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아침일찍 야즈드로 향했다..

아침버스정류장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있던 이란사람이 매점에서 차를 사다 주고 자기 빵을 나눠준다..

이란 사람들은 정말 착하다 ㅠㅠ

약 5시간을 달려 (37000IR) 야즈드에 도착했고, 론니가 극찬을 해놓은 Kohan Kashane라는 전통호텔로 갔다

(우리집!!)

전통호텔은 옛날 가옥이나 병원 같은 곳을 호텔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리 호텔은 정말 예뻤다 ㅠㅠ

여행 중에 가장 좋은 호텔이었다.. 다시가고싶어라.. 근데 외국인은 없고 이란애들만 바글바글하다

야즈드가 매우 오래된 도시라서 우리의 경주와 같은 곳이라 이란 애들이 수학여행을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야즈드의 골목은 거의 옛 상태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데

골목을 헤매고 있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 정말 내가 상상하던 아라비아의 옛 골목 분위기랄까..

골목은 거의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이 속을 정처없이 헤매이는 것이 야즈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란 꼬마들은 카메라로 자기사진을 찍으라고 위협(?)한다

또 지나가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이 아이는 아브라힘(?) 이라고 하는데 지금 쉬라즈 대학에서 논문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우물)

그러면서 바로 옆에 있던 건물이 우물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야즈드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물이 귀한데, 저 위의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물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아브라힘은 자기가 가이드를 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일때문에 바쁘다면서

나중에 쉬라즈에 오면 페르세폴리스랑 파사가르드를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위대한 왕 키루스(Cyrus, 사이러스)와 다리우스(Darius)에 대해서 알려주겠다고 한다 ㄷㄷ

이란 사람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데, 이처럼 외국인한테 하나라도 더 이란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한다;;

이런점은 정말 부럽고 본받고 싶다..

나야 돈도 굳고 가이드까지 해준다니 좋은 일이지만.. 11일날 비행기표가 있어서 10일쯤 쉬라즈에 갈 것 같다고 했더니

그때까지는 못돌아갈 것 같다고 한다 ㅠㅠ.. 혹시 일찍 돌아갈지도 모르니 쉬라즈에 도착하면 전화를 해보라고 자기 번호를 적어주었다

(알렉산더 감옥)

아브라힘과 헤어지고 한 30분을 더 헤매다가 드디어 알렉산더 감옥을 찾았다

알렉산더가 만든 감옥이라고 하는데, 론니에 써있기로는 아무도 안믿는다고 한다

(감옥 내부)

알렉산더 감옥 옆에는 여행안내소가 있는데, 가서 교외에 있는 침묵의탑, 카르낙, 착착에 관한 정보를 물어보았다

카르낙, 착착을 가고 싶으면 팀당 400000IR이니 나보고 사람을 모아오라고 하고(어디서?)

침묵의 탑까지는 20000IR에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한다

일단 카르낙, 착착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침묵의 탑을 먼저 가기로 했다

(버스로 갈 수 있음.. 게스트북에 써있더만 진작 쫌 볼걸 ㅠㅠ)

(다크메에, Tower of Silence)

침묵의탑, 이란사람들은 '다크메에'라고 부르는 이곳은 조로아스터교의 장례식장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장례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시체를 산위에 그냥 올려놓으면

까마귀들이 내려와서 시체를 파먹는 형태의 '조장' 이다

그러나 지금은 장례식장이 아니라 양아치들이 오토바이를 끌고와서 묘기를 부리고 연습하는 곳이 되어있다 ㄷㄷ

침묵의 탑에 도착하자마자 양아치들이 다가온다;;

긴장하고 있는데,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꼭대기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침묵의 탑의 폭주족(?) 들)

외국인은 단 한명도 없고.. 아무튼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다 ㅡㅡ

침묵의 탑은 두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개를 다 오토바이로 손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뭐 몸무게 때문인지 잘 안올라가긴 하더만.. 살빼야지..)

침묵의 탑 위에는 양아치들 말고도 그냥 놀러와서 쉬고있는 아저씨들도 있었다

(침묵의 탑 꼭대기, 조장을 하던 곳)

(침묵의 탑 전경, 높은 산에서 바라본 사진)

영어를 아무도 못했기 때문에 거의 바디랭귀지로 대화하면서 꼭대기에서 놀다가(물담배도 하고)

난 가겠다고 하니까 얘들이 태워다주겠다고 한다..

가뜩이나 돌아갈 교통편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잘됐다고 하고 생각없이 올라탔다

침묵의 탑은 시내에서 한 7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양아치들 답게 시끄러운 오토바이소리를 내며 달렸다

이상한데로 데려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메모스크 앞에 내려주었다;

고맙다고 하고 내렸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ㅡㅡ 돈을 달라고 한다 ..

공짜히치인줄 알고 좋아하다가 돈을 ㅠㅠ 사실 얻어탔으니 원래 돈을 주는게 맞긴 하다

그런데 지갑에는 50000IR짜리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그걸 주고 잔돈을 달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잔돈을 주기는 커녕 50000IR을 더달라고 한다.. 이런 개양아치들.. 여기서 싸움이 시작됐다

나는 모스크 앞 광장 벤치에 걸터앉아서 한국말로 툴툴거렸고 (어차피 영어를 못알아들으니)

걔들은 걔들 나름대로 3명이 나를 둘러싸고 이란말로 뭐라뭐라고 한다

한넘은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서 위협을 하는데;; 이거 뭐 말이 다르니 전혀 무섭지가 않고 우스을 뿐이다;;

그렇게 한 20분정도(?) 각자 자기나라 말로 욕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이란 사람이 Can I help you? 라고 하면서 다가온다

그 사람은 모스크 가이드 였다

난 이것들이 돈달라고 해서 짜증난다고 얘기를 했고, 걔들은 걔들 나름대로 뭐라뭐라 얘기를 한다

그랬더니 그 이란 사람이 걔들한테 뭐라뭐라하고 걔들도 뭐라뭐라 하는데 대충 몸짓으로 보건데

내가 다크메에에서 쟤 오토바이 태워서 가이드해주고 데려다줬는데 돈을 안준다는 내용 같다;;

그러나 가이드가 뭐라뭐라 했고 쫌 언성이 높아지더니 양아치들이 순순히 물러나서 간다

내가 가이드아저씨한테 50000IR 이야기를 하면서 ㅈㄹ했더니 양아치 중 가장 나이많아보이던 애가 짜증내면서 50000IR을 주고 간다

무슨얘기를 했냐고 물어봤더니 안가르쳐주고... 아무튼 덕분에 난 남은 야즈드 일정 동안에 걔들을 피해다니느라 조심스럽게 다녔다;;

여기는 대로변이라 별일 없었지만.. 골목길이었으면 쫌 위험했을 것 같아서 상당히 긴장하고 다니게되었다..

(야즈드 자메모스크)

함부로 아무거나 타면 안되겠다는 것을 배우고 자메모스크 내부에 들어갔다

그놈아들이 안가고 기다리면 어쩌지란 생각에 느긋하게 모스크 내부에서 시간을 때우다 가기로 했다

야즈드 자메모스크는 그 명성에 걸맞게 매우 크고 아름다운데

역시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 모스크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것이

저 안쪽에는 양탄자를 깔아놓고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이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Amir Chakhmaq)

어느정도 시간을 때우고 조심스레 나와서 대로변을 따라 중앙광장으로 갔다 (<-겁쟁이임;;)

다행히 별일 없이 아미르 차크마크(Amir Chakhmaq)가 있는 중앙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3층짜리의 아름다운 건물인 Amir Chakhmaq는 야즈드의 중심광장에 위치한, 야즈드의 상징같은 건물이다

돈을내면(당연히) 3층 위에 올라가서 야즈드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멀리 자메모스크의 첨탑이 보인다

동쪽은 말그대로 야즈드의 옛 시가지 그대로인데 약 천년전의 건물을 사람들이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정말 아라비아 영화속에나 나올 법한 옛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야즈드이다

(야즈드의 골목)

야즈드의 골목은 상상속의 아라비아의 옛도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실 이런 모습을 보려고 야즈드를 찾는 것이다

배가 고파서 론니에서 추천한 전통호텔의 음식접에 갔다

호텔음식이래봐야 30000IR(4000원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그것도 이란의 전통음식을

이란 음식은 아랍 음식과도 전혀 다르고, 특히 야즈드의 전통 음식은 무슨 고기 스프 같은 것을 주는데 상당히 특이하다

그런데 배가고파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이란 음식이 우리 입에 잘 맞는듯??

호텔 매니저가 음식점도 같이 하는데(사실 음식점이 로비에서 먹는 것이지만..)

매니저는 자기 호텔의 사진을 찍어가라고 반 강요를 한다 ㅋㅋ 그리고 귀찮은데 일일이 설명을 해준다;

원래 여기가 이란의 전통 병원이라고 한다. 저 침대같은데 누워서 진료를 받았다고; 침같은 것을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레스토랑 겸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Amir Chahkmaq 야경)

맛있게 밥을 먹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골목길이 어둡고 무섭기 때문에 야밤에 야즈드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은 쫌 꺼려졌다..

그런데 숙소에는 외국인 하나 없기때문에 무지 심심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