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경북순환테마열차는 의성에 멈췄다.
그리고 도착한 의성탑리 재래시장~~
해질녘의 재래시장은 분주함이란 온데간데 없고 벌써 파장분위기였다.
도시사람에게는 정겹고 호기심가득한 곳이지만 초상권 문제에 있어선 언제나 자유롭지 못하다.
옆모습만 찍으려고 했는데 할머니는 카메라 세례에 급기야 자리를 옮기셨다.
도시에서도 흔한 국화빵이지만 재래시장에서 보면 더 반가운 법이다.
춘향고을, 맥심 휴게실...
땡볕...간판 하나에도 어찌나 정겨운지...
정말 해외여행이 가능할까 싶은 여행사의 건물이다.
귀한 손님이 올때만 내놓는다는 상어고기 돔베기~~
나란히 나란히~~
저녁밥상을 위해 제 한 몸 희생하는 생선들이 가지런하다.
생선을 토막내고
돈을 주고 받는 손길이 분주하다.
저 아낙의 저녁밥상엔 동태찌게가 오르지 싶다.
말린 물곰
바야흐로 김장철~~
고래등도 칠만한 새우젖이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결~~
불그스름하고 작은 전라도 생강이 더 맵단다.
매운 맛을 즐긴다면 전라도를, 담백함을 즐긴다면 경상도를 애용하시길~~
말린 청각
제피
손수만든 칼국수 면발들~~
시식하도록 마련해 놓은 손두부~~
있을건 다 있고 없는 것도 없는 재래시장,
쇼핑도 쉬엄쉬엄~~
겨울엔 오뎅국물이 역시 최고야~~
돌아가는 길,
뻥튀기 아저씨를 만났다.
년말연시를 앞두고 강정용 뻥튀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뻥이요~~~"
정말 순간이었다.
도심에서는 이제 보기드문 광경~~
재래시장이어서 더 반갑고 정겨운 모습이다.
이 집은 겨우내 콩강정 간식이 인기 만점일 거 같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눈이 오면 오는대로 하늘이 뻥 뚫린 천장이 늘 안타까웠던 재래시장의 요즈음은
돔형식의 가림막,카드와 상품권 처리도 되는 최신식 시설로 탈바꿈했지만
아직은 정이 있어 덤이 있고 흥정을 통해 깍아주기도 하는,
"뻥이요~~" 소리에 모두가 숨죽이기도 하는 이곳은 그대로였으면 하는 것은 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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