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
길에서 소도 보고 ~ ^^
신나게 달려봅시다!!
달리면서 본 이름 모를 새~
뭐가 주렁주렁 많이 달려 있다 ^^
“과일의 천국 보웬! 보웬?” -그녀
이제 우리가 그렇게 기대하고 기대하던 어마어마한 크기의 단돈 800원!($1)짜리 수박이 존재한다는 보웬(Bowen)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일의 천국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하이웨이 주변에는 망고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밭에서 직접 따온 것 같은 싱싱한 과일을 길에 내놓고 판매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과연 이곳에서 파는 과일은 얼마나 쌀까 궁금해서 그중 규모가 꽤 커 보이는 곳에 잠시 자전거를 멈춘다.
아니나 다를까! 과일값이 무척 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박2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의 수박이 하나에 $4이고, 군침을 돌게 만드는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멜론은 고작 $1이다. 무척 싼 가격이긴 하지만 이미 보웬의 수박이 $1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4마저도 비싸게 느껴졌기 때문에 간소하게 작은 수박 1개와 멜론 1개를 먹고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한다. 아직 보웬 까지의 거리는 100km정도나 남아있는데도 과일값이 이정도인데 과연 보웬은 얼마나 싸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온통 머릿속에 맴돈다.
하이웨이의 레스트 에어리어(rest area)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고 일어나 하루 종일 싱싱한 과일을 잔뜩 먹을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보웬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보웬이 멀지 않았음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과일 판매점을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문이 잠겨있는 것이다. 바로 그 때 발견한 문 앞에 붙어있는 문구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든다.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바로 오늘은 일요일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잘못을 자책하며 보웬 시내에 들어서지만 모두 문을 닫은 한적한 시내가 우리를 맞이한다.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에게 어디서 과일을 싸게 살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아마도 문을 닫았을 것이라는 대답뿐이다. 시내에서 몇몇 장사를 하고 있는 과일가게가 보여서 들러보지만 생각보다 비싼 과일값에 맥이 빠진다.
처음에 보웬은 그저 지나쳐가려던 작은 도시였지만 어느새 싸고 맛난 과일을 맘껏 먹기 위해 달려온 도시가 되어버렸기에 우리의 허탈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이곳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보웬이 과일의 천국이라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요? 그런데 대체 그런 과일들은 어디에 있는 거죠?”
“그래요? 여기가 과일이 싸대요? 글쎄요 여기서 지내고 있어도 별로 과일이 싸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시내보다는 하이웨이에서 보면 농장에서 직접 물건을 내놓고 파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이 쌀 거예요.”
그렇다 우리는 이미 그런 곳을 지나왔지만, 그저 보웬이 과일이 싸다는 이야기만을 듣고 그저 여기까지 오느라 정작 과일이 싼 곳은 지나쳐온 것이다. 게다가 그마저도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한다니 허탈하다. 하지만 호주에 농장은 보웬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다음에 들를 농장지역인 번다버그(Bundaberg)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그곳에 가면 우리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까?
해가 진 후의 고속도로
망고다~~ 망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