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1년만에 다시가는 홍콩
(2008. 6. 12. 목)

이번 여행은 갑자기 진행되었다. 얼떨결에 항공권과 호텔을 무료로 제공받을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사실 가서 체제비, 식비도 거의 들지않고 다녔다. ㅎㅎㅎㅎ 이자리를 빌여 Elly, Ryan, Branden에게 감사를...Thanks a lot!!!)

여행가고 싶어서 근질거렸는데,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그래서 얼떨결에 홍콩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멀리가는 편인지라 몇날전부터 예약하고 준비하고 떠나는 편인데 이번엔 갑자기 가는 여행인지라 준비없이 떠나지만, 이런 여행도 신선하니 좋다.

<회사 출근하는중....큰 가방들고 버스타고~>

오늘은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부터 휴가인지라 가출한 사람마냥 가방들고 회사로 향했다. 이른시간인지라 버스에 사람도 적고 아주 편하니 조~타~
매일 출퇴근 하는길인데도 오늘은 다르게 느껴진다. (항상 졸면서 가서 그런가? ㅋㅋ)

오늘 잠시 떠난다고 생각하니 출근하는 이 길도 이미 벌써 여행이 시작된것 처럼 느껴진다.

<지하철 락커에 가방 맡겨두고...>

예전에도 저녁에 여행갈때 잘 써먹던 방법으로 지하철 락커에 넣어두고 출근하러 갔다. 아침에 외국어 수업도 꼬박 듣고.
(이럴땐 착실하게 느껴진다니깐. ㅋㅋㅋㅋ)
하지만.....보다시피 서현역 락커에는 다 작은거밖에 없어서 가방 넣는데 고생 좀 했다. ㅠ_ㅠ 낑낑거리고 쑤셔넣기는 했는데, 저걸 우찌 꺼내나....-_-;;;

여행간다는 생각에 업무정리하고 오후에 퇴근(?)했다. 시간이 남아서 그동안 볼일 못본 은행일도 보고, 환전도 하고, 지저분한 머리도 좀 자르고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한참 자고 일어났더니만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일행들이 안와서 지나는 사람들 보는데, 평일 오후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더라.

<공항에서................홍콩으로 드뎌~ 간다!!!>

이것도 병인지 공항에 오면 기분이 좋다.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때문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같이 가기로한 일행들 만나고, 보딩하다가 같이 가는사람이 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얼떨결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공항에서 만난 덕분에 홍콩 여행은 아주 편하게~ 잘~ 다닐수 있게 되었다.ㅎㅎㅎ)

<홍콩으로~~ 간다~ ㅋ>

잠시 기다린후에, 비행기 탑승객이 많지 않아서 편하게 앉아서 갈수 있었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아시아나는 출장갈때 국내선 이외에는 국제선은 처음타보는것 같다.
여하튼 조금 날아간후에 기내식이 나와서 조금 먹고 (늦은 시간에다 그리 입맛에 맞지않아서리...), 맥주에 와인 마시면서 친구하고 엄청 수다 떨면서 홍콩으로 날아갔다.

<홍콩으로 가는 아시아나 기내식>

맥주에 와인을 같이 마셨던 탓인지, 떠들다가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기절하듯이 잠깐 자고나서 눈떠보니 홍콩에 도착했다.
(어디서든 잘먹고, 잘자고.....아무래도 난 여행 체질인가보다. ㅎㅎㅎ)

지금의 공항은 첵랍콕공항은 란타우 섬에 있어서 늦게 도착한지라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보딩할때 우연히 만난 일행 덕택에 홍콩에 마중나온 여자친구의 차로 아주 편하게 호텔까지 갈수 있었다.
(앗싸! 교통비 절약됐다. ㅎㅎㅎㅎ 게다 얻어탄 차가 꽤나 좋더라. 오~~)

10여년전에 왔을때에는 공항이 도심에 있어서 높은 빌딩사이로 아슬아슬하고 착륙했었다. 그때 진짜 스릴있었는데....(그당시 조종사들이 가장 비행하기 싫어하는 곳이 홍콩이였다고 한다. 활주로 옆에 마침 강? 바다?가 있어서 거기에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무척 많았다고 한다. ㅎㅎㅎ)

게다 내가 처음으로 온 해외여행지였던지라 비행기 옆좌석에 앉으신 분이 이야기해주시는데 걱정하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안전하게(?) 착륙한 후에 친구랑 무지 좋아했었는데.....

그러던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지, 첫번째 배낭여행을 해서 계속 나에게 여행중독증의 시작이 된곳, 홍콩.
그 홍콩을 11년이 지나서 다시 오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공항에서 칭마대교를 거쳐 가면서 예전에 내가 느꼈던 내가 보던 홍콩의 모습을 찾으면서 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묵었던 Nikko Hotel에서....>

공항에 내려서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카우룽반도에 도착하니 비가 안온다. 하지만 바람이 심상치않긴하다.

호텔에 짐 풀어두고 근처에 나왔다. 배도 부르지만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으로 갔다. 음식의 천국인 홍콩에 왔으니 첫날부터 바로 음식 여행 시작해 볼까나?

<현지인들이 많던 식당.....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식당에 사람들이 많다. 이 시간에 먹는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이시간에 온 우리도 대단하다. ㅋ
같이 온 중국인 여자친구덕택에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시킬수 있었다. (이것저것 시켜줬는데, 사실 뭔지도 모르겠다.ㅎ)

<내장탕?....중국사람들의 보양식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내장류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좀 짜다.>

<오리,돼지,양...등등의 어려가지 고기가 같이 나오는 면. 면이 꽤나 쫄깃쫄깃하다. >

<훈제고기 같은게 들어있는 면....기름기가 무지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담백한 편이다.>

여러가지 시켜서 먹고, 배가 좀 불러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좀 느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먹을만했다. 특히나 면이 쫄깃해서 괜찮았다. 같이 마신 커피도 괜찮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음식여행을 해야겠다. ^^

<작은 공원....................늦은 시간이어서 좀 으슥하게 느껴지는>

소화도 시킬겸 작은 공원을 거쳐서 호텔 주변 구경한후에, 하버뷰가 보이는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맥주한잔 하는데 이제 내가 여행 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 같으면 한참 자고 있을 이 시간에 맥주한잔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떠들고, 여행이야기도 하고 무척이나 좋았다.

<스페인 풍의 카페.....천장의 조명이 꽤나 독특했다. >

여행의 좋은 점을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나 나 같이 일상에서는 성격도 급하고, 무언가 항상 바쁜 사람들에게는 더욱 여행에서의 여유와 느림이 더욱 여행을 좋게 만들어주는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계속 떠나는것일까?

오랫만에 온 홍콩.....얼마나 많이 변해있는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내일 아니 조금있다가 홍콩 잘 다녀봐야지....(음...몇시간 못자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