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향기에 취한채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이 되어 우리는 별 생각없이 바람이나 쐴겸 센트로로 놀러나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별 기대 안했던... 마니샬레스의 도시가 넘 이쁜게 아닌게... 아니 영화속에 나올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다...
특히 메인 광장에서 바라보는 성당과 그 앞의 이름모를 동상의 어우러짐은 넘 멋지고...
한참이나 나를 멍하니 바라보게 만들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느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정말 저 성당과 앞의 동상... 그리고 주위의 건물들이 넘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었다.
나름 폼잡고 있는 우리들... 솔직히... 시선은 엉뚱한데 두고 있었음...ㅋㅋ
이날 같이 동행했던 진규와 아담(호스텔에서 사귄 독일 친구... 생긴건 삼촌뻘인지만 나보다 한살 어림 ㅋ)
영광이는 사진찍어 주느라 잠시 빠짐...
뭔 얘기를 하고 있었길래... 저런 표정이 나온건지 잘 모르겠음..
그나저나 저의 큰 얼굴은 여전히 잘 있습니다. 
성당 앞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시간 이상이 지나버렸다.
뭐가 그리 할 이야기들이 많은지... 아마도 마니샬레스에서 친구가 된 아담과 함께하다 보니 그런거 같다.
지금도 여행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지만...
이녀석 만큼은 아직도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내년에 독일로 놀러오면 지네 집에서 먹고 자고 다 하라는데...
확~ 유럽으로 또 한번 배낭여행을~~~ ㅋㅋ
어쨋든 우리는 무작정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항상 그렇다... 새로운 곳에 오면... 하루는 그냥 목적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사람구경도 하고 ... 이것저것 막 보고 다니는것도 참 재밌는 일이 아닌가...
성당을 돌아나가는 길에 조그만 광장에서 본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
이 꼬맹이 참 귀여웠는데...
길을 걷다보면... 코롬비아에는 빵을 이런 모습의 가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따끈하게 구워진 빵들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또 한가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저렇게 길거리에서 조그만 상자를 끌고 다니거나 들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일반 슈퍼마켓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장사꾼들을 보면...ㅋㅋ
뭔가 알수없는 정겨움이 느껴진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시라... 우리나라엔 없는 특이한 직업이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많지는 않지만 가끔 거리에 책상위에 조그마한 기계를 두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로 거리에서 문서를 타이핑해 주는 직업을 같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어떤 자료나 문서 등을 가져오면 즉석에서 타이핑을 해서 종이에 출력해 준다.
예전에는 거리에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정에서 컴퓨터를 통해 프린터로 출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각종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좀 씁쓸하긴 하지만...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없어진... 하나의 옛 추억의 직업인 것이다...
여기저기 길을 걷다보니...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까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전부 비슷한 시간에 수업이 끝난다.
콜롬비아에서는 실제로 아시아 사람들을 보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딜가나 사람들이 우릴 쳐다본다.
이날 역시 우린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아니고...
어찌나 빤히... 쳐다보는지...ㅡㅡ;;
우리가 콜롬비아라는 커다란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ㅋ
이 사진은 우리가 특이 했는지... 와서 계속 말걸고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던... 콜롬비아 학생들...
우리나라 나이로 따져보니... 초등학생이다...ㅎㅎ
교과서에서만 보고 듣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 했나보다...ㅡㅡ
한참을 또 걷다보니 이쁜 성당이 보인다... 새롭게 지어진 성당인지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콜롬비아에 와서 느끼지만... 정말로 많은 성당들이 있다.
오늘도 그냥 마냥 걷다보니... 어느덧 3-4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슬슬 다리도 아파오고...ㅋㅋ
한손에는 사탕을... 다른 한손에는 담배를... 들고 휴식중인 대룡이...
하도 여기저기서 서로 사진을 찍다보니... 이렇게 나도 모르게 얻어지는 사진들이 많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전망이 좋아보여서 한 컷 찍었는데... 해질 무렵이라 눈도 부시고... 사진이 역광으로 나온거 같다... 여기 배경도 참 좋았는데... 흠...
이상하게 요즘은 하늘위의 아름다운 구름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에서 보기 힘들지만... 이곳에서는 하늘만 보면... 여기저기 한장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슬슬 해도 지고... 호스텔로 돌아가야 할 시간...
오늘은 저녁에 우리들이 외국 친구들에게 삼겹살 파티를 해주기로 약속한 날이다.
요 나라는 고기가 원체 저렴해서... 부담도 안간다..ㅎㅎ
서둘러 마트에서 삼겹살로 추정되는 돼지고기와 채소 등을 사고 호스텔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오늘 함께 동행했던 아담이 조금만 더 걷다가 타자고 한다.
야경이 죽이는 곳이 있다고... 우리를 꼭 데려가야 한단다...^^
뭐 어차피 시간도 조금 이르고 해서 아담을 따라갔는데...
와우... 안 오면 후회 했을듯... 가끔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행복을 느낀다.
동생 진규와 영광이 그리고 대룡이.... 아담이 몰래 찍어서 줬음..ㅋ 아담 쌩유~
아름다운 야경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죄다 흔들려 버려서...ㅋㅋ
올릴게 없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진 올리는게 넘 힘들어서.... 블로그 올릴때마다 사진 추리느라 죽겠답니다..ㅎㅎ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저녁내내 함께했던 삼겹살 BBQ 파뤼 사진이 없는게 넘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