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싸이클 릭샤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걸어도 충분할 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였나보다.

어쨋든 흥정을 하고 탔는데 이상하게 가격에 비해 제법 멀리 가고 있다고 여긴 순간 아차 싶었다. 릭샤왈라는 행선지도 모르고 무조건 우릴 태운거였다.

더우기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고... 흑..

길을 가다 영어를 하는 현지인을 만나면 우리에게 행선지를 설명해보란다.

우여곡절 끝에 장시간(?)후에 도착을 했다.

우리딴엔 그래도 헤맨 그가 안돼 보여서 애초 흥정한 가격에 팁을 함께 주었는데

세상에 요금에 불만을 품은 그가 강하게 항의를 해오는거다.

그때 우르르 몰려드는 현지인.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 답답하기 이를데없고 설상가상 함께 탄 내 일행은 릭샤를 내리다가 발을 다치고...

웃기는건 그게 동정표를 사서 현지인들이 릭샤왈라를 설득해서 상황을 정리해주었다는...

저녁을 먹고 넷이 오토릭샤를 탔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가 처음인 나머지 셋은 모두 흥분하여 걱정을 하는데 나는 속으로 너무 웃음이 나오는 거다.

그렇다고 깊은 밤에 외곽에 위치한 숙소라서 인적도 드물어 약간 겁먹은 일행들 앞에서 대놓고 웃을수도 없고..

아 드디어 내가 인도에 왔구나. 제대로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가 내린 시티팰리스 앞... 결국 함께한 일행이 발을 다치는 바람에 들어가보지 못한 시티팰리스와 잔타르 만타르.

감회가 새롭다.

론리플랫 표지모델로 활동(?)중인 시티팰리스의 문지기 아저씨가 무지 반갑게 손짓을 하며 함께 사진을 찍으란다.

물론 예상대로 팁을 요구했지만.. ^ ^*

저 코끼리 제법 멋졌는데...

pink city란 별칭에 걸맞게 시가지안의 건물색은 온통 분홍색이다.

자칫 촌스러울거란 예상을 깨고 은근히 어울린다.

저 화려한 문양은 우다이푸르의 시티팰리스에서도 많은 본듯하다

저 문을 넘어서면 몇개의 상점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

인도의 이곳저곳에 있지만 자이푸르에 있는 잔타르만타르가 가장 규모가 큰것이라 한다.

천문학에 문외한이라 여기저기 신기한 시설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모르겠다.

어쩌면 해시계와 비슷한걸지 모른다.  ^ ^*

너무나 닮은꼴인 현지인 모녀와 찰칵~~!

아마도 거리에서 소가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곳...

가이드 북에 의하면 압도적인 크기의 스크린 등이 인도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시설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는 라즈 만디르 극장..

값도 싸고 오히려 현지인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앞자리 표를 끊었는데 너무 앞이라 약간 고개가 아팠다.

De Dana Dan이란 힌디어로 된 영화였지만 아주 단순한 코미디 영화였기에 전혀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않고 유쾌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바로 길건너에 있는 바리스타에 갔다.

너무 진한게 흠이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아메리카노..

그동안 인도에는 이런 커피숍이 많이 늘어난게 하나의 변화랄까??

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는 전통 있는 라씨가게..

그 맛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우리 모두 거푸 두잔을 마셨다.

얼굴에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라씨왈라들...

앞의 토기 컵이 라씨 용기다..물론 일회용.  ^ ^*

라씨도 마시고 너무 배가 불러 걸어서 다시 시장 거리를 배회했다.

골목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힌두교 신전들.

라자스탄의 분위기가 나는 기념품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 앞으로 길게 남은 일정에 제대로 간수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