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 밤이 아름다운 도시 메리다(Merida)  

 

 

 

 

멕시코이면서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도시 메리다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 버스터미널에서 당한 사기 사건으로 난 밤새 불편한 밤버스에서 기나긴 밤을 맞이 하고서야 이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에 도착한 메리다 역시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으며 여전히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은

 

찝찝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이틀간의 기나긴 이동으로 컨디션 조차 엉망인 상태였다.

 

터미널에 도착해 우선 론니플래닛에서 추천하는 소깔로 광장 바로 앞의 '소깔로 호스텔' 에 짐을 풀었다.

 

내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맞춰주는 석경이에겐 참으로 미안한 하루의 시작이기도 했다.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석경이는 평소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 근교의 욱스말 (Uxmal) 을 다녀오기로 하고

 

난 그냥 호스텔에서 쉬기로 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여행 정보>

 

빨렌께 -> 메리다 버스 (8시간 정도 소요)  :  400페소

소깔로 호스텔 (아침포함)  :  110페소

 

 

 

 

 

내 뒤틀려버린 마음 때문이었나 ?

 

론니플래닛이나 100배 즐기기에서 추천 한 소깔로 호스텔 ...

 

무엇보다 와하까에서 만났던 한 한국인 여행자가 아침식사가 정말 끝내준다는 극찬에 위치가 정말 좋다는

 

그 말에 찾아왔는데 ...

 

이래저래 맘에 들지도 않고 마주치는 여행객들 조차 그냥 불편한 마음만 들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남자 샤워실에는 물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도미토리의 침대에 누워 잠을 자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이 조차 잘 되질 않는구나 ~

 

그렇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오후가 되어 욱스말에 갔던 석경이가 돌아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저녁도 먹을 겸 메리다 시내를 걷기 위해 호스텔 밖으로 나왔다.

 

역시 듣던대로 메리다의 밤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모든게 귀찮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던 내 자신도 어느새 이곳에 자연스레 적응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한번 쯤 눌러주시는 센스 !!!

 

 

 

 

 

 

 

 

 

메리다의 소깔로 대광장에서 본 대성당 (Catedral)의 모습

 

저녁 시간이 되니 성당의 모습을 밝혀주는 은은한 조명이 한껏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거 같다.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어주시는 대룡씨 ...

 

하루종일 인상만 쓰고 투덜되던 모습은 어디가고 한껏 밝아진 모습이넹 ~  

 

 

 

 

 

 

 

 

우선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소깔로 광장 근처의 'El Trapiche (엘 뜨라삐체)' 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은 100배 즐기기에서 추천해준 식당으로 싸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유카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

 

주소는 Calle 62 no. 491 x 59 y 61 이며 대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냥 무난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시켰던 오므라이스

 

 

 

 

 

 

 

 

석경이의 잘 기억나지 않는 이름의 멕시코 음식

 

인테리어가 화려한 모습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서민적인 냄새가 나는 그런 평범한 식당이었다.

 

둘이 식사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도 100페소 정도 나왔으니 ...

 

가격은 적당하게 저렴한 그런 식당이었던거 같다.

 

물론 맛도 좋았고 ~

 

식당을 나와 우린 메리다의 밤을 좀더 느껴 보기로 하고 이곳저곳 발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다시 소깔로 광장으로 나와 서 본 대성당의 모습

 

 

 

 

 

 

 

 

광장 주변을 걷다보니 입구에 경찰들이 서 있는 곳이 보이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초록색 바탕의 특이한 건물이 보여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바로 메리다의 정부 청사 (Palacio de Gobierno) 인 곳이었다.

 

1979년에서 1892년에 사이에 지어진 건물로 정문 왼쪽에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 안내소가 있고

 

2층에는 메리다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Fernando Castro Pacheco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유카탄의 원주민들의 역사를 담은 의미있는 벽화들을 볼 수 있는 곳.

 

 

 

 

 

 

 

 

 

 

 

 

 

 

 

 

 

 

 

 

 

 

 

여기저기 둘러보고 내려가기 전 2층에서 바라 본 정부 청사의 모습

 

다시 메리다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도 많아 보이고 위험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길을 걷다보니 멋진 광장이 보인다.

 

아담한 광장이었지만 가운데의 동상과 은은한 불빛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아쉬운게 있다면 이곳이 어디었는지 ....  그 기억은 안드로메다로 ""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던 십자가 기둥

 

 

 

 

 

 

 

 

역시나 메리다에도 가는 곳곳마다 멋진 고풍스런 성당을 만날 수 있었다.

 

 

 

 

 

 

 

 

성당 옆의 작은 광장 ...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메리다의 시내는 한적한 느낌이었다.

 

 

 

 

 

 

 

 

이곳저곳 자리를 잡고 앉아서 데이트를 즐기던 메리다의 커플들

 

 

 

 

 

 

 

 

건물 한편에는 누가봐도 딱 느껴지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도 눈에 띄고 ~

 

 

 

 

 

 

 

 

메리다의 젊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유카탄 대학교 정문의 모습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거대한 크기가 아닌 작고 아담했던 대학교

 

 

 

 

 

 

 

 

메리다의 밤은 또 다른 멕시코의 한 도시였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진 은은한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메리다 (Merida)

 

 

 

 

 

 

 

 

지나가다 발견한 특이한 인테리어의 한 카페

 

이날 저녁 가장 많은 손님들이 모여 앉아 왁자지껄 떠들던 곳으로 기억된다.

 

 

 

 

 

메리다에서의 첫 날밤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그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난 아마도 지금쯤 카리브의 바닷가 도시에서

 

늘어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메리다에 오게 하기위한 하느님의 뜻이었나 ?

 

잘은 모르지만 ...

 

메리다라는 도시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