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 숙소인 안동 가일마을에 위치한 수곡종택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고택체험을 하게 되었어요~~
고택에서의 하룻밤만이 아니라 안동탈춤을 배워보고 우리가락을 들어보는 정겨운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가일마을은 고려의 개국공신인 권행의 후예 14개파 가운데 한 갈래인 안동권씨 복야공파가 5백년 동안 세거해 온 동성마을입니다.
이 작은 마을 북쪽에 야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가일수곡종택은소박한 맞배지붕으로 한 안채와 사랑채, 중문간채와 별당채
그리고 대문간채가 두루 갖추어진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집입니다.
그 1번째 안동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을 배워보는 시간~~
하회탈은 하회마을에서 전해져 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탈 가운데 국보(국보 제121호, 병산탈 2개 포함)로 지정된
귀중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이며 가면미술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회탈은 양반,선비,중,백정,초랭이,할미,이매,부네,각시,총각,떡다리,별채탈 등 12개 와 동물형상의 주지 2개(암주지, 숫주지)가 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총각", "떡다리", "별채" 탈은 분실된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회탈은 사실적 조형과 해학적 조형을 합하여 각 신분적 특성을 표현하였으며, 그 특성에 합당한 관상까지도 지니고 있으며
얼굴은 좌우를 비대칭적으로 만들어 고정된 표정을 피하고,
모두가 각 성격의 특성에 알맞은 표정을 짓도록 만들어져 탈의 기능도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양반, 선비, 중, 백정탈은 턱을 분리시켜 인체의 턱 구조와 같은 기능을 갖게 하여,
말을 할때 실제의 모습처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다른 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입니다. - 안동자료 참고-
우리에게 탈춤을 가르쳐주실 분은 하회별신굿탈춤 이수자이신 류필기씨입니다.
비슷해보이는 두 탈은 양반과 선비입니다.
부러울것 없는 세도가인 양반은 여유로운 웃음을, 눈이 빠져라 공부만한 선비는 눈이 오그라 들고 주름이 가득하네요~~
입은 삐둘어져도 바른말만 하던 이 탈은 초랭이~~
류필기씨의 입마저 돌아갔군요~~
두꺼운 외투를 싸매고 있어도 차가운 겨울 날씨에 홑겹의 소복만 입고서 '부네'로 변신한 류필기씨~~
걸걸한 안동사투리로 연신 "~~했니껴??"를 외치던 그가 부네탈을 쓰니 영락없는 수줍은 여인네로 변십합니다.
마지막엔 관람만 하던 우리도 다같이 일어나 탈춤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지체장애자같은 '이매'를 따라하니 모두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들 같이 보여요~~
처자들은 혼사길 막힐까 염려돼 모자이크 처리를~~ㅎㅎ
이매탈을 쓴 C님~~ 그 폼새가 류필기씨 못지 않습니다.
류필기씨의 오리지널 '이매'공연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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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의 그 2번째 체험은 우리의 전통악기 공연(해금과 대금) 이 이어졌습니다.
한 밤에 펼쳐지는 대금과 해금의 향연~~
단아한 여 선생님이 등장했을땐 남자분들 모두 눈이 빠져라 했었다지요~~
이들은 안동교사국악회, 안동지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로 영리단체인 교과연구회를 만들어 국악교육은 물론,
문화소외지역인 산골과 시골 초등학교 등을 방문하여 공연을 펼친다고 합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국악회는 매해 시골초등학교를 아 국악공연과 정기연주회를 펼치고 있는데
지금까지 찾아가는 공연 8회, 정기연주회를 4차례 가졌으며,
그 외에도 오늘과 같이 고택 공연에 초대 되기도 하며 안동시 국악협회의 정식적인 초청에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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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노릇노릇 구워진 군고구마가 대령했습니다.
한 밤에 우리의 전통과 멋을 배우며 추위를 잊은 시간,
그 시간에 노랗게 익은 군고구마를 호호 불며 먹는 즐거움은 어릴 적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체험 :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054-854-9494
공연체험 : 안동교사국악회, 054-858-4590(이승민 부회장님)
고택체험 : (사)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054-841-2434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419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