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던 2007년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젊은이의 로망,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메인 몸인지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도쿄로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생각해도 가까운 나라 일본은 좀 만만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그렇지 못했을텐데, 바쁜 때라서 거의 준비도 못하고 떠났어요.
휴가가 시작되기 전날까지 늦게까지 야근을 했으니깐요. 물론 집엔 말도 안하고 갔습니다.
여자 혼자 이국타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강한 태클이 들어올 게 뻔했습니다. 전 집에서 소중한 존재니깐요.ㅋ
직장생활을 하던 2007년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젊은이의 로망,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메인 몸인지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도쿄로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생각해도 가까운 나라 일본은 좀 만만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그렇지 못했을텐데, 바쁜 때라서 거의 준비도 못하고 떠났어요.
휴가가 시작되기 전날까지 늦게까지 야근을 했으니깐요. 물론 집엔 말도 안하고 갔습니다.
여자 혼자 이국타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강한 태클이 들어올 게 뻔했습니다. 전 집에서 소중한 존재니깐요.ㅋ
혼자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이 가까워져서야 조금 실감이 났습니다. 이젠 말도 안통하는 이국이구나... 나 정말 떠나왔구나...
제가 민박집으로 묶은 곳은 도쿄에서 좀 떨어진 외곽지역이었습니다.
도쿄의 경우 많은 한인 민박이 신오오쿠보역 근처에 몰려있습니다만, 전 까나마치역의 안리네집"이란 민박의 다인실에 머물렀어요.
교통은 조금 불편했지만, 한적한 곳이라서 평범한 일본 주택가의 모습이 평화롭고 참 좋았어요.
민박집도 깔끔하고 좋았는데, 지금은 홈페이지 주소가 열리지 않네요.
2박을 머물렀던 이곳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에요.
철도건널목을 건너는 동네 아주머니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구요~
기찻길옆 오막살이'라는 노래가 떠오를만큼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곳의느낌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부지런히 나왔어요.
여행의 별미는 본전생각에 평소엔 찾아볼 수 없었던 부지런까지 떠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에너지가 뿅뿅 솟아나죠.
집근처 어느 차가 만든 작은 그늘에서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 냥이를 발견했습니다. 표정이 정말 넋을 놨어요.
귀여워서 한참을 봤는데,
보고 있자니... 저 녀석의 일상이 내 일상인듯 싶고, 혼자 떠나온 도쿄가 낯선곳이란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동물이 가진 매력때문일까요?아님 어딜 가든'내가 언제 떠나왔지?'싶도록 빠른 저의 현지적응력 때문일까요?
여행이 신나고 재미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밀려왔습니다.
카나마치역 앞에 알록달록 화과자 가게를 보니, 여기가 일본 맞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상점마다 뭔가 많이 적어놨는데,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전 그냥 오늘이 뭔날인가 싶기만 했어요.
하지만 도시락의 천국이라는 일본이니, 예쁜 도시락을 하나 사들고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은... 떠나온 곳에서 또다른 일탈을 꿈꾸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
그것이 또 도쿄에서의 일상... 그 안에 숨겨진 또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대충 짠 일정이지만, 오후 일정은 닛포리 근처의 야나카긴자를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이거리에서 매우 old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우리나라 인사동 느낌이랄까요?) 정말 가보고 싶었거든요.
닛포리근처에서 길을 걷다...마냥 걸었습니다... 어느 상점안에서 마네키네코를 발견했어요.
저도 돌아오는 나리타공항에서 선물용으로 마네키네코 4마리를 데려왔는데, 아직도 저희집에 있어요.^^
든 손이 왼손일 경우 손님이나 친구를 불러들인다는 뜻이고, 오른손일 경우 돈과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뜻이라네요.
손을 높이 들수록 손님과 행운이 많이 온다니, 여기저기 벌서는 네코들이 많겠어요.ㅎㅎ
결국 찾던 거리는 못찾고 닛포리역 근처를 참 많이 걸었습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여행 떠나오기전엔 여행가서 엄청난 이벤트들이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에 설레이지만,
실제로 떠나오면 그곳에서의 삶이 그대로 일상이 되어버리는거죠.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도 가고자 했던 곳을 못찾아도 조급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아요. 그대로 즐기는거죠.
이병률 시인의 '끌림' 이란 책엔 그런 글이 있습니다.
문밖의 길이 모두 너의 길이라구요... 정말 그랬어요. 문밖의 길은 다 내꺼에요. 그러니 마음이 편안해질수밖에요.
시간에도 계획에도 쫓기지 않는 여행... 그것이 제게 생소한 타지일 것 같던 도쿄에서 일상으로 녹아드는 방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