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레드 포트(Red Fort) & 라호르게이트(Lahore Gate)

 

무굴제국의 최전성기인 17세기에 샤 자한이 아그라에서 올드 델리로 수도를 옮기며 건설한 거대한 성채.

하지만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그라에 감금되면서 샤자한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1857년, 세포이 협정 이후 영국군은 1947년 인도독립 때까지 이 성채를 군작전 사령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인도 독립 후 네루수상이 중요한 정치연설을 시작한 이래 인도 자존심의 상징이 되었는데

해마다 독립기념일(8월 15일)에 라호르 게이트에 인도 국기를 달고 수상이 여기서 연설을 한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입장료 250루피, 인도인은 10루피, 아마 여기도 카메라 요금을 받았던 듯..(긴가민가)

 

 

 

 

 

 

 

 

 

자마 마스지드에서 바이크 릭샤를 타고 도착한 레드 포트 앞 거리풍경.

 

 

 

 

 

관광객에게 엽서와 기념품을 팔던 소녀.

대부분의 거리 상인들은 혀를 내두를 만큼 집요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상인들의 관심을 덜 받는 방법을 터득했다..

100루피 값을 부르면 나는 10루피~! 외친다. 그럼 대부분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옮긴다.

 

 

 

 

 

왼쪽의 탑모양으로 보이는 곳이 라호르 게이트다.

성안으로 들어서 라호르 게이트를 지나면 상점이 밀집해 있는 차타 촉Chatta Chowk이 나온다.

 

 

 

 

 

 

 

차타 촉은 지붕이 있는 상점이라는 뜻인데, 당시엔 일반적이지 않았던 건축형태의 상점가였단다.

샤자한이 페르시아에서 이런 형태의 시장을 보고 온 뒤 레드포트 안에 지붕이 덮힌 상점거리를 만들었다고..

예전엔 왕실과 귀족들의 애용품이자 사치품이었던 비단, 금 은 장식품, 보석류를 팔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을 팔고 있다.

 

 

 

 

 

 

 

 

차타 촉을 지나 통과하는  건물, 나우밧 카나 Naubat Khana

Drum House 라는 뜻의 이 건물에서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왕을 접견하는 방문객들은 여기서부터 걸어들어와 왕을 접견했다고...

 

 

 

 

 

 

강건해 보이는 성채의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서서 보이는 건물은 벽 장식들로 섬세해보인다.

현재 저 건물 위층에 인도 전쟁 기념관이 있다.

 

 

 

 

그 다음에 눈에 한 가득 들어오는 붉은 색 건물은 거대한 기둥이 인상적인 이곳, Diwan-i Am (Hall of Public Audience).

왕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청회를 하던 장소였다.

 

 

 

 

왕궁의 위엄이 느껴지는 기둥들

 

 

 

 

 

왕이 앉았던 저 자리는 이태리에서 수입한 대리석으로 만들고 당시엔 귀한 보석으로 장식했다고 하는데

오랜시간을 거치는 동안 물론 그 보석들은 다 사라지고 없다.

 

아마 저 자리 위엄있게 앉아 연두교시 내지는 외교 사절단 면담을 하지 않았을까..상상만.. ^^

여기서 꼬맹이적 봤던 인도 영화 '백상'을 떠올리며 여기에 코끼리가 가득한 장면을 그렸다. ㅎ

 

 

 

 

 

 

 

안쪽으로 넓은 정원과 큰 건물들이 있는데 하얀 대리석 건축물들 아래로 야무나 강이 내려다 보인다. 

(야무나Yamuna 강은 갠지즈의 지류로 아그라까지 이어지는데 거기에 타지마할이 서 있다.)

 

 

 

 

 

 

Diwan-i- Khas (Hall of Private Audiences), 왕의 사적인 개인 접견장소

 

 

 

타지마할로 유명한 샤자한이 세운 건물이라 그런지..

하얀 대리석에 새겨진 꽃문양 모자이크와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이 타지마할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1638년에 착공해서 1646년에 완공했다고 하니 이 거대한 성을 짓는데 10년이 걸린셈이네..

 

 

 

 

무언가 열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던 저 소녀..뭘 보고 있었을까.

 

 

델리에서 이틀 째, 나는 더위에 지쳐 대~충 둘러보고 그늘에서 계속 쉬었는데,

아마 다시 델리에 가게 되면 좀더 넓게 뜬 눈으로 꼼꼼하게 살펴 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역시 인도인 관광객도 많았다.

야무나 강은 성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호(해자)로 흘러들어 침입에 대비한 방어역할을 하기도 하고..

 

 

 

 

 

강가쪽 하얀 대리석 건물 반대편에는 붉은 사암으로 만든 다른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여긴 왕궁의 화려한 정원이었던 것 같다.

 

 

 

 

 

 

 

 

한 때는 물로 채워진 연못 위에 두둥 떠 있는 정자 같았을 저 건물.

 

 

 

 

 

 

 

사람은 가고 건물만 남은 곳엔 왠지 허허로움과 쓸쓸함만 가득~~

 

 

 

 

 

 

카메라를 보자 사진 찍어달라고 청한 이 부부..

재미있게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그래도 밝게 웃는 미소가 편안한 부부였다. ^__^

 

 

 

 

열기로 바싹 말라버린 화단흙에 부지런히 물을 주던 아자씨..

이 넓은 정원에 매일 물 주기가 쉬워 보이진 않는다.

 

 

 

 

 

 

다시 돌아가는 길 모퉁이 건물 한 쪽에선 열심히 건물 청소중.

시꺼멓게 앉은 때를 언제 다 벗겨내누.. @@

 

 

 

 

 

 

건물의 한쪽 벽에 보이던 저 자국들을 보면서 총알 자국인가? 혼자 궁금했드만..

2000년에 카시미르 분쟁에 연관된 테러리스트들의 총격으로

이 성안에서 군인과 민간인의 사상이 있었다고..어쩌면 그때 흔적인감? -.-

 

 

 

 

 

 

커다란 나무아래 시원한 그늘엔 쉬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등을 대고 누우니 시원해서 한숨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ㅎ

 

 

 

 

 

 

성안 여기 저기 무너진 곳도 많고 손볼 데도 많아 보이지만..

 

 

 

 

 

 

 

나오는 길에 보니 한쪽에서 저렇게 커다란 사암을 쪼개 조각하는 장인을 볼 수 있었다.

옛 인도의 화려함과 성대함을 이 자리에서 그대로 재현할 순 없겠지만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이 건물은 앞으로도 쭈욱 잘 보존되어 있을 듯 싶었다.

 

 

 

 

 

 

 

 

 

 

샤자한의 탁월한 건축감각으로 유럽,페르시아, 인도의 건축양식을 조화롭게 적용시킨 레드포트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한 곳이지만,

우리나라의 창경궁처럼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역사와 변란을 거쳤던 곳. 

 

 

 

역사적 배경에 무지했던 내겐 그냥 붉고 흰 대리석 건물이 있던 넓은 곳으로만 보고 기억했는데..

다시보니 중요한 곳이었넴..ㅎ

 

 

 

 

 

 

 

 

*** 왕궁의 다람쥐 ***

 

 

 

 

 

도랑에 길이 막혀버린 다람쥐 한마리

 

 

 

돌아서 나를 발견하곤..

 

 

 

 

갑자기 꼬리를 올리고 공격태세.

셔터 누르는 순간 갑자기 덤벼드는 바람에 겁먹은 나는 엄마나~~화들짝 놀라 더운 날 열나게 뛰었다..

콩알만한 다람쥐라도 화나니까 무서버~~~이 눔이 딴엔 왕궁에 산다고 자존심은 코끼리만한겨 ㅡ.ㅡ

 

 

 

 

 

그 다음엔 이뿌게 봐줄라 해도 도무지 이뻐할 수가 없었던...
자존심의  지존 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