 말을 잘 따라하는지..언어의 귀재라고 불렀다.
헌데, 이 즈음에서 사람들이 유독 내게만 니~하오~인사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중국인처럼 보이나봐...ㅠㅠ
그래서 니하오~인사에 나도 그냥 니하오~로 답하고 다녔다.
커다란 벽돌 사이엔 섬세한 장식들도 눈에 들어오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진 가게들, 식당들..
햇살과 더위 때문에 시원한 옷이 필요해서 싼 옷가게 찾아 미로같은 골목길을 두 세 바퀴 돌았다.
성 위에서 내려다 본 자이살메르
길에서 만난 한 인도인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더니 꼭 차이 한잔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일행들과 함께 그의 집까지 따라 들어 갔는데...
낯선 인도인의 호의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조심스럽다고 할지, 의심많다고 해야할 지..어쨌든 나는 지나치게 친절한 그의 태도가 썩 반갑지 않았고
결국, 아주 미안하지만 차를 마시지 않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한 뒤 사람들과 함께 그의 집에서 나왔다.
어쨌든 잠시였지만, 그의 집안에서 보는 전망은 좋았다.
사막 사파리 투어에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스카프를 사려고 들렀던 가게.
역시나 쇼핑은 여럿이 해야 재미있고 신난다. ^^
정신없는 한국 처자들이 혼을 쏙 빼놨던 가게 총각.
그래도 싫은 기색없이 이런 저런 주문을 다 들어준 게 고마워..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헐~~잠시 기다리다고 하더니만 스카프를 감고 설정 포즈를 취해주신다. 이렇게도 앉고..
이렇게도 앉아 모델을 자청하던 총각.
내년에 결혼한다며 명함을 주면서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했다.
가게이름만 있어서 이름을 적어달라고 펜과 함께 다시 내밀자..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칸..칸..마이 네임, 칸..이라며 나더러 적으랜다.
Mr. Khan이라고 적어 보여주니 곁눈으로 보고 맞다고 하는데..순간
이 청년이 글을 읽을 줄 모르는구나..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안스러운 맘이 밀려들었다.
이십 대 초반.. 저 미소띤 얼굴로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길..
돌아와서 몇장의 사진을 인화해서 부쳤는데..역시 잘 받았을까나..?
타이타닉 호텔에서
자이살메르에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타이타닉 호텔
낙타모양의 소금, 후추통이 무지 탐이 났다는..ㅎ
더위에 지친 후 마시는 새콤 시원한 레몬라씨 한잔.
이열치열이 좋다. 뜨거운 수제비..
카레라면.. 면발의 쫄깃함은 덜해도 인도라면넣고 끓인 카레맛 라면. 은근 괜찮았음.
호텔 복도 끝 저 자리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화장실 사용한다는 핑계로 이방 저방 객실구경도 하고..
여긴 우리가 묵었던 곳보다 좀 많~~~이 비싼 방이라...역시나 좋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