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여행을 떠나지 않아서, 일부러 호텔에서 느긋하게 있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간단히 1박 2일을 지낼 거라서 가깝고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골랐습니다.
교대역과 남부터미널 역 사이에 있는 소설 호텔은 부티크 호텔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특히 넓은 풀이 있는 펜트하우스가 유명한데, 저희가 예약하려고 했던 날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가격대가 부티크 호텔치고는 비싼 편인데,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고, 파티를 열기에도 좋아서 인기가 많은 듯했어요.
저도 사실 소설 호텔을 안 건 이 스파 앤 풀 펜트하우스 사진 때문이었거든요. 아쉽지만 나중에 꼭 가보고 싶네요.
룸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snowhotel.co.kr/
[펜트 하우스 내부, 이미지 출처 : 소설 호텔 홈페이지]
호텔에서 펜트하우스 다음으로는 스위트룸이 있었는데, 총 8개의 테마를 가진 스위트룸이 있어서 예약해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스위트룸을 지정할 수 없게 되어있고, 호텔에 가야 스위트룸을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었어요.
룸을 고르는 건 선착순이라 체크인 시간인 오후 2시에 딱 맞춰서 갔습니다. 저희는 볼룸 스위트에서 묵고 싶었거든요.
입구가 컴컴해서 처음엔 적응이 조금 어려웠어요. 어둡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체크인을 하면서 스위트룸을 고르려 했더니 저희가 원하는 볼룸 스위트룸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더라고요.
인터넷에서는 룸 지정이 안되지만, 전화를 하면 바로 예약된다고... 아쉬운 마음에 언제 예약되었냐고 물어봤더니,
볼룸 스위트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되었다고 알려주시네요. 이런 거 보면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가 봐요.
그래서 저희는 제네바 스위트룸으로 선택했습니다.
호텔은 총 12층으로 되어있는데, 11층에 위치한 제네바 스위트는 시원한 채광이 인상적이었어요.
객실 한편에 제네바 스피커가 있어서 '제네바 스위트'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원하던 객실은 아니었지만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웠던 거 같아요.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스피커를 켜서 분위기를 띄워봤어요. 넓은 공간에 음향이 빵빵한 스피커가 있으니
음악이 더 신나게 들리는 기분이 들었네요.
침대와 스피커 외의 공간에는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와 안락한 1인용 소파가 있습니다.
컴퓨터 공간 주변에는 냉장고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주전자, 차 등이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호텔 분위기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여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침구류도 푹신해서 잠도 잘 오더라고요.
테라스가 있어서 더욱 좋았던 제네바 스위트였습니다.
다른 스위트룸 중에서는 창문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했는데,
제네바 스위트는 채광도 넉넉하고 높은 층이라서 시원함이 느껴졌어요.
이날 하늘도 예뻐서 여기서 하늘 사진만 여러 장 찍은 거 같네요.
야경도 구경해볼 수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죠.
소설 호텔을 고른 이유 중 하나가 스위트룸마다 넉넉한 크기의 욕조가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제네바 스위트룸에서는 목욕을 하면서도 바깥을 보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서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욕조 옆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했어요. 어메니티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치약 칫솔까지 준비되어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호텔 중에서는 칫솔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소설 호텔은 그냥 몸만 와서 쉬었다 가기 좋은 거 같아요.
욕조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러시에서 입욕제를 사 왔는데, 이미 입욕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목욕하기 좋은 호텔이네요.
여유롭게 목욕을 여러 번 하고, 느긋하게 누워 TV도 보면서 뒹굴뒹굴했어요. 휴식이라는 게 별거 있나요...
그저 쉬고 마음 편히 지내면 그걸로 휴식이죠. 목욕을 여러 번 했더니 금세 피곤해져서 생각보다 일찍 잠들고,
늦게까지 잠을 잤습니다. 원래 호텔 비용에 조식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자느라 조식을 패스했네요.
그만큼 여유와 휴식을 준 호텔인 거 같아요. 체크아웃 시간까지 느긋함을 즐기다가 왔어요.
편안함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 싫게 만드는 호텔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