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8월 2일
87시간의 두번째 시베리아 열차횡단이 시작되었다.
블라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하두 지겹게 온 터라 더 긴시간의 이동이 걱정되었는데
예상밖으로 시간이 너무너무 잘 가서 기차에서 하려고 미뤄뒀던 일도 못하고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모스크바까지 가는동안 보람이와 함께해서 심심하지 않았다. 보람이랑 나.
이번기차칸에는 치타역에서 탄 중국인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사람들이 어찌나 심심했는지 타자마자
보람이랑 나한테 말걸고 장난치고 난리도 아니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 꼬맹이들도 한두마디 말을 걸기 시작하더니 좀 친해졌다 싶었는지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첫날은 시간이 너무 잘가서 심심하지 않아 좋았는데 둘째날부터는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기쓰려고 내 미니놋북을 끄내자 꼬맹이들이 서로 만져보고 해보겠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무관심 하니까 날 때리고 -_-
한술더떠 조금 나이 먹은 것들은 머리좀 컷다고 때쓰는 애기들한테 욕을 하면서
지가 해보겠다고 한다…
아 스트레스 싸여…
결국 화를내서 애들을 때어놓고 차분히 할려고 하는데 이번엔 중국인들이 계속 만져보고
옆에서 뚜러져라 쳐다봐서 일기를 쓸 수가 없었다.
결국 일기쓰기를 포기 -_- 쩝
지금 중국인들도 꼬맹이들도 다 잠들어서 조용히 몰래 쓰고 있다. ㅠ_ㅠ
보람이가 유난히 좋아라했던 주진모를 닮았던.... 쑥스럼쟁이 아저씨와 보람이.
길것만 같았던 기차여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제 조금있으면 잘 시간이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모스크바 시간으로 새벽 4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동은 끝이다.
남은 모스크바와 빼째르부르크 일정이 2주정도 남았는데도
왠지 벌써부터 러시아 여행이 끝나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책위에 쓰여진 한국어,중국어,러시아어의 '사랑해'
모스크바에 가까워지면서 백야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어젠 새벽2시까지 밝았다. -_-
블라디에서 모스크바로 9298Km를 이동.
7개의 타임존을 통과하며 점점 과거로가는 여행 tsr. ( trans-siberian railway)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가면서 타임존을 통과할때마다 시간은 한시간씩 거꾸로 간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는 상상 할 수도 없는 이동이다.
기차는 해가 지는 곳을 쫓아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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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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