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그것이 시작된 곳으로 되돌아온다.
모든 것은 제가 온 곳을 잃어버리면,
제 방향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강아지풀 뒤에서 잠깐 잠복의 시간~
아주머니 두분이 곱게 차려입고 나들이 가신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는 말은
이해는 하면서도 아직 서른의 나이에 크게 실감이 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그 말씀은 참 마음이 아프더라...
잠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처럼 이곳을 구경온 것으로 사료되는 중년의 부부가 지나간다.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저분들도 우리처럼 미도다방에서 동네 멋쟁이 할아버지들을 보고
그 멋스러움에 혀를 내두르겠지~
진골목은 이제 이름뿐이라고 할지라도,,,
진골목엔 아직 사람들이 살고, 아직 사람들이 그길로 다른 곳과 소통한다.
그렇다면 어찌 잊혀졌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 기다림 #
진골목 근처의 계산성당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혹은 그냥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린다
# 즐거운 수다 #
좋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람과 속내를 나눠가며 수다를 떠드는 건 정말 유쾌한 일이다.
그럴 땐, 악의만 없다면 누군가를 욕해도 좋다.
잠깐 잊혀졌을지는 모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대구 진.골.목...!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