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스는 갈까 말까

진과스랑 지우펀이랑 어디를 먼저 가야 할까

무척 고민했는데

기륭에서 택시 타는 바람에 지우펀 먼저 가게 되고

생각보다 지우펀 관광이 너무 빨리 끝나서;;; 진과스도 가게 되었다.

진과스 가게 된 것이 이번 대만여행에서 제일 잘한 일 같다.

몰랐는데 진과스 입구나 어디에 'mine' 이라 적혀 있었나보다.

나중에 전군에게 어디가 가장 좋으냐 물으니 계속 마인 마인 그랬다.

진과스라 그렇게 말했는데,,, 진과스가 어려웠나,,, 끄응....

입장권 파는 곳이 닫혀 있었다. 이제는 입장료를 안 받는 모양이다... 생각하며 들어오니

일본인 집들이 들어선 거리가 나온다.

투어 시간 소개도 있던데 왜인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내가 들어갈까 하니 전군이 안된다고 말린다.

날 말리지 마란 말야~

대만은 저렇게 군데 군데 그림 그려 놓는 센스가 좋은 것 같다.

난 셔터에 그려진 부엉이가 더 귀여운데 전군은 옥상에 물탱크 부엉이가 참 좋단다.

진과스는 사람도 없고 참 조용했다.

그런데 저 가족이 등장하면서 ㅎㄷㄷㄷ 엄청 시끄러워졌다.

주변 경관에 튀지 않는 경찰서

여기 오니 왜 이리 조용한지 알 것 같았다.

월요일 휴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광부도시락은 팔겠지?

그 도시락 먹을라구 지우펀에서부터 굶으며 왔단 말이다!!

우체국 옆 까페테리아.

아무도 없다. 불길하다.

역시나...

광부도시락도 닫았다.

흐어어어어엉

다른 매점도 없고.

배가 고팠다. 흐어어어억

오래 된 펌프에도 장식?과 설명을 붙여 놓았다.

계속 올라간다.

진과스는 가족이나 데이트 온 연인이 많았다.

중국말 쓰는 본토인인지 대만인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거진 중국말만 쓰고 한국말이나 일본말은 안 들렸다.

지우펀과 사뭇 딴판이다.

지우펀에는 사람도 바글바글, 몇 걸음당 한 번씩 한국말이 들렸는데.

저 멀리 앉아 있는 동상도 보이고.

가다 보면 옛날 철도길이 남아 있는 곳이 나온다.

날도 흐리고 가느다란 비도 내리고 산은 안개로 가려져 있다.

약간은 을씨년스런 분위기도 자아낸다.

그래도 전군은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다고 좀 신나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정적을 깨는 것이 이 가족.

처음엔 시끄러워서 싫었는데 보다 보니 화목하고 좋은 가족같다.

가만 보니 가족들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무슨 절이 2개가 있었는데, 절 가는 길과 산으로 올라 가는 길이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4,000m라고 적혀 있어서 식겁.

추적추적 비도 내리는데 올라가는 길이 4키로라니!

뭐에 쓰던 것인지 수로 같은 것도 있고.

무슨 절로 향한다는 길을 걸어본다.

그런데 이런 곳까지 깔끔하게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이런 부분 보면 대만이 우리보다 관광환경은 잘 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진 않았지만.

저 멀리 사진 중간에 도리 같은 것이 보인다.

여기가 일본인이 많이 살아서 그런가?

산 여기 저기 나 있는 산책로도 보이고.

'금' 이 적힌 골드 빌딩.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닫혀 있으니.

걷다 돌아 나왔는데

배는 고픅고 다들 문은 닫혀 있고

그나마 열린 한 곳에서 그나마 한 가지 있는 메뉴를 시켰다.

중국인 아줌마 3명이 한 테이블, 한 아저씨 아줌마가 한 테이블.

일단 아줌마 아저씨 앞에 앉아서 먹었다.

약간 녹차 베이스인 듯한 물에 순두부를 뛰운,,, 맛인데...

아저씨가 갈색 설탕물이란다. 녹차 아니라고.

설탕물에 순두부?

간장게장을 맥주 안주 삼아 먹는다는 일본인의 말 이래로 가장 이상한 조합이다.

전군은 몇 술 뜨더니 질리는 맛이라고 숟가락을 내려 놓는데

나는 배가 고파서 우적우적 먹었다.

그 아저씨 아줌마

아줌마가 굉장히 멋쟁이셨는데... 울 엄마보다 나이 많아 보였으니,,, 50대 후반?

그런데 쉬폰 소재 원피스에 하얀 힐을 신으셨다.

대만에는 멋쟁이 아줌마들이 많은가보다.

그런데 가만 보면 불륜 커플도 아니고 평일에 이런 곳에서 뭐하는걸까?

전에 지인이 하는 말이, 그 지인의 친구가 헤이리인가에서 회사 상무님과 내연녀를 만났다고 하는 얘기가 떠오른다. ㄷㄷㄷ

화장실 좀 들리고.

표시판이 아주 귀여워서 떼가고 싶었다.

철길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저 끝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정글로 들어 가는 듯 하기도 한

철길을 따라가 보면

끝에 별다른 건 없다 ㅋ

지대가 높아서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이젠 안 쓰는 듯한 계단도 있고

이젠 내려가는 길이다.

딱히 뭐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정표에는 뭐가 잔뜩 적혀 있다. ;;;;;

중간 중간 이렇게 대문만 남은 집도 많고.

개중에 온전한? 집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이제 밖으로 나와서 타이페이로 돌아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아까 탈 뻔 했던 1013번 버스.

기륭-진과스 버스이다.

다들 뭘로 먹고 살까,,

살짝은 궁금케 만드는 산 속의 집들. 과 사당등. 사당은 무섭다.

버스 타고 가는 간간이 창밖으로 멋진 풍경이  보인다.

타이페이 돌아 갈 때 이용한 기륭객운 버스. 기륭을 거쳐 타이페이로 돌아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듯.

게다 이지카드로 버스비 결제가 안된다. 왜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아저씨가 중국말로 얘기했으니까;;;;

인당 100씩 내라는데 500원짜리 지폐밖에 없어 당황스러웠다.

그나마 한 가족이 버스에 있었는데 돈 바꿔 달라고 해서 바꿔서 냈다.

돈 바꾸고 있는 중에

버스 아저씨가 그 가족의 아줌마보고 뭐라 뭐라 했는데 아줌마가 자기가 잔돈으로 바꿔준다 얘기한 듯 했다.

산길 꼬불꼬불한데 아저씨 참 빨리 달리신다.

버스 아저씨는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