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 왔으면 맥주를 마셔봐야지요.

삿포로 맥주를 마시러 맥주 박물관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입니까?

휴관일이라네요.ㅠㅠ

복도 지질이도 없습니다.

아~ 맥주...

하는 수 없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씁쓸하네요.

그래서 찾은 다음 장소는 홋카이도 구 본청사(北海道庁旧本庁舎)입니다.

눈덮인 안쪽은 사진으로 볼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인구 왼쪽에는 옷카이도 구 본청사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한글로도 되어 있어서 손쉽게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답니다.

그럼 역사를 잠시 살펴보죠.

1869년 일본 신정부는 개척사(開拓使)를 세우고 홋카이도라는 이름을 붙였고 1888년에 도청사를 건립합니다.

미국식 네오 바로크 양식의 벽돌 건물로 250여만개의 붉은 벽돌이 사용되어 아카렌카(赤れんが)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네요.

아카렌카는 붉은 벽돌이라는 뜻!

1909년 화재로 내부와 지붕이 소실되었지만 외벽의 벽돌은 피해가 크지 않아 1911년 재건됩니다.

그리고 1968년 옷카이도 백년을 기념해서 창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 후 1969년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였다는 말씀~

크기가 길이 길이 61m, 폭 36m, 탑 정상부까지 높이 33m로 10층 정도의 높이인데 이 당시에는 정말 대단한 건물이었을 것 같네요.

이것은 또 다른 안내판입니다.

이것은 외부 안내지도입니다.

여름이면 참 예쁠 것 같은데 눈구경으로 대체해야 하네요.ㅜㅜ

쌩뚱맞게 갑자기 나무가 등장한 이유는?

안내지도 뒷쪽의 나무가 하루니레(ハルニレ), 우리말로는 느릅나무라네요.

이 나무가 자라는 토지는 비옥하기 때문에 개척기에는 이 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 개간을 했다고 합니다.

곳곳에 이 느릅나무를 심어서 그 당시의 역사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숨어 있네요.

느릅나무 뿐만 아니라 약100여종 1,000그루의 수목이 심어져 있습니다.

조각이 서 있어서 찾아봤더니 북쪽의 모자상(北の母子像)입니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本郷新이라는 일본조각가가 1978년 홋카이도 문화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기증한 작품입니다.

195cm 크기의 청동상은 매달리는 아이와 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영원 보편적인 사랑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자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청사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인데 뭐 어디로 가나 똑같답니다.ㅋㅋ

입구에 도착하니 지붕 위의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에 서 있던 직원분이 제가 입구로 들어가는 줄 알고 작업을 멈췄는데......

저는 반대로 가서 사진을 찍어요.

직원 아저씨 멘붕~~~~~

난 참 나쁜 어린이~ㅋㅋㅋ(아저씨인가?)

사진에 나왔으니 하나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붉은 벽돌 밑에 검은 벽돌이 밑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이시죠?

이것은 탄 벽돌이라는 뜻의 야키스기렌가(焼き過ぎレンガ)라고 부르는 색이 다른 벽돌로 제조 공장의 각인도 볼 수 있다네요.

저는 작업중이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추가로 벽돌을 한층은 긴면, 다른층은 짧은면으로 교대하면서 쌓는 프랑스식으로 지어졌다는 사실도 알려드립니당~^^

지붕쪽을 보시겠습니다.

창문에 별모양이 보이실겁니다.

저 별모양은 북극성을 본따 만든 것으로 고료우세이(五陵星)라고 불리는데 개척사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팔각탑이 보입니다.

팔각탑은 도청사가 세워지기 이전인 1873년, 미국인 개척사 고문 케프론에 의해 계획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888년 이 건물이 세워지고 얼마 후 철거됩니다.

1909년 화재 이후 재건된 건물에는 팔각탑이 설치되지 않았으나 1968년 복원된 청사에 다시 설치된 것이라네요.

지붕에는 굴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굴뚝이 아닙니다.

이것은 메이지 시대 서양 건축에서 유행한 양식으로 환기구로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피뢰침도 장식을 달아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주변을 돌아봅니다.

옆쪽의 모습인데 여기도 느릅나무가 보이네요.

뒷쪽으로 왔습니다.

뒷편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홋카이도청과 도의회의사당이 있습니다.

 구 본청사의 모습이 뒷편에서 봤을 때 가장 예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ㅋㅋ

아마도 긴 환기탑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색칠된 부분은 공개되고 있는 곳입니다.

근데 한글로 초록색은 공개된 공간이라 써 있는데 이게 초록색인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치에 장식된 조각들은 서양식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하는데 잘 모르니 패스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ㅋㅋ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아카렌가 북방영토관입니다.

일본에서 북방영토라 하면 쿠릴 열도의 4개 섬을 가리킵니다.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지역인데 보고 나서 독도가 떠올라서 씁쓸했습니다.

자료들을 정리해 놓은 것인데 일본말 모르니 그림 구경만 하는 걸로~

상당히 신경을 써서 만들어 놓은 모습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북방영토반환요구서명운동도 하고 있는데 840만명이 넘는 숫자가 참여했네요.

저도 하마터면 방명록인줄 알고 서명할 뻔 했는데 한자 사전 열심히 찾아보고 안했습니다.ㅋㅋ

다음은 기념실입니다.

이 방은 역대 지사와 장관들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던 곳이라네요.

중심이 되는 방이라 그런지 다른 방들과 테두리부터가 모양이 다릅니다.

당초(唐草)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당초는 덩쿨 무늬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하네요.

창도 마찬가지로 당초 모양의 장식이 있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이 창에는 방한을 위한 과학이 담겨져 있답니다.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고 한 장 담아봅니다.

역대 지사와 장관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실의 벽은 벽지가 아닌 천으로 둘러져 있는데 만져보니 느낌은 비슷했다는~^^

창의 모습입니다.

보기에는 홑창으로 보이지만 이중창으로 되어 있어 방한에 신경쓴 모습입니다.

창을 하나만 사용할 때는 안쪽 창이 세 부분으로 접혀져 양 옆으로 들어가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별 것 아니지만 안내서에 하도 입이 마르게 칭찬해서 담아봤습니다.

기념실을 나오니 밖에는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어로 되어 있으니 무슨 그림인지는 알 길이 없고 에도 말부터 메이지 중기까지 개척에 대한 내용이라네요.

관광 정보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가 준비되어 있고 직원분이 간단한 영어도 가능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제 교류 및 도산품 전시실입니다.

전시실 모습입니다.

홋카이도와 세계 각국의 교류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있네요.

2002년 11월과 2006년 3월에 주고 받은 기념품들입니다.

벽쪽에는 홋카이도 특산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음 들려볼 곳은 홋카이도의 역사 갤러리(홋카이도 개척 기념관)입니다.

이 전시실은 도립 종합 박물관인 홋카이도 개척 기념관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는 15만 점의 소장 자료 중에서 홋카이도에 관한 엄선된 자료만 전시중이라 하네요.

1년에 두 번 전시물을 바꾸는 주제별 전시 코너도 마련되어 있구요.

전시 부분은 총 7개로 아래와 같습니다.

홋카이도의 동물과 식물

홋카이도의 지질 시대

홋카이도의 선사 문화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

기록으로 보는 홋카이도

홋카이도의 겨울 생활

홋카이도의 산업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자료네요.

의외로 연인들이 많이 와서 신기했습니다.

2층의 마지막 가라후토(사할린) 자료관입니다.

이곳 역시 영토 문제 때문에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한글 안내서에는 대단히 평화적인 활동만 묘사되어 있는데 이 전시실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의도만은 아닌 것 같네요.

사할린은 1905년부터 일본에 귀속되었다가 쿠릴 열도와 함께 러시아로 재귀속 된 곳입니다.

1층으로 내려와 문서관 전시실로 들어 갑니다.

이곳은 홋카이도의 역사를 개척사 시대를 중심으로 한 문서 자료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한글로 된 설명서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873년 초창기 삿포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입니다.

개척사 시대 삿포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

이 당시 홋카이도 인구는 10만명 정도였으나 개척 10년만에 인구는 두 배로 증가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홋카이도 구 본청사 탐방입니다.

많이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기는 한데 마지막 날이니 아쉬움이 크네요.

발이 아프지만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봅니다.

본청사 지척에 삿포로시 시계탑(札幌市時計台)이 위치해 있습니다.

시계탑이 일본어로는 '도케이다이'군요.

힘들어서 진짜 다이할 것 같다구요!ㅋㅋ

입장료가 200엔인데 시계 공부할 것이 아니라면 패스~

근데 연인들은 왜 자꾸 나한테 사진찍어 달라는거야!!!!!

조금 더 걸어가면 삿포로의 중심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오오도리 코엔(大通公園)이 나옵니다.

우리말로는 오도리 공원이라고 많이 읽는데 일본어 전공하신 분에게 여쭈어 보니 오오도리가 맞다고 하시는군요.

일본의 오사카(大阪)도 원래는 오오사카가 맞다는 말씀!

오오도리 코엔에는 삿포로 텔레비전탑이 있습니다.

높이는 147.2m이고 700엔짜리 전망대는 90m까지 올라갑니다.

시각이 16:16인데 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야경을 봐야 하는데 더 이상은 돌아다니기 힘들어서 숙소행을 결정하고 호텔에서 줬던 전차패스를 이용해 호텔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밤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큰 지도에서 홋카이도 구 본청사 주변 보기

2013. 01. 21.

Canon EOS 6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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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ina 12-24mm F4 AT-X 124 PRO DX / Tamron A09 SP AF 28-75mm F2.8 XR Di LD Aspherical IF MACRO

Samsung GALX 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