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어서와:)
다른 여행기를 통해 밝혔듯, 나는 사실 빨래를 좋아한다;;
짧은 일정이라 안해도 되는 빨래를 하거나
준이 빨래까지 밤늦도록 비누칠하고 헹구기 일쑤,
이번에도 겁없이 저 흰색 파카를 빨아 수건, 드라이기를 동원해 말렸다
그러나 당연히 덜마른 파카씨;;
준이가 "그러게 빨래는 왜 해가지고.."하는 소리 들을까봐
덜마른 파카를 꾸역꾸역 입고 나간 니조이치바시장
일곱개의 거리로 되어있는 스스키노 1번 앞, 즉 스스키노의 동쪽 끝에 있는 해산물 시장
건 그렇고, 돌아다니다보니 일본 얘들 오다리가 참 많길래
나도 그런가 해서 찍어본 사진
준이가 "누나 정도면 완전 반듯해"라고 해줬다 ㅎㅎ
동생님은 유럽에서도 아침에 얼굴이 부었다며 내가 툴툴거리면
"누나 얼굴 완전 주먹만해~ 너무 작아서 눈코입도 안보여~"라고 해주심 ㅋㅋㅋ
50여채의 가게가 모여있는 니조이치바시장
게가 유명한 북해도 답게 여기저기서 왕게들을 팔고 계셨음
이틀 뒤에 갔던 하코다테 아침시장에 비해 규모는 현저히 적은 편
식당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가격이 ㅎㄷㄷ
게다가 덜마른 외투때문에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 -_-;;
이러다간 남은 사흘동안 앓겠다 싶어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낮은 굽 신발에 종아리 통증 작렬. 국토대장정 둘쨋날처럼 똑바로 걸을 수도 없을 정도.
게다가 옷은 덜 말라서 체력 회복 안돼, 하릴없이 따뜻한 게임샾에서 몸을 녹여가며 호텔로 돌아왔다.
한달의 국토대장정을 해본 우리는 육체적 통증이 정신적 통증으로 전이되는 때가 있다는 걸 안다.
통증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다리에서 뇌로 이동한다.
육체적 통증에 아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정신적 통증이 있을 때 쓰러지면 그 땐 정말 끝이다.
마음을 달래고, 몸 또한 회복할 때까지 쉽사리 헤어나질 못하게 되는 것이다.
- 1월 4일, 숙소
길에서 본 제설 혹은 미끄럼방지 가루
모든 건물 앞에 항상 채워놓기 때문에 아무나 꺼내 눈위에 뿌릴 수 있다
오로지 추워서 들어간 게임샾
마침 네명의 캐릭터가 추가된 철권의 무슨 버전이 출시된 참이라
철권을 잘하는 준과 쌈박질을 좋아하는 나는 꽤 흥미진진 구경했다
헐렁헐렁 앉았는데 완전 초고수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철권 오타쿠들.. +ㅁ+
물론, 철권보다야 각종 인형뽑기 기계가 더 많았다
얘네들, 인형 하나는 정말 귀엽게 만드는 듯 ㅎ
오랜만에 뵙는 마인부우님
어디서 엊어맞으셨는지 입술이 부으신 오리들님
호텔에서 옷을 말리고 나온 스스키노,
게임샾 앞에서 본 '어서오섬시요!'
그리고.. 다이소에서 목격한
'면세점 아니다'
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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