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호도협
옥룡설산..
해뜨고...눈 뜨면 배고픈데..식당문은 안 열렸고..
카메라 들고 어슬렁 어슬렁..^^
그런데..한 발자국씩 뗄 때마다 살살 다뤄달라고 데모하는 두 다리..
삼 사일 동안 계단 오르내릴때마다 녹슨 로보트 처럼 뻐둥거리고..
아이고~ 끄응~은 차 타고 내릴 때마다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 나오고.. ㅜ.ㅜ
상쾌한 아침에 보는 분홍장미와 거친 설산..어째 좀 어색한 조합 같기도 하지만.... ^^
티나객잔의 아침, 계란 토마토탕에 빠진 미시엔..담백한 맛이다.
확장 공사중인지..돌사태 방지 공사중인지..어쨌든 지금 호도협 로우패스길은 통행불투명..
아침에 잠깐 열린다는 길이..또 막혔다.
그래서 차를 두고..호도협 차오터우QiaoTou(橋頭)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어쩌면 호도협 트레킹하러 차오터우로 오는 중이라는 효정과 명철을 만날지도 몰랐다.
^^
천천히 걷는 길, 온 김에 호도협 트레킹 하고 갈까? ....
호도협에 정말 다시 와 보고 싶었지만..그날은 트레킹하기 좋은 날이 아니었다.
그래도 또 모르겠다. 꼭 올라야 한다고 우겼다면 어쩌면 다시 올랐을지도 모를 사람들..ㅎ
호도협(Tiger Leaping Gorge)의 상징, 호랑이.
차오터우로 들어오면서 보게 되는 버섯 모양의 커다란 지붕의 건물..이 뭘까 궁금해했는데,
직접 와서보니 거대한 관광 안내센터.. 그런데 아직 사람도 없고, 문도 잠겼다.
옥룡설산이라도 훌쩍 뛰어 넘을 듯한 호랑이..
가뭄이라 수량이 줄어 바닥을 드러낸 상도협의 강줄기는메말라 여위어 보인다.
작년 가을의 유유하던 강이 떠올랐다.
갑자기 텅빈 길 위로 차가 한 대 지나가서 돌아보니..밍쥔이 누나들 찾아 맹렬하게 달려오고 있었다..ㅎ
차오터우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어느 새 나타난 랑저와 간제미..^^
우리와 헤어지고 따리로 갔다가 리장거쳐 호도협으로 왔다.
지난 일주일간의 동거동락이 남긴 반가움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그래서 여행이 좋은 가보다...ㅎ
역시..아줌마들...
(춘향오빠님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