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박씨의 도곡 충효당과 무의공파 종택은
영덕군 축산면 도곡리에 위치해 있다.
충효당은 영덕이지만 바닷가란 느낌이 전혀 들지않는 아늑한 산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흔히들 고택에서 보이는 솟을 높다란 대문이 없었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사람이 살지 않고 있음이 느껴져서 다소 쓸쓸했다.
충효당은 무의공(武毅公) 박의장의 4남 박선(1596~1669)이 1620년경에 세운 고택이다.
원래는 99칸의 규모로 지어졌으나 2차례의 화재로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은 경북민속자료 제83호로 지정되어 있다.
충효당의 전서의 현판은 미수 허목의 글씨라고 한다.
대청 벽면의 글씨들이 아주 인상적이였다.
들은 얘기로는 글씨가 주자의 무의구곡시라고 한다.
충효당에서 나와 찾아온곳은 무의공파 종택이다.
문앞에 세워져 있는 이집 주인의 차가 이리 반가울수가..
누군가가 나와서 반겨주리라 생각하니 더없이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가지런한 화단이며 깔끔한 모습에 나의 눈보다 맘이 즐거워진다.
생각대로 젊은 주인장이 나와서 반겨주었다.
물론 후한 대접도 받은것은 물론이다.
이 종택 역시 무의공 박의장(1555~1615)의 4남 박선이 형을 위하여
1644년경에 건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박선은 서애의 손서이기도 하다.
무의공 선생은 임난중 수많은 전투에 참여하였고
50여회의 전투에서 한번도 패한적이 없다고 한다.
나라에 대한 충절이 높았으며 또한 청렴했다고 한다.
집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정갈한 모습의 살림집으로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었다.
여러번의 보수로 인해 모습이 조금씩 변하였다고 주인은 안타까워 했지만
내력을 잘 모르는 나는 그저 좋기만 했다...
사당에는 무위공을 불천위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가문과 종택을 지키려는 마음은 안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말 마음 흐뭇하게 돌아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