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하다가 잠을 잔지 세 시간여만인 아침 5시 30분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오늘은 카페 투어를 이용해서 비에이를 가는 날입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데 17만원이라는 돈을 생각하니 몸이 벌떡!!!ㅋㅋㅋ

일단 온천탕으로 가서 몸을 씻습니다.

쌀쌀했던 몸이 스르륵 녹으니 또 졸리네요.ㅜㅜ

그래도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전날 사둔 도시락을 호텔 로비의 전자렌지에 돌려 꾸역꾸역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호텔측에 아침식사를 못하니 도시락을 준비해달라 했지만 불가하다고 하여 선택한 방법입니다.

수퍼 호텔과 집합 장소인 아파호텔은 같은 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지만 시계를 보니 3분 전이네요.

겨울철 등에 땀나도록 뛰어서 도착을 했는데 제가 1등~ㅠㅠ

오늘 여행의 가이드 검은 그림자님과 만났습니다.

검은 그림자님은 아직 장가를 안간(?) 경상도 사나이십니다.ㅋㅋ

한 분, 두 분 오늘을 함께할 일행분들이 도착하시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들 피곤했던지 차가 출발하자마다 모두들 수면 모드~

3시간여를 달려 비에이의 패치워크길을 돌아봅니다.

근데 날씨가 영~ 도와주지를 않습니다.ㅠㅠ

처음 도착한 곳은 제부르 언덕(ぜるぶの丘)입니다.

제부르 언덕은 237번 국도변에 위치하는데 1998년 마을 청년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름철이면 많은 꽃들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만 오늘은 눈밖에 볼 수가 없네요.

제부르라는 말은 바람(かぜ), 놀다(あそぶ), 향기가 나다(かおる)의 뒷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하네요.

위치는 북위 43도 35분 13초, 동경 142도 28분 13초입니다.

친절도 하셔라~ㅋㅋ

이곳이 바로 바기 코스의 입구랍니다.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여기가 카트 코스라고 하더군요.

그냥 눈 밭입니다.

찾아본 바로는 여기 중간에 작은 연못도 있던 것 같던데 도대체 어디있나요?ㅋㅋㅋ

저 나무에 연인들이 앉아서 살가운, 그런 몹쓸짓을 한다죠?ㅋㅋ

눈이 이렇게 빠집니다.ㅋㅋ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빠지느냐는 그야말로 복불복입죠~

날만 조금 좋았더라면 파란 하늘에 설경이 참 멋졌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곳은 파노라마 전망대라고 불리는 것 같던데 눈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기념품점과 전망대, 식당을 겸하고 있다고 하네요.

제부르 언덕 홈페이지 : http://biei.selfip.com/hpdoc2hangle/index.htm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내여오는 제 모습을 검은 그림자님께서 담아 주셨습니다.ㅋㅋ

주차장에서 눈 밭 위로 보여지는 나무 한 그루를 담아봅니다.

휴게소 뒷 쪽으로는 인적없는 설평원이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아! 파란 하늘~ 아쉬워라...

국방부 시계도 가는데 우리가 탄식만할 수는 없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바로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とメリーの木)입니다.

가이드북에는 1972년 닛산 자동차의 스포츠카 라인이었던 스카이라인의 광고에 사용되었다고 나와 있네요.

확인 습성이 발동한 이모텝이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확인 결과 1972년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두둥~

1972년에 스카이라인 광고는 두 편이 제작되었는데 이 나무는 나오지를 않습니다.

찾아본 결과 켄과 메리의 나무가 나온 광고는 시리즈 제15작 1976년 9월 작품입니다.

확인해 보시지요.

이게 맞다면 현존하는 우리나라 홋카이도 가이드북들 다 바꾸세요.ㅋㅋㅋ

광고에 나온 이후로 이 포플러 나무는 켄과 메리의 나무로 불리며 유명해졌다고 전해집니다.

혼자 왔다고 장소마다 검은 그림자님께서 인증샷을 남겨 주셨습니다.

여기서도 한 컷!ㅋㅋ

눈길을 달려가면서 검은 그림자님이 차문을 열어주시면서 시원하다고 하십니다.

문 앞에 앉은 저는 얼어 죽는줄 알았어요!ㅋㅋㅋ

근데 검은 그림자님 말투가 너무 중독성이 있는 것 있죠?

경상도분이 서울말 쓰려고 하는 딱 그건데 왠지 툴툴 거리지만 따뜻한~^^

다음 도착한 곳은 오야코 나무(親子の木)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부모와 자식 나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떡갈나무인데 부모와 자식의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확대해서 볼까요?

가운데 자식을 부모가 손잡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파란 하늘이 조금 보이길래 얼른 한 컷 눌러 봅니다. 

그럼 왼쪽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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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나무라고~ㅋㅋㅋ

이 설명에 일행중 여성분들은 빵 터지셨다는~

그렇게 공감되시나요?ㅎㅎ

이 사진 진짜 구도 좋지 않나요?

검은 그림자님 사진도 수준급이세요.

근데 왜 시어머니 나무를 배경으로 찍으셨을까... 내가 시어머니 같았던거야...ㅠㅠㅋㅋㅋㅋ

저 혼자 이런걸 시키셨어요.

주변의 폭풍 설득에 팔랑귀가 흔들려서 결국은 이랬습니다.ㅋㅋ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일본 담배 가벼운 7의 광고 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마일드 세븐!!!ㅋㅋ

여기는 원래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밭인가 봅니다.

유명한 곳답게 전망 포인트가 딱 있네요.

근데 뒤에 저분들!

사내 커플이라시던데...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1977년 포장지에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어요.ㅠㅠ

하늘만 파란색이었다면...ㅠㅠ

마일드세븐 언덕은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이라네요.

반대편에 놓고 한 컷!

여기서도 계속되는 검은 그림자님의 도촬~ㅋㅋㅋ

이 두 분은 결혼한지 두 달되는 신혼이시랍니다.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와 동종 업계에 계셨다는~ㅎㅎ

마일드세븐 언덕에서 반대편을 바라봅니다.

듬성 듬성 집도 있고~

참 예쁜 곳입니다.

커플들의 전방위 공격을 잘 이겨내며 이제 점심 먹으러 갑니다.

2013.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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