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나홀로 여행 2010년 9월 13일 ~ 9월 18일
길치에 방향치인 내가 지도를 보고 무사히 찾은 '홍콩 역사 박물관'
깔끔하고 현대적인 외관이 돋보인다.
홍콩 역사 박물관 맞은편에는 과학박물관도 있는데.
과학 박물관은 그닥 끌리지 않아 패스!
홍콩 역사 박물관만 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HKD 10.
우선 1전시실은 홍콩의 자연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박물관이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잘 만들어져 있어서 놀랐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홍콩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의 각 전시실 동선도 잘 계산되어 있고
이렇게 보기 편한 안내판도 있어서 빠뜨리지 않고 잘 볼 수 있다.
실제 유물이 많지는 않아 대부분 모형이나 디오라마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모형들이 조악하지 않아 상당히 볼 만했다.
수상생활을 하던 사람들의 배를 겸한 수상 가옥..
바다가 인접한 도시답게 생선을 많이 먹는다.
홍콩의 축제와 예술 관련 전시실에서 이걸 보고 '앗! 경극이다! 패왕별희인가?'했는데
'신공희(神攻戱)'라고 한다.
경극과 다른 건가....???
이 신공희 무대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뒤로 돌아가면 분장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발상.ㅎㅎ
신발굽을 보니... 놀랍다.
옛날에도 키높이가 필요했나보다.ㅋ
이건 중국빵을 높게 쌓아올린 빵탑. ^^
어느 지역 축제 모습인데...
나중엔 저 빵을 먹을까 안 먹을까....
빵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먼저 한 나는....
역시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 같다.
홍콩의 근대를 보여주는 전시실은 주로 이렇게
당시의 건물을 재현한 걸로 보여주고 있는데.
홍콩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의 역사와도 통하는... 일제시대 관.
현대로 넘어오면서 서양의 문물을 빨리 받아들여,
이런 현대식 다방도 등장한다.
우리 어릴 때 동네 구멍가게 모습과 흡사한 가게.
특히 저 뒤에 노란색 바탕에 해 그림이 그려진 '롯데' 로고가 친숙하다.ㅎ
재미있었던 건, 길거리 만화방.
작은 의자에 앉아 진지하게 만화를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넘 귀엽다.
홍콩의 현대 산업을 이끌었던 공장 모습.
역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기 시대가 떠오르고.....
바닥 가득한 천조각과 미싱을 보니,
나 어릴 때 이런 일을 했던 이모의 모습도 생각나고.....
전태일 열사도 생각나고......
짧은 시간이지만 홍콩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두루 볼 수 있는 곳이다.
밖은 엄청 더운데, 이 안은 냉방이 잘 되어 있다는 것도 박물관을 꼭 봐야 할 이유 중 하나.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좋아할 뿐더러,
더운 곳을 여행할 땐 몸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꼭 박물관에 가는데.
예전 베트남을 여행할 땐,
박물관에도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아 괴로웠는데.
홍콩이나 마카오는 실내는 어디든 냉방을 잘 해 놓아서 좋다.
오히려 실내는 냉방을 너무 잘 해 놓아서 얇은 긴소매 옷이 필요할 정도.
홍콩 역사 박물관은 세트(?) 같은 것이 잘 되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추천할 만한 관광 스팟!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