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쥬이시한 한라봉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 큰 도로를 따라 돔베낭골로 향했다.

서귀포 여고가 눈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학교앞 도로에 여러 대의 관광버스와 차들이 늘어서 있고,

학생들의 무리가 버스에서 내려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길래 나도 따라가 긴 행렬속으로...

100m 정도 걸어가니 돔배낭골이라고 씌여진 돌비석처럼 세우진 팻말이 보인다.

돔베낭골? 돔베는 ‘도마’를 뜻하고 낭은 ‘나무’를, 골은 ‘골짜기’를 말하며,

하나로 묶어 도마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무가 많은 골짜기라는 뜻이란다.

돔베낭골로...

길을 따라 5분 정도를 내려 갔더니... 넓은 주차장과 간이화장실을 갖춘 편의시설들이 보이고,

관광 행렬을 따라 그 밑의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또 내려가니, 기암절벽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문섬, 새섬, 남서쪽으로 범섬이 한 폭의 그림같은 경관을 만나게 된다.

바닷가 올레를 걸으며...
 
 

해안을 따라 걷는 길에선 올레꾼들도 많이 눈에 띄었고, 특산물 귤감과 한라봉을 파는 노점상도 '눈길'.

해외여행에서 만났던 노점상인들의 모습이 떠올라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구나... 싶기도.

 멋진 해안풍경을 바라보면서 걷다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보니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아 오른 야자수길이 이국적이다.

동남아 풍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봐야지.^ ^

태초의 신비함을 머금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올레길이 맘에 들어...

오랜 세월이 묻어난 해송이 일렬로 늘어선 길에선 예쁜 펜션들도 만나게 된다. '바닷가 하얀집' 앞을 지나다가...

돔베낭골길은 나무데크로 잘 듬어진 길이 쭉~ 이어져 있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고 싶은 생각이 든다네.^ ^

다음에 기회에는... 동트는 새벽에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걸으멍~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바닷바람을 쐬며~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대장금 촬영지에 도착.

기암절벽 위에서 바라보니 우뚝 솟아있는 외돌개 뒤편으로 문섬과 새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종착지 외돌개 입구가 얼마 안남은 것 같다. 정말 어느 것 하나 놓칠만한 풍경이 없다네. ^ ^

외돌개 오른편 길은 며칠 전에 다녀간지라 왼쪽(외돌개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산책로로...

해안을 따라 성벽처럼 자리하고 있는 주상절리대는 신이 빚은 예술품처럼 경이롭기만...

왼쪽 산책로에서 바라본 외돌개와 대장금 촬영지의 풍경 또한 한폭의 그림이다!

왼쪽 올레길에는 억새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넓직한 평지가 펼쳐져 있는데, 서귀포 해안을 조망하기에 very Good!

저멀리 바다 풍경과 시원한 해풍은 올레길 여정의 땀과 노고를 말끔히 씻어 주며 새로운 힘을 솟게 해주기도..

현무암 바위벽 사이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하안색 꽃이 반갑게 맞아 준다. 찌든 마음이 저절로 환해지는 느낌!!
 

 
  
 
 
 
 올레 7코스를 나홀로 5시간만에 완주하고 올라왔더니 모나무ㅎ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네.^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무작정 나를 기다려준게 고마워 모든 게 다 용서가 되더라...;;;

힘은 들었어도 몸과 마음이 가볍게 풀어지면서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한라산 드라이브...

한라산 중턱까지 올라가 드라이브를 즐긴 후 내려오는 길에

거린사슴 전망대에 잠깐 들러 아름다운 제주시를 내려다 보기로...

구불구불~1100도로를 타고 가고 올라가니 수려한 자연경관에 압도되어 가슴 한 곳이 꽉 차오르는 느낌...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거린사슴전망대에 서면 서귀포 해안이 '한눈에'

거린사슴’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그 첫 번째 설은 북동에서 남서로 이어진 세 봉우리의 능선이

어찌 보면 세 개의 작은 오름이 서로 어깨를 걸고 나란히 있는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옛날 이 오름에 사슴이 많이 살았고, 또한 사슴을 길렀다고 해서 불려지고 있다는 것,

셋째는 이 곳의 봉우리들이 서로 갈라져 있다는 점에서 '거린사슴'이라 부른다고 한다.

제주에서 ‘거린’은 ‘갈라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맑은 날에는 마라도까지 내다볼 수 있다.

모나무ㅎ가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돌리면서 서귀포시 해안을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네.^ ^
 
 

묵고 있는 하얏트호텔로...
 
 
 
한라산 드라이브를 마치고 나니 엄청 시장해~ 중문단지에 있는 맛집 '가람 돌솥밥'에서 이른 저녁식사.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고로 서둘러 제주 하얏트 호텔로 돌아왔다.

여장을 풀기전에 호텔 동쪽의 진모살을 둘러보기 위해 곧장 해변으로 내려 갔다.

호텔 동쪽에 자리한 진모살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가

'진'은 '길다' '모살'은 '모래'의 제주어로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졌다 하여 '진모살'이라 부른다

바닷물이 넘실대는 긴 모래사장도 님과 함께 하염없이 거닐어 보고... 

 싱그러운 바다 내음~ 하얀 포말을 연신 뱉어내는 파도소리~

아무런 말이 필요 없다~ 그저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뿐...

하얏트호텔 서쪽에 위치한 ‘조른모살’ 해안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아쉽게도 호텔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네.ㅠㅠ

마을길을 따라...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해안길을 걸은 5시간의 올레7코스 여정은

고개를 돌리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고... 어디를 걸어도 무의미한 곳은 없었다네.

흙과 자갈 그리고 바위 위를 걸으며 맞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질 수록 푸른 파도소리와 함께 이국적인 제주의 매력속으로...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마냥 걸어서 하나의 깨달음이 된 올레였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일깨워 준 감성나들이 '제주올레'를 강추!!

제주 올레를 다녀온 이후로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오후에 짬을 내서 대모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