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 괌에서의 모든 일상들이 거짓말처럼 지나가 버렸다. 순식간에 일상이 되어버린 모든 것들이 낯설기까지 하다. 축제의 연속이었던 괌에서의 순간들이 오랫동안 기억 언저리에서 호출되곤 할 것이다.

나에게 축제, 또 당신에게도 축제다. 인생의 희극은 분명,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인간 모두는 무엇인가를 가슴 속에 품고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귀환한다고 했지만 이번 여행은 그 말을 실현시켜 준 셈이다.

1 사랑의 절벽, 경계를 넘어
모든 일과 삶에 대한 초점이 결국, ‘사람’에게 향해 있다는 말처럼 여행에 있어 정치나 이데올로기는 좀처럼 중요한 사항이 되지 못한다.

‘예술과 정치’, 혹은 ‘사랑과 이데올로기’가 서로 부딪혀 빚어내는 이야기(Story)들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역사(History)를 재현해 내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돌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머물렀던 아웃리거 괌 리조트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사랑의 절벽’이라는 이름의 관광지도 명예나 부의 경계를 넘어 사랑을 택한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끊임없이 노래하는 곳.

오래토록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사랑의 절벽’은 결국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 내고 있었다. 사랑의 절벽에 오르면 바람이 몹시 부는데 내려다보이는 바다 절경과 함께 사람들은 사랑의 아픔과 영원에 대해 떠오르게 된다.

아프다, 그러나 아프지 말라고 상대에게 속삭이게 되는 곳. 영원을 약속한 연인들이 남겨 놓은 열쇠고리들이 사랑의 절벽 끝에 매달려 있다. 사랑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을 지닌 이곳에서의 결혼식은 때문에 좋은 상품이 되기도 한다.

역시 괌을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일본인들이 이곳에서의 결혼을 선호하고 있다. 사랑의 절벽에서의 웨딩패키지(웨딩 채플)를 이용하면 사랑의 절벽 한 켠에 자리 잡은 대리석에 신랑, 신부의 이름을 새겨 놓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많은 허니무너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당신은 왜 떠나는가. 사랑과 이데올로기, 욕망들의 경계를 넘어 여행이 던져주는 짧은 성찰의 찰나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의 시작과 끝이 결국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2 픽션들처럼
일상을 가리켜 ‘…되풀이의 연속’이라 일컫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깔려있고 날카로운 언어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감의 시대인 현실에서 일상은 되풀이가 되는 무감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무감각, 무감동, 무지몽매, 무고하고 무뢰한.

괌 여행 동안 ‘기쁨이 가득한 섬’이라는 의미의 플레져 아일랜드를 걸으면서도 가끔 그곳을 걷는 일조차 픽션처럼 느껴졌다. 대자연에 펼쳐진 해변과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인공적인 플레져 아일랜드는 동화 속 공간과 사뭇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을 이용해 잠깐 동안 다녀오는 여행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 짧은 비행시간에다가 현지인보다 일본인들이 많아 미국이라는 사실조차도 잊게 된다는 거다. 기분 전환은 물론 새로운 충전을 위해 적합한 괌은 직장생활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진정한 휴가지의 참 명소인 셈이다.

실재할 것만 같지만 픽션인 순간들이 괌, 이곳에서는 가능할 거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3 또 다시, 괌 그리고
소나기가 몇 차례 갑자기 퍼붓기도 했다. 그럴 때면 머물렀던 아웃리거 괌 리조트에서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면 비 오는 종일을 보냈다.

괌의 중심 해변인 투몬만에 위치한 아웃리거 괌 리조트는 플레져 아일랜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신혼여행객, 가족여행객 뿐만 아니라 괌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었다. 연인과 함께라면 좋겠고, 친구들과 혹은 혼자만의 여행이어도 더욱 좋겠다. 남태평양의 환상적인 비치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오전과 오후, 그리고 밤은 또 다른 세계를 호출해 내기도 했다.

괌을 정적인 낙원의 이미지로 치부했다면 이제는 그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자. 동적인 여행지인 괌에서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다. 쇼핑과 오락,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 괌 그대로를 즐겨보자. 흥분과 열정, 진정한 휴가지인 이곳에서 다채로운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행이 삶의 어떤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을 원하면서 괌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감춰진 1%의 여행Tip]

▲어디서 쇼핑하나
플레져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곳곳에는 ABC STORE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는 갖가지의 기념품은 물론,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늦은 시간에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나온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플레져 아일랜드에 있는 DFS 갤러리아, 더 플라자, 새벽에 열리는 벼룩시장과 아울렛 매장 등 크고 작은 쇼핑몰들이 다양하게 위치한다.

▲먹을 만한 식당은
역시 플레져 아일랜드에는 다양한 요리점이 즐비하다. 현지인들의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샘 초이스’ 레스토랑이나 할리우드 영화를 배경으로 인테리어 한 ‘플래닛 할리우드’, ‘하드락 카페’ 레스토랑 등 호텔과 리조트 근처에는 중국·일본·한국식 음식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아웃리거 괌 리조트 안 로비 아래층에 위치한 24시간 운영하는 ‘정글 자바 클럽’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커피,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액티비티는
괌에서도 한국인들의 골프 사랑은 끝이 없는가 보다. 아웃리거 괌 리조트에는 매일같이 골프클럽에서 운영하는 여러 대의 차가 고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조트 내 위치한 안내데스크에서 골프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어 쉽게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스노쿨링이나 카누타기, 보트 등의 해변에서 즐길거리들은 더욱 다채롭게 구성돼 있으며 리조트나 DFS 갤러리아 지하 1층 등 곳곳에 배치된 예약센터를 통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관광지는
사랑의 절벽이 가장 대표적이다. 남부투어나 주지사관저가 있었던 스키너포인트, 이외에도 차모르족의 원주민 마을, 마젤란이 상륙 했다던 세티베이 우마타 마을, 솔리다드 요새 등이 있다. 플레져 아일랜드의 화려함 이외에도 괌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은 편이다.

▲가는 방법
비행소요 시간은 약 4시간30분. 현재 괌으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정기편은 매일 오후 8시10분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1시25분 괌에 도착하며, 돌아오는 일정은 오전 3시10분에 출발해 오전 6시40분에 인천에 닿는다. 괌 현지에서의 대중교통수단은 버스, 택시, 리무진 등 다양한 종류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편리한 것은 각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되겠다. 운행횟수가 많아 사실 운행스케줄표가 없어도 무리가 없다. 일반 투어버스도 각 리조트마다 정차해서 남부투어나 사랑의 절벽도 가기가 수월하다. 보통 공항에서 투몬지역 호텔까지는 약 10~15달러 정도 나온다. 또한 렌터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이용객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