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고향, 그리고 삼나무 숲을 보기위해 브사레를 향했다.

트리폴리에서 아침 6시 30분과 9시 두번 브사레행 버스가 있는데

너무 바쁠 듯 해 9시 출발하기로 했다..

전날 답사해둔 덕에 헤매지 않고 차질없이 버스를 탔다.

___nbsp;____

중간 중간 세우며 사람들을 태우고..

시내를 벗어나니 바로 산간 지형으로 접어든다.

깎아지른 듯한 산길을 달리며 내려다보이는 낭떠러지 아래로는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산악지대였다.

모퉁이를 돌때마다 드러나는 아름다운 세상..

달리는 미니버스라 시야의 제한이 있고 카메라를 들어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___nbsp;____

중간중간 나타나는 마을은 외양이 완전 유럽풍이었다.

___nbsp;____

프랑스의 지배를 오래받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된 때문에

말도, 생활모습도 프랑스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듯 싶다.

___nbsp;____

___nbsp;____

1시간 30여분쯤 달렸을때 드러나는 마을.... 브사레다.

가까이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다.

그 곳에서 택시를 타고는 삼나무 숲으로 가는데 가파른 오르막길이 아니라면

걸었어야 좋을, 동화속 같은 마을 풍경이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입구의 문이 닫혀있어 낮은 철책을 넘으라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에 황당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___nbsp;____

___nbsp;____

레바논 국기의 상징인 삼나무...

엄청난 크기의 삼나무들이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는 언덕에

잘 가꿔진 부드러운 흙의 산책길...

묘하게 산림욕 할때의 향이 전혀 없었는데

크기가 다른 다양한 나무를 만나며 오르는 길은 아쉬울만큼 짧았다.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숲의 끝부분에는 조형물들이 보였는데

고목의 뿌리로 만들어놓은 듯한 조형물에는

예수의 형상도 보이고 다양한 표정의 얼굴 모양이 나타나 신기하기도 했다.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엄청난 굵기의 나무가 쓰러져 세월을 나타내주는 듯 했는데

그 위에 새겨진 부산 외대 아랍어과라는 한글이 반갑기도 하고...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처음에는 대기 30분이라는 것을 한시간으로 이야기했는데

천천히 돌아보고 바쁘게 나오니 정확히 한시간이었다.

내려갈때는 걸어갈것을 그랬다는 후회를 하면서 다시 담장을 넘어 나왔다.

원래는 삼나무에 이름을 새겨준다는데 문을 잠그어 놓을 때니 기대도 못하고...

___nbsp;____

탄 곳에서 내려줘

브사레가 고향이라는 칼릴지브란 박물관을 향했다.

택시 내린 곳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만지면 서걱거릴 듯 싶은 절벽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고 올라갔는데

그곳은 수도원 뒷문인지 문이 닫혔고 뜨거운 햇살에 더워지고....

___nbsp;____

___nbsp;____

올라간 것을 억울해하며 내려와

산길을 오르니 드디어 입구가 나온다.

___nbsp;____

___nbsp;____

입구부터 아주 잘 가꾸어진 박물관이다.

아래로는 브사레가 한 눈에 들어오고....

___nbsp;____

박물관에는 주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그의 다양한 작가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운 것은 작품이 아니라

동굴에 이어진 작은 방들을 전시장으로 쓰고 있다는 것...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박물관에서 나와 입구이 의자에 앉아 준비해온 빵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혹시 몰라 준비했는데 안가져왔으면 시간도 바쁘고

겨울이라 그런지 마을 쪽에도 가게를 연 곳이 별로 없어 한참 굶주릴뻔 했다.

더구나 이런 전망좋은 곳에서 피크닉 기분을 느낄 수도 없었을거고...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박물관에서 내려와 마을을 돌았다.

집들이 언덕에 있고 계단이 있는데도 주차된 차들이 집까지 어찌 올라왔을가 싶었는데

계단폭들이 좁고 양옆에는 경사지게 만들어놓아 그리로 올라다니는 것 같았다.

___nbsp;____

___nbsp;____

아까 내린 곳으로 다시 버스가 왔는데 타고보니 거의 아까 들어온 사람들이다.

마을에 친척이 있어 왔거나 일보러 온사람들이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트리폴리로 가는 듯...

___nbsp;____

브사레는 지금은 한산하지만

성수기때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듯 호텔도 많고 작은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그런 것도 큰 구경거리인데....

___nbsp;____

산길을 내려오며 풍경에 취하고 잠시 조는 사이에 트리폴리 중안 광장에 도착이다.

복잡한 도시에 들어서니 전원마을에서 도시로 온듯 정신이 없다.

___nbsp;____

생각보다 상업적이기는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하루밤 머물어도 좋을 곳이 브사레인 듯 싶다.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

고통이란 자기를 툴러싼 껍질이 깨지는 일이다.

___nbsp;____

- 칼릴 지브란

___nbsp;____

___nbsp;____

___nbsp;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