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신산리에있는 라사니아 캐슬....

건물은 리모델링을 한 듯 깨끗하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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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텐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니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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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준비하고 큰길로 나가 길을 건너자 마자 버스가 보인다.

뛰어가 남원 포구로 가냐니까 간단다.

버스비를 t머니에 충전시켰는데 9명이나 되는 대식구라 그런지 하나씩 찍으라며 성질을 낸다...

이런, 근자에 제주를 몇번왔지만 기사님들이 친절하고

올레군들에게는 입구까지 잘 안내해줘 고맙다생각했는데..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계속 중얼중얼...

자리에 앉아 요즘 저런 버스기사는 처음봤다며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이야기하고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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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미러로 흘깃흘깃 보더니 자기도 찔렸는지

남원포구 내리실분~~하며 친절하게 내릴 곳을 안내한다.

진작 그랬으면 아침의 들뜬 기분들을 망치지는 않았을텐데......

일행들에게 내가 갠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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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에서 얼마 안가니 돌에 좋은 글귀들이 새겨져있고 내 이름이 있어

기념으로 남겼다. 난 기록한 적이 없건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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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고 걷는 행렬은 보기에도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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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분위기좋은 카페의 유혹에 올라가니 정말 전망이 좋다.

맥주 한잔에 아이스크림....

신영박물관은 몇년전에 갔기에 생략하고 다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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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른 바다는 너무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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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으로 큰엉의 의미를 헤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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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동백의 흐드러짐으로 화사해진 사찰도 잠시 들어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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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안내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이 곳의 청정바다는 몸으로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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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 집안의 과일이 탐스럽게 열려 들여다보니 한 아주멍 왈..

'들어가 찍으송'..

하도들 카메라를 들이대서 문을 열어놓으셨다는 고운 아주머니의 마음처럼

집의 단아함도

하귤이라는 과일의 색감도

폼내며 서 있는 박성님의 모습도 카메랑 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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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큰 키의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이룬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바다 풍경이 한가로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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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출출해 준비해 온 주먹밥을 펼쳤다.

올레는 먹고 싶을때 식당을 만난다는 보장이 없기에 항상

커피와 주먹밥을 간단히 준비하는데 몇 시간 걸은 뒤에 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먹는

담백한 주먹밥의 맛은 뭣에도 비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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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돌이 바다와의 경계를 말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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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된일인지 통통하게 남은 억새는 햇살을 받아 흡사 깊은 가을인듯 바람에 일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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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아저씨가 먹으라며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준 귤의 달콤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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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밝은 햇살 아래

눈 덮인 한라산 꼭대기까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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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걸었지만 ,

다리는 무거웠지만

쇠소깍의 고운 물빛은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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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이 흘러 나가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쇠소깍을 바라보며

피곤한 다리를 난간에 올려 리듬에 맡겨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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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km... 남원부터 쇠소깍 까지다.

바다가 있고

작은 숲길이 있고...

언덕이나 오름이 없어 걷기가 더 쉬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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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5시간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놀며, 먹으며, 쉬며..

그러다보니 7시간이 넘게 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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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게 올레의 참맛..

발걸음 빠르게 코스 완주하는 것은 올레이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에 절대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