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미얀마에서 3일째...
만달레이에 있는 우뻬인 나무다리를 보러 나섰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마지막 왕조이자 3번째 통일 왕조였던 공파웅 왕조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경제의 중심지로 불리며 미얀마 제2의 도시라고 한다.
우뻬인 목교...
이틀 동안 불탑과 불상들을 보다가 잠깐 색다른 풍경을 만나니 더할수 없이 기뻤다.
타웅타만호수를 가로지르는 1.2Km 길이의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이다.
맑은 하늘과 그리 덥지 않은 날씨가 풍경과 어울러져 더할수 없이 산뜻하다.
다리 아래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들...
하늘 향해 팔을 뻗고 서있는 나무들의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뻬인 다리는 티크나무로 만들어져 물에서도 잘 썩지 않는다고 한다.
130년 되었다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이 건너다니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항상 웃는 모습의 미얀마 사람들을 여기서도 만날수 있었다.
만나면 언제나 먼저 인사하는 사람은 미얀마 사람들이다.
"밍글 라 바(행복하세요)"라고 말하며 지나갔다.
그들은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는데 나는 여전히 "안녕하세요"라고 답을 했다.
다리 가운데 있는 지붕이 덮여진 건물...
이 다리에서 미얀마 스님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다.
스님들과는 옷깃을 스치는것이 실례라고 한다.
내가 피하기전 스님들께서 먼저 돌아서 지나 가신다.
다리에서 멀리 보이는 풍경들에게 눈길을 빼앗기고...
나 혼자 카메라를 들고 바빴다.
아름다운 강에 배를 띄우고 고기를 잡는 사람들...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건기여서 바닥이 드러난 곳에 농사를 지으려는지 잘 정리해놓은 논들이 보인다.
미얀마는 계절이 건기(11~4월), 우기(5~10월)로 뚜렷이 2계절이라고 한다.
하얀소가 너무 신기했다.
더운 지방이여서 소들도 등에 낙타처럼 물주머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나라는 다른 고기들은 먹는데 소고기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소가 농사를 지어주는 귀한 동물이여인가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논이 너무나 이쁘다.
일하는 사람의 노고와 상관없이 그저 보이는 풍경은 다 이쁘기만 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강물 색깔 때문에 깊은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서서 낚시를 한다.
불교와 떨어져는 도저히 말할수 없는 나라 미얀마...
이 다리도 탁발 공양 나오신 스님들이 너무 먼 거리를 돌아서 탁발 공양을 다니신다고
우뻬인이라는 그 당시 시장이 사람들과 함께 다리를 놓아서 스님들이 공양 시간을 줄여
공부에 전념할수 있도록 시주를 했다고 한다.
다리 틈 사이로 아래가 보이고 삐걱 소리에 처음에는 살짝 겁이 났지만...
한발 한발 걸어가보니 여전히 건재한 나무 다리라는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의 일행들은 중간 지점을 지나 작은 나무 집에서 사진찍기에 바쁘고..
나는 짧은 시간에 다리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에 나 혼자 바빴다.
얼른 사진 한장 찍고는 삐걱 거리는 소리를 즐기면서 걸었다.
불탑과 불상이 아니니까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우뻬인 다리도 미얀마 사람들의 불심으로 만들어진 다리였다.
여기가 미얀마란 사실이 또한번 느껴진다.
불탑, 불상에만 불심이 있는것이 아니라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 방식에 불심이 녹아 있었다.
그렇기에 늘 행복한 표정으로 이방인에게도 행복하라고 말해주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