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다녀 온 여행기임을 밝힙니다.

경상북도 여행하면 어렴풋이 중고등학교 때 갔던 수학여행지 경주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지역(경주)을 빼면 관광객에게 덜 알려진 경상북도. 안동과 영양, 울진을 소개한다.

[안동]
▲옛 문화와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곳... 하회마을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른다 해서 마을 이름이 된 하회마을.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이곳은 풍수 지리적으로 입지가 좋아 조선시대부터 가장 살기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여행하는 듯 마을의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하회탈 전시관이 있다. 일반 탈과는 달리 하회탈은 턱을 분리시켜 인체의 턱 구조와 같은 기능을 갖게 하여 말을 할 때 실제의 모습처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동고택(중요민속자료 제77호)을 지나 말로만 들었던 600여 년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기원하는 신목(神木)에서 지금은 관광객에 소원을 빌어주는 버팀목으로 그 웅장함이 이 마을을 지키는 듯 했다. 하회마을의 보물인 대유학자 류운룡(1539~1601)이 살았던 양진당(보물 제306호),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살았던 충효당(보물 제414호)이 잘 보존 되어 있었다.

여행 중 낯익은 문패를 보였다. 연기자 류시원 씨의 문패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다음날이 여왕의 생신이였는데 류시원 씨 집에서 생신파티를 했다고 한다.

낙동강과 잘 어울려져 있는 만송정 솔숲을 거닐다가 나룻배를 타고 부용대에 오르니 아름다운 하회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문화전통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는 하회마을. “어서오이소”

[영양]
▲시와 소설이 있는 여행...두들 마을, 주실 마을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유래가 된 두들 마을은 조선시대 국립병원격인 광제원이 있던 곳으로서 제2의 신사임당이라 불리는 최초의 여성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 정부인 안동장 씨의 유적비와 전통한옥체험관, 예절관이 있다. 또한 현대문학 대가인 소설가 이문열의 생가와 그의 광산문학연구소가 있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곳 주실 마을은 전통마을이면서도 실학자들과의 교류와 개화개혁으로 이어진 진취적인 문화를 가진 마을. 조지훈의 예술세계를 담은 지훈문학관과 조지훈 동상, 승무 시패와 승무상이 있는 지훈 공원은 자연과 예술이 어울려져 운치를 더한다. “어서오이소”

[울진]
▲먹거리와 볼거리 가득 웰빙 쉼터...울진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하며 사람 몸에 적당한 53도를 유지하고 있어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동해안의 대표적인 온천지역. 부부가 이곳에 물을 담그면 아들을 낳는다는 재미있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백암온천은 국내 유일의 천연 알카리성 라돈 성분이 함유된 유황온천이다.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인 울진엑스포에는 국내 최대 자연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이 흐르고 200년 이상의 금강송 나무가 자생하는 청정지역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넌이라 불리는 불영 계곡을 따라 소나무 중에 가장 으뜸인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520년 된 보호수도 2본이나 되고 직경 60cm 이상의 소나마무만 1,672본이나 된다. 싱그러운 솔향과 산새가 들리는 지금도 좋았으나 눈 내린 겨울이라 생각하니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설레이게끔 한다.

그밖에 해안가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옆 볼 수 있는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과 민물고기라는 단일테마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종의 민물고기를 볼 수 있어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어시장에 둘러보니 온통 성인 남자 머리만한 대게와 싱싱한 회로 보기만 해도 저절로 배가 부를 만큼 해산물 먹거리가 넘쳐났다. 울진(蔚珍). 한자 그대로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 울진. “어서오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