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아이만큼이나 소중한 조카를 데리고 훈련소로 향합니다.
스무해를 경기도에만 있었던아이가
천리길이라는 진주로 훈련을 받으러 갑니다.
오후2시까지 공군교육사령부로 가야하기에
새벽 5시 40분 출발하였습니다. 상습정체구간인 수원-기흥-
동탄을 피해서 오산IC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비룡분기점까지 와서 다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잠시 탄후
금산IC에서 빠져나옵니다.
금산IC를 나오면 곧 이어지는 이정표에 따라
제1정문과 제2정문으로 향합니다.
조금 덜 복잡하다는 제2정문에 도착해보니 9시 40분정도 되었네요.
휴게소 2곳에서 잠시 쉬었다와도 생각만큼 많은 정체가
없어서 수월하게 왔습니다.
너무 이른시간이라 대부분의 식당들이 아직 시작을 하지않아
제2정문 위치를 확인후 다시 시내로 들어섰습니다.
작은 시골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즐길듯이
조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싶었습니다.
내려오는 차에서도 말한마디, 웃음한번 주지않고
많이 긴장한 표정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한적한 시내로 들어서 발견한 초등학교...건너에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어 무조건 차를 세웠습니다.
시간확인도 하지않고 들어서 "식사"가 되는지 물었더니
이제 막 문을 열었는지...청소를 하는중인데도 ...우선 들어오라고
반가이 맞아주시네요.
이른시간이라 안된다고 할수도 있는데...입대하는 아이를 위해서
따뜻한 국물을 내주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단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갈비탕과 반찬들이 이어지고
그렇게 입대전 풍경처럼 침묵속에 밥을 뜨기 시작했지요.
갈비탕과 반찬들이 내 촌스런 입에 맞아서인지 오랫만에
친정엄마가 담은듯한 파김치 맛에 빠져들었던 시간이였습니다.
배부르게 먹고나니 이곳저곳이 눈에 들어오네요.
단골고객들과 연예인들이 해놓은 싸인들과 안정환선수 얼굴까지...보이네요.
참숯화로구이 집 이름이 깐돌이...왜...그랬을까? 궁금했는데...
깐깐한 정성과 마음이 돌처럼 변하지않겠다는 철학이셨네요.
진주냉면이 궁금해서 꼭 먹고싶었는데...
서울과 좀 다른것이 있다면 육전(고기전)을 올려 주시는것이
새롭네요. 육전사진도 다 먹고나니 사진찍는걸 잊어버렸네요.
입대하는 조카때문에 저도 사실 마음이 허허로워 실수를...
함께온 할머니,언니,형부와 저까지...의연한척 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때...사장님이 오셔서 조카에게 이런저런 군생활팁을 알려주시며
마음을 진정시켜주셨어요.
모든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고생일수 있고 기회일수 있다.
그래요...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올수있겠지요.
"6주간의 훈련은 어디서도 경험할수 없는 일들이기에 기쁜마음으로
하다보면 힘든훈련조차도 그리 고통스럽지않을수 있다. 그래도 만약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깐돌이사장님을 찾아라...
부모님이 멀리계시기때문에 내가 도와줄께"..라고
순간...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감사해서요. 낯선곳에.. 처음간 식당에서...그런 말씀을
해주시기가 힘든데....참 사장님 부부는 큰마음을 가지셨네요.
멀리 떨어져 훈련소에 있는 아이걱정이 조금은 덜어졌습니다.
따뜻한 말씀한마디가 첫아이를 입대시키는 부모의 마음까지
채워주시니...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 편하게 쉬는동안에도 입대하는 아들을 데리고
오시는 부모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 많은 손님들에게도
따뜻한말씀을 해주시는 사장님부부의 친절은 낯설디 낯선 이곳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그 친절...잊지않고 살겠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에 오시는 분들...꼬옥 한번 들려보세요.
인심넉넉한 주인장의 철학이 빚어내는 냉면한번 맛보세요.
비빔냉면은 가오리회를 살짝 쫀득하게 말려서 무쳐놓았어요.
일반 회냉면보다 맛이 훌륭했던 비냉..
친절하게 마음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꼬옥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입대하시는 님들...이곳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가실수있어요. ^^
위치 : 깐돌이 냉면(냉면명가)
공군교육사령부 제2정문에서 차로 2분거리..
진주시 금산면 중천리 247번지, (055) 763-0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