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갔던 카구라자카에 어제 다시 다녀왔어요...
토요일엔 컨디션도 별로였고 중간에 맘이 바뀌어서 아키하바라로 샜던 탓에 카구라자카를 만킥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포스팅도 안했다죠...^^;;)
어제는 몇 시간을 걸어도 어찌나 즐겁던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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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토요일엔 그 앞을 3번이나 왕복해도...
길게 늘어선 줄이 좀체로 줄지 않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곳을 한방에 들어가는 행운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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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들어갈때는 그게 행운인줄 몰랐더랬어요...
메뉴판을 보다가 중간에 그냥 나갈까~라는 생각까지 했었거든요...
너무 배가 고팠는데 메뉴에는 온통 크레프만 있어서...
(동경댁의 머릿 속 : 크레프 〓 디져트 혹은 간식)
이걸로 어떻게 배를 채우나...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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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왕 들어왔으니 먹고 가자...먹고 나서 배고프면 다른 집 가서 또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을 고쳐먹은게 정답이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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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라자카의 메인 언덕 길에서 살짝 옆길로 들어가는 그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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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크레프리 르 브르타뉴
Cafe-Creperie Le Breta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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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간판도 못 읽겠는데...
메뉴에는 온통 듣도 보도 못했던 갈레뜨(Galette)라는 말들만 잔뜩...
설명에 소바코(메밀 가루)로 만든 크레프라고 써있으니 뭐 그런 비슷한 거겠지만 그래도 대략 난감...ㅋㅋ
5분을 넘게 둘이서 메뉴를 공부한 후에 주문 완료...ㅎㅎ
동경댁이 또 요런 상황에 강하잖아요...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쌓아온 내공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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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종류의 런치가 있었는데...
(메뉴 사진만은 찍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메뉴를 못 찍어서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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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그녀는 샐러드 , 스프, 갈레뜨와 음료를...
동경댁은 샐러드, 갈레뜨, 디져트 크레프(브르사레라고 써있었던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요),음료를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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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보차(단호박)스프...
스푼 하나 더 달래서 같이 먹었어요...
아~~~~주 맛납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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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싱그러웠던 샐러드...
적당히 산미가 있는 드레싱이랑 아주 잘 어울려서 식욕을 더 돋궈주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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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문제의 메인인 갈레뜨...
우선 볼륨에 놀라고...
그윽한 향기에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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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코(메밀 가루)로 만들었다더니 향기부터 뭔가 깊이가 있었어요...
하라쥬쿠에서 먹던 크레프랑은 완전 다른 별개의 음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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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프랑스인 오너가 일본에 와서 크레프를 먹어보고 화들짝 놀라서 본고장의 맛을 소개하고자 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후문이 있던데...
이걸 받아보니 먹어보기도 전에 그 맘을 충분히 이해할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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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비쥬얼에서 일단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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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햄,버섯,감자,계란이 들어간 갈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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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햄, 시금치,계란이 들어간 갈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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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이렇게 생겼지요...
얇게 구운 갈레뜨에 이런저런 토핑들을 올리고...
보따리 싸듯이 접어올려 네모낳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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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맛나보이지만 먹기에도 아주 아주 맛나요...
집에서 소바코(메밀가루) 사다가 따라해볼까...하는 맘이 절로 들 정도...
소바코로 만들면 몸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아서...
브런치로 넘넘 좋을거 같지 않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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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잘라서 이런저런 아이들을 올리고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소스삼아 먹기...
아웅~~~~ 또 생각이 나네요...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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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첨에 양이 모자라면 어쩌나...걱정했던 동경댁이 바보처럼 느껴질만큼 양이 많았어요...
먹다먹다 지쳐서 식후에 달라고 얘기해놨던 카푸치노를 중간에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어요...
그러니 다시 들어가더라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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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씨도르(Cidre)라는 사과주랑 같이 먹는거래요...
알콜 농도 2%정도의 약한 과일주라서 그런지 대낮부터 여기저기서 그걸 마시고 있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알콜이랑 절대 안 친한 동경댁은 그냥 커피랑 먹었지만 그것도 아주 훌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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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만큼이나 포스가 강했던 디져트 크레프...
마롱 크림과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는 브르사레...
(메인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여러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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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보이시나요??
완전 푸짐했던 메인이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했는데...
또 다시 이렇게 큰 아이가 왔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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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베츠바라(別腹)라고 하죠...
메인으로 아무리 배가 터질듯이 불러도 달달이들은 또 한없이 들어가는거...
마지막 한 입까지 다 들어가던걸요...
같이 간 그녀가 2,3조각 먹을 사이에 동경댁이 홀랑 다 먹어버렸어요...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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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프 자체의 단맛이 적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이랑 마롱 크림의 단맛과 너무 잘 어울렸어요...
앞으로 하라쥬쿠에 가도 크레프만큼은 절대 못 먹을거 같아요...
홈피 보니까 오모테산도에도 있던데 거기로 갈꼬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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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아서 테라스에 앉았었는데...
말그대로 날씨 환상이고 분위기 훌륭하고 진짜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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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작은 규모라고는 해도 아기자기 꾸며놓은 인테리어에 맘이 따뜻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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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하나에도 이렇게 신경을 쓰는 오너라면...
이런 맛을 만들어내는게 오히려 당연할 수 도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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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플란다스의 개의 네오(이름 맞나?)의 신발이잖아요...
저거 신고 우유배달 다녔던 네오..
그거 보면서 한참 울었던 동경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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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꽉 찼었는데...
저희가 너무 오래있었는지 다 나갔어요...
우리 빼고 모두 프랑스 사람들이었다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프랑스어에 여기가 일본인지 프랑스인지 모를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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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져 같아 보이는 젊은 오빠...
일본 사람인데 프랑스어를 환상으로 하더라구요...
외국인만 들어오면 프랑스어를 막~~~~ 쏟아내던데 목소리도 중저음이라 쬐~~~끔 멋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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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옆에 앉아있던 프랑스 아가씨랑 대화할때...
그 아가씨는 낼모레 일본어 능력시험을 보는지(이번주 일요일이죠? 시험 보시는 분들 화이팅~) 열심히 문법 문제 풀이하면서...
열심히 일본어로 말을 거는데...
그 젊은 오빠 그래도 계속 프랑스어로 말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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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주문을 잘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
"아...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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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밖에 모르는 동경댁에겐 요렇게 들렸는데...
이건 나쁜 맘이 있어서가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자기들 나름대로의 배려인건 알아요...
우리도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그렇게 하는 경우 많잖아요...
더듬더듬 한국말로 말하면 바로 영어로 또는 일본어로 응대해주잖아요...
근데 그게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야속하대요...
한국에 온 이상 짧은 한국어나마 좀 써먹어보고 싶은데 좀체로 사용할 기회가 없다구...
한국 사람들이 외국어를 너무 잘해서 자기들 한국어를 시험해볼 기회가 없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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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완전히 딴소릴 장황하게도 하고 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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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줄이 많이 많이 길어요...
카구라자카에서도 손 꼽히는 곳이래요...
웬만하면 평일 런치를 노려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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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신 분들에겐 추억의 그 맛을...
동경댁처럼 아직 프랑스 근처에도 못 가본 분들에겐 색다른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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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한번 쯤 들러보면 절대 후회는 없을거 같은 곳이에요...
오랜만에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런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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