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에서 트리폴리까지는 미니버스를 타고 한시간 40분 정도 걸렸을까?..

한쪽은 산, 한쪽은 푸르고 깊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

시내의 밀리는 길을 지날때는 짜증도 났지만 풍경이 좋으니 금방 도착이다.

버스에서 내려 중심이 되는 시계탑은 쉽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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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론니에 나온 두번째 호텔로 낙점.....

중심에서 가깝고 깨끗하고....

천장이 높고 창이 많은 아랍스타일의 건물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프랑스사람인데 영어를 못해 필답으로 흥정을 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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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바라보는 골목의 아침은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넘치고

레바논인인 아저씨가 아침마다 사오는 따뜻한 크로아상과 네스카페 커피...

3일을 묵으면 깍아준다는 말을 주인은 3일째만 할인,

우린 3일묵으면 3일 모두 할인으로 이해를 해 떠날때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3일째만 할인해주는 가격으로 계산한것은 따뜻한 아침 풍경을 흐리고싶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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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를 찾기 위해 알수없는 글씨로 이루어진 조형물이 세워진 이 광장을 많이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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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다니며

불쑥 마주치는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은 때로는 여행자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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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하맘이 있어 들어갔는데 천장의 작게 뚫린 구멍으로 비춰들어오는 자연광은

대낮에도 별처럼 반짝였다.

조명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자연광을 이용했던 센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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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통로로 이어지고 나뉘어진 공간에 별처럼 쏟아지는 빛살...

시간의 더께가 앉은 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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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좁은 오래된 수크의 끝에 그랜드 모스크가 있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지나는 이에게 물어보니 열리는 시간을 알려주는데

예배시간이 가까워야 여는 듯 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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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 뒤 들어가니 미리 온 사람들이 듸엄띄엄 앉아 코란을 읽는 모습이 경건해보였다.

무슬림들은 남녀가 같이 예배하지 않고 여자들 방이 따로 있는데 여행자라는 이유로

스카프를 쓰고 들어가곤 했다. 대부분은 묵인을 해주기에 ..

안을 둘러보고 답답해서 밖에 나와 앉아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여자들방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가라는 시늉을 한다. 지방도시의 봉건적인 태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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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에는 비누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화려하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질도 알수가 없어 시리아의 알레포에 가서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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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가 보이고

총을 든 군인이 있고

몇명의 군인이 상주하고 있는 시타델은 많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성벽에 올라 바라보는 트리폴리의 모습은

중동의 다른 도시에 비해 색감이 다양하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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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의 늦은 저녁은 거리의 케밥으로 해결했다.

식당이 일찍 문을 닫아 선택한 메뉴지만 가격대비 훌륭한 식사였다.

광장의 넓은 물담배집에 가서 티를 시켜놓고 먹는 케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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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상점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뜸해지는 이 곳...

중동의 밤이 너무 길다는 것을 절감하는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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