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의 한 라면집이 우리나라 뉴스에도 나올 만큼 얘기거리가 되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도쿄 시나가와 오사키에 위치한 라면집 '로쿠린샤' 입니다.

이 라면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너무 맛있어서 문을 닫았기 때문' 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맛있는데 왜 문을 닫아야 할까요?

그 이유는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 입니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몇시간이라도 기다려서 먹는 일본인들만의 '근성(?)' 때문에

이 식당이 앞에는 언제나 라면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쳤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동네 사람들이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로 기나긴 인파로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쳤고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라는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은 가게문을 닫는 사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절대 상상이 안되는 일이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실제로 벌어진 것 입니다.

가히 라면왕국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일본에서의 라면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일본의 라면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간단한 간식거리인 라면이 아니라

그 하나로도 훌륭한 요리로 대접받으며 나날이 그 인기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여 지역마다 특색을 가진 수많은 라면들이 만들어집니다.

크게는 국물의 종류에 따라 시오라면(소금), 소유라면(간장), 미소라면(된장)으로 나누지만

요즘에는 여러가지 맛을 내는 라면들이 많아져 점점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수많은 라면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 또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라면가게들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도쿄에도 당연히 수많은 라면가게들이 번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케부크로나 신주쿠, 에비스 등 유명한 라면가게가 자리 잡은 곳에는

라면만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미식가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중에서도 에비스 지역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둘러 보기로 합니다.

에비스지역의 라면가게는 JR 에비스역 주변에서 히로오 방면까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가 볼 곳은 '아후리' 입니다.

아후리 라면집은 에비스역에서 183m,  도보로 5 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게 이름에도 나오는 아후리산 기슭에서 나오는 약수를 사용해 만든다는 아후리라면은

닭고기와 해산물로 우려낸 육수를 섞어서 만든 국물을 사용합니다.

유자를 이용한 독특한 풍미로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영업은 연중무휴로 11시 부터 다음날 4시까지 입니다.

다음에 찾아가 볼 곳은 라면 야마다 입니다.

라면 야마다는 다이칸야마와 에비스의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에비스역에서 도보로 5~6분이 소요되며 다이칸 야마 역에서 254m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의 입구는 상당히 낡고 작은 편이라 못찾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라면 야마다에서는 다시마와 표고버섯으로 우려낸 국물이 담백한 미소라면이 유명합니다.

라면에 올려진 고기(차슈)는 된장과 소홍주로 맛을 내서 향이 좋습니다.
 
 
 
이 가게만의 특별 메뉴로 돈가스 라면도 있습니다.

라면위에 진짜 돈가스가 커다랗게 올라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메뉴입니다. ^^

탄력있고 쫄깃한 이곳의 면은 삿포로에서 직송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업은 11:30부터 14시까지만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쉽니다.

저녁시간에 갔다가는 헛탕을 치겠지요.

- 제 실제 경험담 입니다.

다음에 찾아갈 곳은 하카다 잇푸도 라면 입니다.

에비스역에서 코마자와도리를 거쳐 도보로 7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가게의 외관은 70~80년대 느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입니다.
 
 
 
 

식당 내부에는 좌석마다 양념통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정통 하카타 라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돼지뼈로 우려낸 진한 국물맛이 특징입니다.

담백한 맛과 매운 맛이 있는데 우리 입맛에는 역시 매운맛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대표 메뉴는 아카마루신미로 면과 진한 국물맛이 잘 어울리는 라면입니다.

영업은 11시 부터 다음날 4시까지 이며 연중무휴 입니다.

에비스에는 이외에도 돼지뼈국물이 맛이 �ダ獵� 쓰쿠모 돈코츠나 가즈키 라면가게가 유명합니다.

그리고 에비스에서 전철로 한정거장 거리이며

마을버스 개념인 하치코버스를 타고 금방 도착할 수 있는 시부야에도 유명한 라면집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서실 라면집'으로 유명한 이치란 입니다.

이치란 라면 시부야점은 시부야역 하치코출구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도보 3분거리에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출입구를 찾아 내려가면...
 
 

왠 독서실 같은 칸막이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라면맛에만 집중하도록 자리마다 칸막이가 되어 있습니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라면맛을 조정할 수 있도록 시헙 답안지 같이 생긴 주문서를 작성합니다.

한국인들이 워낙 자주 찾아가는 곳이라 한국어 주문지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계란이나 파와 같은 토핑도 취향에 따라 추가하여 먹을 수 있습니다.
 
 
 
 

이치란 라면은 일본 라면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후쿠오카에서 명성을 얻어온 가게로

이식당은 도쿄 시부야 체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춧가루나 마늘을 넣어 매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명소 입니다.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처음보다 관리가 소홀해 졌다는 얘기가 조금 나오기도 합니다만

무난한 맛의 일본 라면을 체험하기에는 괜찮은 식당 입니다.

영업은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에비스지역을 중심으로 도쿄에서 찾아가볼만한 라면집을 둘러봤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라면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라면 맛이 그리워질 때는 가까운 곳에 찾아가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2% 부족한듯한 맛에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도쿄에 가신다면 라면왕국 일본의 진짜 라면맛을 체험해 보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서두에 소개해 드렸던 라면집 '로쿠린샤'는 현재 폐업으로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가게 주인은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장소를 찾아 다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로쿠린샤'가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면

"맛있어서 죄송합니다"란 말이 나오게 한 그 맛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