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폐허가 되어버린 사원터에 복원 공사가 여기저기 진행중이라서
어수선한 가운데 가이드의 꼬리를 놓치지않으려고 숨차게 뛰어다닌 사원이지만
지난 겨울보다 6개월 동안 딱히 진척이 있어뵈진 않는다.
허기야 100년의 기간을 잡고 복원하는 중이라니 불과 6개월의 시간들은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른다.
나에겐 숨가쁜 6개월의 시간들이 이곳에선 그저 조용히 흐르고 있었나보다.
사원의 벽은 그 당시의 생활상들을 그대로 새겨놓은 것이라 한다.
단단한 저 돌위에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 유연한 흔적들은
이미 천년전의 세월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정말 대단한 장인의 솜씨들이다.
이웃나라와 전쟁을 하러 병사가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인 듯 싶다.
천년전에도 인간들은 전쟁을 하고 사는 일들이 일상이었을까?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는 일은 그야말로 이루지못할 꿈이런가??
앙코르왓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이 압살라이다.
우리 말로 풀이하자면 천상의 무희라 한다.
앙코르 왓에 가면 이 부조가 질리도록 많이 눈에 띄지만 이곳에는 드문 일이다.
열대우림답게 무성한 나무들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는 걸 보면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었을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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