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부촌인 파시, 르누아르 거리 47번지에 위치한 '메종 드 발자크 Maison de Balzac'
파리의 지하철인 메트로 '파시'역에서 내려 상세한 안내판이 표시한 대로 따라가면
르누아르 거리에서는 단층 건물로... 그 반대편 거리에서는 3층 건물로 보이는
길 아래로 정원과 한적한 안뜰이 있는 주택이 나타난다. 대문이 두 개인게 인상적 !???

주택 안에는 라마르틴, 뒤마, 조르주 상드 등과 주고 받은 편지, 육필 원고, 소장했던 책들,
페이퍼 나이프, 찻 주전자, 인장, 시계 등 그가 생전에 가까이했던 소장품들이 잘 보존 전시돼 있다.
빚에 쫓기는 형편과는 별개로 스스로 ‘문학의 나폴레옹’이 되고자 했던 발자크는
글을 쓰기 위해 하루에 40잔 가까이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유명하기도...
이런 극단적인 과도한 행동은 그에게 돌이키기 힘든 심장질환을 안겨 주었단다.

"비참한 생활을 나와 함께 했고 내 눈물을 닦아줬고 내 모든 생각을 들어줬으며
내 팔이 항상 그 위에 있었고 내가 글을 쓸 때 함께 명상했다"
서재에 놓인 책상위의 한스카 부인에게 보낸 편지가 가장 눈에 띄길래...
그리 크지도 않고 이렇다할 장식 없이 소박하기만 한 책상은
작가가 겪은 역경과 영광을 묵묵히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익명의 여성독자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한스카 부인'을 향한
발자크의 한결같은 사랑은 그녀의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8년이나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결실을 맺는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녀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는
단순한 사랑의 증표를 넘어 발자크 문학세계의 세세한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한스카 부인은
발자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발자크는
그녀와 결혼한 지 불과 5개월 만인1850년 8월 18일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는
쉰한 살이란 길지 않은 생애 동안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여섯 편의 희곡과 수많은 콩트를 써서 펴낸 정력적인 작가이다.
열여섯 살부터 법률 공부를 하면서 공증인 사무실의 서기로 일했으나
스무 살이 되던 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족에게 1년의 유예기간을 얻어
레디기에르 가의 누추한 다락방에서 예비작가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발자크가
자신의 이름으로 작가적 명성을 얻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발자크의 집 Maison de Balzac'’이란 이름으로 박물관이 된
당시 발자크가 기거했던 '파시의 집' 뒷문에 얽힌 일화는 유명하다.
발자크는 1840년이후 여기서 7 년을 살았으며, 그가 이 집을 선택한 것은 빚쟁이가 찾아왔을 때
뒷문(위 사진)으로 빠져나가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십대 중반에 시도한 인쇄업의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돼서 그는 평생 빚쟁이에 쫓기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빚쟁이들을 피해서 하녀이자 정부였던 브뤼뇰 부인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포도주 박물관’으로 통하는 뒷골목으로 도망치곤 했다는 것이다.
'발자크의 집' 뒷골목으로 걸어 나와서 난 '와인박물관'으로 발걸음 종종~~~

 

이것으로 마르모땅 모네미술관 -- > 메종 드 발자크 -- > 와인박물관
2004년 8월 첫째 일요일의 세군데 당일치기 '박물관 나들이' 끝~~~
파리에는 발자크의 집, 로댕의 집, 빅토르 위고의 집 등
시내 한복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예술의 도시'답게 발에 채이는 게 미술관이고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그 옛날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역사적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작은 도시지만 파리는 정말로 볼수록 매력적인 도시이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재미가 넘친다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