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파테뿌르 시크리,
폐허가 된 옛 수도의 왕궁
제목이 좀 모호한데.. 폐허가 된 건 옛 수도고 그곳의 왕궁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궁은 생각보다 잘 복원되어 있었다.
입장료도 무려 5달러..!
현지인은 10루피. (300원)
파떼뿌르 시크리는 그냥 시골 마을 같았다.
한때 무굴제국의 수도였다고 하기엔 너무 아무 것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작 14년간 수도였다가 후에 타지마할로 유명한 아그라로 천도했다고 하니..
파떼뿌르 시크리의 흔한 풍경.
그야말로 폐허다.
저 너머로는 아마도 유채꽃이 아닐까 생각되는 노란밭이 넓게 펼쳐져있다.
론리 왈, 파떼뿌르시크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는 주변 지역으로 눈이 닿는 곳까지 펼쳐진 황폐한 도시 자체일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런 풍경일까?
사실 파떼뿌르 시크리를 찾았던 건 가이드북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풍경이 멋지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정작 그 풍경은 볼 시도 조차 안했었다는 게 아이러니다.
사진에 보이는 탑은 히란 미나르(Hiran Minar)라고 하는데 수백 개의 상아 모양 석조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앞서 찾았던 자마 마스지드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도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과 벽이 많다.
이 사진은 어느 한 켠의 벽이었던 것 같은데 예뻐서 찍어보았다.
함께 파떼뿌르 시크리를 찾았던 동지들.
이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이다.
신기하게도 여기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남편의 직장 동료다. 세상 참 좁지ㅎㅎ
폐허가 된 도시와 근사하게 복원된 궁전의 경계에서.
내 앞머리는 도대체 왜 저모냥일까..
이 티셔츠는 내가 꽤나 아끼던 옷이었는데.. 인도 다녀와서 버렸다..
보석의 집(Jewel House)이라 불리는 디와네카스(Diwan-i-Khas) 내부에는 무척 화려한 기둥이 있다.
정교하게 조각된 석조 기둥인데 이 위에는 악바르 황제가 학자들과 토론을 벌이던 방이 있다고 한다.
그 조각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화려해서 기념 사진 한 장.
물론 새로이 복원된 것이긴 하지만, 당시의 석조기술은 무척 뛰어났던 것 같다.
5층짜리 궁전인 빤치마할 (Panch Mahal)은 궁전의 여인들이 사용하던 곳이라 한다.
위로 갈 수록 그 면적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고 1층에는 서로 다른 모양을 한 84개의 기둥이 있다고 한다.
건물의 외벽에도 이렇게 섬세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당연히 내부는 더 화려하다.
해가 많이 기울어져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복도가 멋졌다.
색색을 띠는 이 벽은 아마 보수를 하면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오래된 여행기를 도대체 어떻게 쓰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일기장과 사진과 가이드북을 짜깁기해서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사실 궁전 안의 건물까지 기억하기는 힘들다ㅎㅎ
궁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마을로 향하는 길.
이곳이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파테뿌르 시크리의 읍내?쯤 되는 곳이려나.
우리나라의 몇 년 정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60년대? 70년대?
그렇담 인도의 50년 뒤 모습은 지금의 우리와 비슷할까?
50년 뒤는 무리일테고... 한 30년 뒤쯤엔 한 번 가보고 싶다ㅎㅎ
인도에서 가장 자주 사먹었던 음식 중 하나인 바나나.
아침에 갈 때랑 저녁에 갈 때 가격이 다르다.
언제나 흥정하기 나름.
다섯 개에 10루피를 주고 사와서 냠냠 먹었다.
재작년에 다시 인도에 갔을 때 바나나를 하나에 5루피에 팔길래 바가지 씌우는 줄 알았는데 그게 보통이었다.
2루피 하던 바나나가 5년 새 5루피로 오르다니. 인도 물가상승률도 만만찮구만~
이날 일기를 들여다보니 인도 음식이 너무 잘 맞는다고 적혀 있다. 살 쪄서 가게 생겼다고..
사실 난 입이 짧은 편이라 안 먹는 음식이 많은데 이날 먹었던 건 꽤나 맛있었나보다.
좀 억울한 건..
나보다 훨씬 더 잘, 많이 먹었던 내 친구는 여행하는 동안 7키로가 빠졌고 나는 그대로였다.
여행 중에 바지가 헐렁해진다며, 벨트가 한 칸 줄었다며 갸우뚱하더니 7키로나 빠지다니..
왜죠..? 왜 때문이죠..?! 그렇게나 잘 먹고!!
개방시간 : 일출~일몰
입장료 : 250루피 또는 5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