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2008년 3월 다녀온 수기임을 알려드립니다.

목포는 이미 봄이 한창이다. 물길 트는 곳마다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고 했던가. 만개한 벚꽃에서 이미 푸른 잎이 돋아나는 ‘목포의 봄’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면 낯선 타향살이의 애조 섞인 ‘목포의 눈물’ 가락 같은 삶들이 이곳에서 사라진지도 제법 오래됐을 터. ‘목포의 눈물’에도 등장하는 바로 그 섬, 삼학도 주변에는 이제 낚싯배의 어부와 여행자가 뒤섞여 분주한 군상을 이룬다. 건조대에 걸린 굴비들로 눈을 돌려본다. 내뿜는 짠 내가 바닷바람에 섞여 코끝을 빙빙 돈다. 외로운 타지에서의 비정한 현실과 사람들에 할큄 당한 마음의 상처들은 난영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연고약 바른 듯 새살이 돋아났으리라. 그곳에서 나는 하루 종일 ‘목포의 눈물’을 읊조렸다.

유유히 흐르는 情

혹자는 가수 ‘이난영(본명 이옥례, 1916~1965)’과 ‘목포의 눈물’을 가리켜 흘러간 시대의 흘러간 노래, 그리고 잊혀진 가수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게다. 그러나 목포에서만큼 그러한 정의는 성립되지 않는다. 시대와 시대를 걸쳐 ‘목포의 눈물’이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삶을 울리는 그 저릿함에 있다고 하겠다. 배들이 쉬어갈 수 있는 항구를 갖춘 목포는 유유히 흐르는 바다를 몇날 며칠을 건너온 뱃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였다.

인천의 ‘연안부두’, 부산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경주의 ‘신라의 달밤’ 등 ‘목포의 눈물’만큼이나 그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 애달픈 곡조와 쩍쩍 달라붙던 노랫말은 지금까지 여러 가수들에게 새롭게 불러지며 삶의 여운을 기억하게 한다.

꽃과 빛에 취하다

목포가 스쳐지나가던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갓바위, 삼학도, 유달산, 외달도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 외에도 ‘빛의 도시’로 이미지 변환을 꾀하면서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는다.

요즘 유달산 자락에는 꽃 옷으로 덧입혀져 봄맞이 행사가 한창.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유달산 봄맞이, 도자기, 회축제가 이어졌으며 사계절 내내 축제가 지속된다.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도 마찬가지. 일등바위와 노적봉, 달성각, 유선각, 낙조대까지 유달산 곳곳은 빛을 발한다.

목포역 근처 목포극장 앞 500m와 구 평화극장, 보해상가 앞 400m 도로에 5가지 모형과 5가지 색으로 루미나리에를 설치했다. 각각 ‘빛의 거리’, ‘젊음의 거리’, ‘걷고 싶은 거리’ 등으로 이름을 붙였고 터널식 소품 65개가 결합해 환상적인 야경을 365일 감상할 수 있다.

만남의 폭포 또한 새롭게 태어났다. 부흥산 절개지 경사면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된 인공폭포로 반영구적이면서 자연친화적으로 구성했다. 야간에는 목포 삼학도를 상징하는 삼색(청·홍·백)의 조명을 연출해 관광목포의 이미지와 역동적인 폭포를 연출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삼학도가 2007년 복원, 740m의 수로가 조성돼 바닷물로 채워졌다. 수로 위에는 아담한 다리 5개가 올려져 운치를 더해주며 수로를 따라 산책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 역시 밤이면 다채로운 색깔로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달산

해발 228m. 충무공의 뛰어난 지략과 기재가 서려 있고, 병품처럼 솟아오른 갖가지 기암 형상들이 장엄하다. 이난영을 기리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 천자총통, 대학루, 유선각, 소요정 등 5개의 누각을 지나 산 정상인 일등 바위를 오를 수 있다. 탁 트인 다도해의 장관광 입출항 선박들의 물살가르는 요동이 장쾌하다.
▲조각공원 입장료 : 어른(1000원), 중고등학생(600원), 초등학생(400원)

고하도

목포항의 관문 고하도 용머리.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과 아름다운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낙조대. 밤이면 오색등의 찬란한 고하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 가운데 솟은 목포 앞바다의 작은섬. 아직까지도 청정해역의 청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북항

북항의 매력은 활기찬 회타운 풍경에 있다. 싱싱한 횟감들을 보며 가격을 흥정하는 상인드로가 관광객들의 풍경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목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

갓바위 문화의 거리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문화예술회관, 남농기념관, 목포자연사박물관, 한국산업도자전시관, 중요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예술을 만나고 곧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갓바위다.

▲관광지 입장료
자연사박물관 한국산업도자전시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어른 : 3000원 어른 : 500원 대인 : 600원
청소년·군경 : 2000원 청소년 : 300원 소인 : 300원
초등학생 : 1000원 유치원생 : 200원 무료 : 6세 이하, 65세 이상
유치원생 :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