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1박 2일 시즌 1.

연속적으로 시즌 2탄을 방송중이긴 하지만 시즌 1의 기존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여행한 장소. 정읍.

용무가 있어 정읍으로 향하던 중 온 김에 한번 들려보자는 마음으로 내장산 케이블카로 향했다.

내장산 케이블 카에서 마지막 방송 중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진행하며 두 케이블카가 스쳐 지나가는 과정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맞추는 장면 또한 꽤나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려 우리 부모님은 1박 2일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출발하는 그 순간부터 엄마의 얼굴은 목적지인 정읍으로 간다는 생각보다는 내장산으로 간다는 기대감으로 들떠있었다. 그야말로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은 격이라고나 할까...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길...>

우리의 네비게이션 안내양 언니는 쉴새없이 감시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랴 길 안내하랴 정신없어 보였지만 그 안내양 언니 덕에 무사히 내장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양 옆으로 뻗은 단풍 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지만 그 모습 또한 계절감을 한껏 살려주는 듯 했다. 더불어 가을철 붉은 잎들로 가득차 있을 때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사실 중학교 수학여행이던가...한번 이곳에 왔던 적이 있는데 그다지 기억나지도 않지만 가물가물한 기억속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을 보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나의 어린시절 메마른 감성도 떠올랐다. 그냥 그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틈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그때의 감수성보다 지금의 감수성이 더 다채롭고 풍부하다고 해야하나...

3월이지만 아직은 겨울날씨 같은 꽃샘추위 때문에 아직 새싹이 돋아나지는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내장산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내장산 입장료는 성인 1인 3,000원. 그리고 케이블카 왕복은 1인 7,000원.

케이블 카 건물로 올라가니 방송 당시 찍은 1박 2일 멤버들의 사진과 1박 2일 로고가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걸려있었다. 그리고 방송에서 봤던 그 오래된 케이블 카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티켓을 구입하고 케이블 카에 올랐다. 방송에서 그랬듯 198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오래된 케이블 카가 움직이자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이내 내장산의 아름다운 풍경덕에 싹 잊어버렸다.

<두둥!!! 이것이 바로 32년산 케이블카....헉! 나보다 늙었다...언니~~~>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올라오는 길....>

<전망대를 향해서...>

다른 케이블카보다도 조금 빠른듯한 속도덕에 곧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가기 전 전망대에서 내장산 전경을 보기 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케이블카에서 산길을 따라 1~2분정도 걷자 정자로 된 전망대가 있었고 그곳에서 내장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을이 아니라 조금 황량했지만 나름 나의 뇌로 CG작업을 하며 풍경을 감상했다. 하지만 그리 길게 하지 못했는데 바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그 추위를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분마다 운행한다는 케이블카에 올라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

<멀~~~~리 보이는 것이 아마도 내장사...>

내려오는 길 건너편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의 속도를 감지해봤는데 정말 생각보다 쓰윽~하고 지나가는 속도가 꽤나 빨랐다. 과연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던 당시 1박 2일 멤버들이 처음 케이블 카가 지나갔을 때 느꼈던 당황스러움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32년간 수많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며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이 케이블카. 그리고 5년간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준 1박 2일. 왜 1박 2일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보냈는지 느낄 수 있었다.

<20분마다 운행되는 케이블 카...동절기는 5시까지만 운행!!!!>

<알고보니 1박 2일 촬영 후 얼마지나지 않아 요금 1,000원을 올린듯..암튼...1인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