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여행이었다.
정읍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던 중 바로 목적지에 도착하기 아쉬워 휴게소에서 논산 관광 안내지를 꺼내들었다.
딱히 그 곳에 대한 정보도 없었지만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지도 한켠에 자리잡은 탑정호로 향했다. 3월이지만 꽃샘추위의 여파로 여전히 쌀쌀하기만 한 바깥날씨였지만 언제나 날씨의 여신은 나를 향해 웃는듯 평소보다 더 화창한 날씨였다.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오.
손가락 버튼을 선택한 당신...
감사합니다람쥐~다람쥐~!
<아직은 꽃도 없고 잔디도 푸르지 않아 조금 황량한 느낌이지만 곧 봄이 오면 이곳도 활짝 피어날 듯...>
이제 막 꾸며놓기 시작한 듯 보이는 탑정호 주변의 생태 공원을 살짝 거닐었다. 아직 새싹이 돋아나기엔 이른 시간이라 조금 황량했지만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분위기는 오히려 호수를 바라보기에 제격이었다.
파란 하늘과 비슷한 파란 물빛의 호수와 그 옆에 갓 지은듯한 정자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전통 고유의 건축은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름다움(美)’이 아닐까 생각했다.
모처럼의 엄마와의 데이트라 더 즐겁고 특별했다. 비록 객관적인 나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지만 이 시간들로 인해 이전까지는 잘 하지 못했던 이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축복이었다. 차로 이동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속에 간직했던 말들을 하고... 이렇게 멋진 풍경속에서 함께 산책하며 이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작은 효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 이곳 위에 올라오면 진짜 시원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운 이곳...>
<엄마와 나의 실루엣.....>
탑정호 주변에는 계백 장군의 묘역과 박물관 등의 유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돈암서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묘역이나 박물관을 구경하기 보다는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을 보고 싶은 마음에 돈암서원으로 향했다.
<돈암서원이라 적힌 현판이 크게 걸려있다. >
<돈암서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있는 응도당>
탑정호에서 네비를 다시 찍고 왔던 길을 돌아 도착한 돈암서원.
조선시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 중 이 돈암 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스승인 김장생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그 제자들이 지은 곳이라 했다. 게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지 않고 유지된 얼마 안 되는 서원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도 복원 중인지 한 켠에선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응도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그곳에서 가장 큰 건물은 넓은 마루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덕문...덕이 들어오는 문...>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1박 2일의 마지막 촬영지인 정읍 근처 내장산 케이블카였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그곳에 가고 싶어하는 엄마 덕분에 조금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돈암서원을 빠져 나왔다.
손가락 버튼을 한번 눌러주세요^^
여러분들의 추천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제 여행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 로그인 후 구독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