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7구 '바렌느Varenne'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로댕 박물관 Musee Rodin'
원래 '호텔 비롱'이라 불리던 로코코풍의 대저택과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인 미술관이다. 이것은 모두 죽기 1년 전 로댕이
국가에 기증한 것으로 미술관으로서는 1916년에 발족했다.
로댕의 거의 모든 대표작과 데생, 작품의 주형(鑄型),
미술 컬렉션 등이 전시되어 있다.
1, 2층. 총 13실로 나뉘어져 있으며, 12 전시실까지는 제작 연대순으로
배치되어 있어 거장의 인생 속에 녹아있는 예술혼의 엑기스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13 전시실에서는 로댕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회화와 고대 유물의 컬렉션이 '한자리에'
따사로운 햇볕아래 한가로이 야외 조각들을 감상하며 거닐다 보면
저절로 깊은 사색에 잠긴다. 예술가 로댕의 식을 줄 모르는
창조적 의지가 가슴 밑바닥까지 스며 온다.
로댕은 프랑스 국립 미술 아카데미 "보자르(Beaux-Arts)"가 아닌
"프티에꼴(Petit Ecole)"에서 수학...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876년 <청동시대>라는 남성 조각상을 발표한 이후이다.
당시 너무나 생생한 인체의 실재성 때문에 산 사람을 거푸집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의혹까지 받았는데 이는 그의 탁월한 "인체 표현 능력"을
입증하는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과 같이
긴장된 포즈, 과장된 듯 느껴지는 강한 근육, 실제보다 더욱 실재감을
느끼게 하는 이러한 조형적 특질들은 이상화된 미의 형상체가 아닌
우리와 똑같이 숨을 쉬고, 고뇌하며 사랑하는 "생명체"로서 다가 온다.
인체의 생명감이 넘치는 표현과는 달리 그외의 것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단순화시켰는 데 훗날 로댕의 '추상조각'의 시점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조형적 특질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조각에서
출발하여 부단히 인체에의 탐구에 몰두해 온 서양 조각사는
로댕에 이르러서 "현대조각"으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고 한다.
6년여의 산고 끝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여인으로서도...예술가로서도... 비극적인 생애를 마치게 된다.
클로델의 일생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로댕하면 클로델을 함께 떠올릴 정도로 유명세.
클로델은 "로댕은 나의 재능을 두려워해 나를 죽이려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
결국 평생을 정신병자로서 비참한 생을 마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 비디오로 몇 번 보았던 것 같다.
살아생전의 로댕의 예술적 이상과 체취가 그대로 느껴져 온몸에 전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