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ㅋㅋ 깔리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새로운 목적지로 출발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것을 묻는다면? 커피..........게릴라..............마약.............꽃........ 등...........

그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이라면 바로 커피일 것이다.

콜롬비아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그래서 우린 커피농장을 찾기로 했다.

여행자들에게 소문난 여러 커피 농장들이 있지만 우린 마니샬레스란 도시에서 가까운 친지나의 구아야발 커피농장을 목적지로 정했다.

깔리 터미널에서 6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마니샬레스에 도착했다.

(이제 6시간 정도는... 살짝 목이 뻐근해질려고 하면 도착한다...)

론니플래닛(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이드북)에서 추천을 하는 '마운틴 하우스 호스텔'을 찾아간 후 짐을 풀었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 9시.... 낮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몸이 더 피곤하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조신하게 취침....zZz

오전 일찍 일어나 우린 서둘러 호스텔을 나섰다. 커피농장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한다.

우선 우리나라 마을버스같은 콜렉티보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한 후 친지나행 버스를 찾았다. 친지나행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있단다...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출발한다고 한다. 근데 대충보니... 시간은 개뿔...ㅋㅋ

버스만 대충차면 출발할 듯... 남미는 참 시간에 너그럽다.... 울 나라여봐라... 10분만 늦게 출발하면 난리가 날게 뻔하다..ㅋㅋ

답답한 버스에서 나와 그냥 기다리는 우리들....

드디어 1시간 30분에 걸쳐서 친지나 마을에 도착했다. 역시나 조그만 마을이라도 중앙광장과 성당은 꼭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농장쪽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다 귀여운 꼬마아이와 한컷...

이 꼬마 정말 귀여웠는데... 사진으로 보니... 표정이 왜이러냐...ㅋㅋ

여튼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구아야발 커피농장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버스가 갑자기 이유없이 정지한다... 그러더니 한 2-3분 뒤??? 갑자기 50m 정도를 후진하는게 아닌가...ㅡㅡ;; 아 뭐야...

그런데 그 이유가?????????????

목적지에서 멍때리고 있다 내리지 못한 우리 꼬리아 3인방을 위해... 버스가 친절하게 다시 후진을 해주신 것이었다...ㅠㅠㅠㅠ

아... 정말 친절하다... 그냥 내려서 가라고 해도 될것을... 괜히 걱정된다고 승객들 모두가 오히려 더 챙겨준다.

ㅜㅜㅜㅜ

친철한 버스를 뒤로하고 우린 구아야발로 들어가는 조그만 마을 입구로 들어섰다.

마을 입구를 먼저 내려가는 영광이...ㅋ

귀여운 동네 꼬맹이들도 보이고...

커피농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참 이쁘게 꾸며 놓았다.

가끔 올라가는 길에 숨이차면... 좀 쉬면서 이렇게 놀기도 한다...ㅎ

자연에 취해 이렇게 있다보면... 가끔 누군가의 몰카에 포착되기도 한다.

이 사진 나름 죽이는 사진이었는데... 역광으로 찍혀서...

그냥 흑백처리했다. ㅋ

드디어 커피농장에 도착 ^^ ㅎㅎ 그림으로 그려져 있던 농장 모습...

농장에 도착하고 나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커피농장이 이렇게 클 줄이야...ㅡㅡ

햇볕은 뜨겁고.... 이놈의 저질 체력은 커피농장까지 올라오느라 벌써 힘들다....ㅋㅋ

사무실에서 접수를 하고 우린 드디어 가이드와 함께 농장 투어를 나섰다.

가이드 1명, 우리 3명, 다른 관광객 3명....

스페인어 가이드를 선택했다. 이유는... 영어 가이드보다 비용이 더 저렴하다....ㅠㅠ

뭐... 영어나 스페인어나 어차피...

못 알아 들으니까...ㅋㅋ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투어 일행중에 여자분 한분이 콜롬비아 분이신데 영어까지 정말 잘하신다...

덕분에 그분이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고 우리에게 영어로 다시 설명을 해주셨다. ㅎㅎ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우리를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설명해줬던 친철한 가이드 '세르데이'와 함께...

드디어 투어의 시작... 첫 시간은 농장의 전체 모습을 보며 커피의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가이드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커피는 땡볕 보다는 그늘이 적절히 있는 곳에서 자란 커피가 열매가 크다고 한다. 즉 작은 열매의 커피보다는 큰 열매의 커피가 좋다고 하는데... 작은 열매의 커피를 먹으면 그 향이 입안에서 5분정도가 지속되지만 큰 열매의 커피는 20분 이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큰 열매의 커피들은 거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 작은 열매의 커피들은 자신들이 먹는다고 한다...ㅠㅠ 왠지 그말을 들으니 좀 슬프더라... 커피의 종주국의 나라 사람들이 더 나쁜 커피를 먹는다니... 흠...

이곳 친지나의 경우는 안데스 산맥아래 커피를 생산하는데 있어 최적의 기후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커피생산이 가능하 하고... 지금은 거기에다가 농장 자체 정화시설도 잘 되어있어 커피를 생산하는데 있어 최고의 조건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커피의 주 수확철은 4-5월, 10-12월 이라고 한다.

22년 전만 해도 이곳에 굉장히 큰 커피 생산 회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전 세계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큰 회사들이 많아져서 경쟁력에서 밀렸다고 하는거 같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들과 기술을 통해 지금은 22년전 보다 오히려 더 질좋은 커피를 10배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의 유래를 들어보니,

옛날 '에디오피아'의 카파라는 지역에서 이름이 유래되어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입이랑 열매를 차로 만들어 먹었는데 하도 맛이 없어서 그것들을 불에 버렸다고 한다.

18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그곳에서 퍼지는 구수한 커피의 향을 맛은 사람들은 불에 탄 커피를 찾아서 갈아먹어 봤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던 것이다.

바로 거기서 커피의 역사가 시작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생산과정을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니콜라스 웨이즈' 라는 사람이 몰래 커피 씨를 가지고 들어가 커피를 생산하게 되었다는데....

그래서 유럽에서 첫번째로 커피를 만든 나라가 네덜란드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커피의 역사를 보면... 아프리카 -> 유럽 -> 라틴 아메리카 순으로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커피가 세계적으로 생산되며 지금은 여러가지의 커피 종류들도 생겼다고 한다.

커피 이야기를 듣다보니 재밌는 사례가 있었다. 농장에서 키우는 염소들이 우연히 커피 열매를 따먹었는데 커피를 먹은 염소들은 이상하게 활발해 졌다고 한다. 그리고 염소들이 하나둘씩 자꾸 커피 열매를 먹다보니... 언제 부터인가 커피 수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철조망까지 설치하며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커피에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각성제 같은 효과가 있어 커피를 먹은 염소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던 것이었다.

염소들이 그 효과를 보고 얼마나 좋았으면....ㅎㅎ

커피는 씨를 살짝 노출되게 심어서 모종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자라면 화분에 옮겨 심는다.

바로 이게 조금 자란 커피.... (가이드 얼굴이 더 잘 나왔네..ㅋㅋ)

어느정도 자라서 화분에 옮겨 심어진 커피...

저 자라나는 커피 새싹들을 보라...^^ 잘 자라서 달콤한 커피가 되기를...

커피 나무들은 처음에는 무조건 암컷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자라면서 2000개 정도 중에서 20개 정도가 수컷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나비들에 의해 수정이 된다고 한다.

가이드가 들고있는 커피나무, 왼쪽의 작은 나무가 숫컷의 종자이다.

암컷으로 자란 커피나무는 2500개 정도의 커피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수컷의 종자는 500개 정도 밖에 생산을 못한다고 한다.

즉, 커피는 수컷으로 변화하면 실패작이라는 샘.. (커피의 세계에서 남자는 즉... 실패인생이다..ㅋㅋ)

잘 자라고 있는 커피 열매들...

실제로 맛을 보면... 달콤 쌉싸름하다... 그냥 열매로 먹어도 맛있음...

잠시 딴짓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대룡이.... 이거 생각보다 농장따라다니며 설명 듣는게 힘들다....

커피농사를 짓다보면 농사를 방해하는 해충들이 생긴다.

130여가지의 벌레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2가지의 벌레가 커피에 가장 많은 해를 입힌다고 한다.

한놈은 입에다가 구멍을 뚫어서 가장 중요한 그늘의 역활을 방해한다고 하고

다른 한놈은 열매에 직접 파고 들어가 구멍을 낸다고 하니...

이 두벌레는 정말 얄미운 녀석들이다.

하지만 사람들도 참을 수만은 없었는지... 드디어 우간다에서 이 두벌레를 없애주는 천척 벌레를 찾아내었다고 한다.

뭐.. 천적의 벌레를 사용하여 커피를 건강하게 재배시키는 유기농 방법이 것이다.

5년전에 콜롬비아는 이 벌레들을 우간다에서 수입해와 이곳 친지나에만 5000마리의 벌레들을 투입 시켰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 벌레들이 10배정도 늘어나 커피농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커피는 한 나무에서 1년에 5Kg을 수확하는데 그 중 1Kg만이 최종적으로 생산된다.

그리고 커피를 생산하려면 우선 2년을 키워야한다고 한다.

2년을 키우고 5년간 수확을 한다. 그 다음 7년째 되는해 모든 가지를 자른다.

자른 나무에서는 여러개의 가지가 다시 나오는데 그 중 좋은 가지 2개만을 남겨서 다시 기른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7년마다 가지치기를 하는데 총 4번의 가지치기를 한다고 한다.

28년 정도 커피나무를 관리하는 샘.... 그 다음은 커피나무는 계속 자라지만...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지 못한다.

여튼 잘 수확된 열매들는 물에 담가서 60일을 보내고 그 후 8일간 건조 시키는 과정을 보낸다음에야 맛있게 볶아져 우리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커피를 마실때마다...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하며 마셔야 겠다.

바로 이 나뭇잎을 보라... 벌레들이 구멍을 뻥뻥 뚫어 놓았다...흠..

열매속의 저 검은 점같은게.. 바로 벌레다... 열매 속으로 들어가 구멍을 낸다고 한다.

잘 익고 있는 커피 열매들...^^

농장 견학 중간에 농부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나왔다...

어느 농부의 아들인데... 이넘 진짜 말썽쟁이 였음... 강아지들을 얼마나 괴롭히던지...

너 그러면 안된다...ㅡㅡ;;

그래도 깡패같던 꼬마녀석과 사진한방...!!!

커피열매와 함께 CF도 함 찍어주시고...ㅋㅋ

농장안에서... 나름 폼도 잡아보고...

이건 넘 그런가?? ㅎㅎ

급하게 만들어낸 설정이라...

좀 그러네요...

잘 읽은 커피 열매들.... 참 이쁘네...^^

잘 읽은 커피열매들은 농부들이 직접 손으로 딴다... 일일히 사람의 손을 거쳐서 수확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니 이 얼마나 고된 노동인가...ㅡㅡ

모와진 열매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커피로 탄생하게 된다.

우선 첫번째 과정은... 커피들을 저렇게 모와서 기계에 넣으면 자동으로 껍질을 벗겨준다.

그 다음 물로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다.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림...

커피 열매를 건조 시키는 과정...

따뜻한 커피를 한 웅큼지고 또 사진찍는 대룡이... 근데 어디보냐???

잘 마른 커피는 저렇게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잘 볶아주면... 저렇게 까만커피로 재 탄생하는것이다...

거의 3-4시간에 걸친 커피농장 견학은 날이 어두워져서야 끝이났다...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제 커피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게되었다... 그 사실 만으로도 뿌듯...ㅋ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과정을 겪고 까만 모습으로 탄생되는 커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함께 여유로움을 즐긴다...

여러분... 커피 드실때... 요놈이 참 소중하게 태어났다는걸 알고 드세요!!!

우리 친절한 가이드 세이데르가 농장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손수 내려서 따라주고 있다.

오~ 향기도 좋고... 맛도 좋고... 근데 모델은 별로다...ㅜㅜ

이게 진정한 커피야... 음....ㅎㅎㅎ

마지막 사진은... ㅋㅋ

커피농장 교육을 잘 마치고 수료식 중.... 인증서 같은걸 받았다...^^

울 가이드와 커피농장의 까칠한 보스 여 사장님과 함께...

이렇게 커피농장 투어는 끝이났다.

콜롬비아에서 커피농장은 충분히 와볼만한 가치가 있는곳이다.

앞으로도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곳들을 보고 느끼겠지만... 이곳에서 느낀 소중한 추억들 역시....

잘 담아서 가슴속에 간직해야겠다.

여러분 앞으로 커피 마실때... 농부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맛있게 드세요..!!!

ps - 간만에 사진 무지하게 올라긴 블로그다...ㅋㅋ

이거 올리느라 반나절 투자했으니 다들 재밌게 보세요...

잼나게 읽으신 분들은 추천한번 꾹 눌러주세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