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내용은 아래 링크로 확인해주세요~^^

#1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2661118
#2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2763851
#3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2810173
#4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3017893
#5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4225534
#6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6394207
#7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66700906

2009년 2월 15일

뮌헨 메리어트 호텔의 아름다운 조식도 마지막이다. ㅠㅜ

아쉬운 마음에....

조식 시작 시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해주었다.

그리고 길을 나섰다.

님펜부르크 성.

원래 일정에 있던 곳은 아니었는데.

가이드 님께서 팀을 나누어 와인 내기 게임을 하자고 가신 곳이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독일에서 가장 괴로웠던 시간이다. ㅡㅡ;;

난 게임 정말 싫다.

정말정말정말 싫다!!!!

대학 때 동기들끼리 MT 가서도 게임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기 싫다는 거 억지로 시키는 건 더 싫다.

개인의 의사는 무시되고 집단을 중심으로

전체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

게임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그냥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면 되지 않나.

차라리 와인 값을 내라고 하는 게 낫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기억만 아니었다면 님펜부르크 성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성 자체도 전체적으로 흰색톤인데 눈까지 와서 더욱 환하다.

게다가 성 앞의 호수를 유유하게 떠다니는 백조까지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이 백조가 꽥꽥거리며 두 날개를 활짝 펴고 얼음 위를 질주하면....

분위기 확 깬다. ㅡㅡ;; 백조님, 제발 체통을 지키소서~)

독일 사람들은 이곳에서 '컬링'을 하고 있다.

음... 컬링이라......

우리는 TV에서만 보는 낯선 운동인데,

이 사람들은 그냥 조기축구하듯이 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인가...

재미있었던 일 하나!

게임 전에 님펜부르크 성을 잠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와 짧은이야기 언니가 함께 구경하고 있는데

('지구최고미녀'에서 '짧은이야기' 언니로 명칭 바뀌었어요. ^^;;)

어떤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으신다.

나는 사진 찍으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살짝 비켜드렸는데,

그게 실은 우리를 찍고 있었던 것.

유쾌하게 웃으시며 '새로 산 카메라를 시험중'이셨단다.

이렇게 글로만 쓰니까 좀 이상한가? ㅡㅡ;;

하지만 절대 변태스럽거나 스토커스러운 분위기 아니었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님펜부르크 성을 나와 뮌헨 시내로 들어섰다.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의 버스.

버스 뒤의 이것은 뭘까?

뮌헨 구시가지로 들어선다.

성의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꼭 옛날 우리나라 동대문 남대문 들어서듯이....^^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유럽스러운' 분위기의 건물이 쫙~!

멋지다 멋져......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흑..ㅠㅜ

이곳은 성 미카엘 성당.

외부 공사중이다.

그런데 성당 모양을 그대로 그린 천으로 외벽을 감싸고 있다.

따라서 공사중임에도 그 건물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있다.

미사 중이라 조용히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천사 모양의 성당 문 손잡이.

미카엘 성당이라서 그런가.

성당 안에 들어와서...

난 깜짝 놀랐다.

이런 웅장하고 엄숙한 성당을 본 적이 없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성당에 갈 일도 없었지만,

관광으로 가본 우리나라의 성당이나 중국의 성당도 이렇게 웅장하지는 않았다.

종교는...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끔은 종교적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감동을 준다.

성 미카엘 성당에서 가까운 프라우엔 성당.

역시 공사중이다.

성당이 너무 큰데 길이 좁아서... 멀리서 찍을 수 있는 각도가 잘 안 나온다.

성당으로 들어갔다.

역시 놀라운 규모.

홀(?) 중앙의 거대한 예수상이 엄숙함을 더한다.

이곳 프라우엔 성당에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 발자국이다.

이 발자국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보통은 '악마의 발자국'이라고 이야기한단다.

그 증거(?)로 이 발자국은 성인의 평균 발자국보다 작고,

한쪽밖에 없다는 것을 든다.

성당을 지을 때,

이쪽이 조금 어두운데 이곳에서 악마가 한발을 딛고 다시 한발을 내딛으려 할 때,

문이 열리면서 빛이 들어와 악마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신기하긴 신기하다.

성당 밖으로 나왔다.

뮌헨의 건물들은 참으로 오묘하다.

한국의 천편일률적인 콘크리트 빌딩과는 다르다.

각기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고전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과의 조화.

각기 개성이 있으면서 튀지 않는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눈이 행복한 여행이다.

날이 춥지만 않았어도.....

시간적 여유만 있었어도.....

이런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건데.

아쉽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