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4시간의 기나긴...ㅜㅜ 버스를 타고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의 하나인...

살사의 도시라 불리우는 콜롬비아 제3의 도시 깔리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도착해 우리는 깔리에 관한 지도나 정보를 얻고자 인포메이션을 찾았다.

그런데 생각외로 여행자들을 위한 지도나 가이드북은 없었다...

우리가 찾아가야할 숙소의 위치를 저 큰 지도를 보며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우린 택시를 타고 갔다는...ㅋㅋ 세뇨라~ 죄송요.. 저흰 아직까지 스페인어 수준이 미약하답니다.

여튼 우리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는 깔리에서 가장 유명한 이구아나 호스텔을 찾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이런... 우린 3명인데... 도미토리 침대는 하나뿐이 안 남았단다...ㅜㅜ

결국 호스텔 주인의 도움으로 근처에 있는 다른 호스텔을 찾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부대시설도 잘 되어있고 나름 괜찮은 호스텔이었다. 주인은 독일 아저씨였는데 친절하고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괜찮았던 호스텔이였던거 같다.

우리는 4인실 도미토리에 짐을 풀고 슈퍼마켓도 갈 겸 동네 마실을 나갔다.

근데 지도를 보고 찾는데 보고타 처럼 길 찾는게 쉽지가 않다.

보고타는 모든 길들이 대부분 수직으로 되어있어서 찾기가 쉬운 방면...

이곳 깔리는 길들이 물결처럼 되어 있어서 우리 같은 여행자에겐 좀 헷갈린다고 해야하나??

여튼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슈퍼마켓을 찾았다... 그리고 한 이틀치 식량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콜롬비아에 와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곳 사람들 참 친절하다. 한국에선 이런 친절을 못 느껴봐서 그런지..

어쩔땐 넘 과도하게 친절해 주셔서 살짤 부담스럽기도....ㅎㅎ

숙소에 와서 우린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나름 우리만의 요리를 만들어 맛있게 밥을 먹었다...ㅋ

역시 쌀은 한국쌀이 최고인듯... 여기서 밥을 해먹으면... 무지하게 흘린다...ㅠㅠ 쌀이 막 날라다기기에...

밥을 먹고 우린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밖으로 나갔다.

황금같은 금요일에 어찌 숙소에 짱박혀 있을 수 있는가....

우선 내가 수집했던 정보들과 숙소 주인에게 물어본 정보들을 종합해 장소를 정했다.

빠르께 데 빼로 (한국말로 하면 일명 "개 공원")... 라고 공원 주위에 많은 술집과 디스코떼까 들이 있다고 한다.

근데 진짜 공원에 도착하니 공원 중간에 떡하니 개 동상이 있었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분위기가 어째 이상하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주위에 클럽들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텅 비어있고...

우린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마시고... 근처에서 좀 떨어진 "띤띤데오"라는 살사 클럽을 찾았다.

사람들이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고 했는데... 대충 잡아도 30분은 걸은듯...ㅜㅜ

여튼 클럽에 도착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드디어 콜롬비아 살사의 도시에서 춤을 춘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이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 분위기가 중년 살사클럽이다.ㅠㅠ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살사클럽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게... 여기 콜롬비아 사람들은...

자기들과 같이 온 일행들하고만 춤을 춘다.... 이런 된장같은 일이...

생각해봐라... 우린 콜롬비아인도 아니고 스페인어도 못하고 이들과 전혀 다르게 생긴...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 사람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남자 3명이다.

그날 난 딱 두곡 췄다. ㅠㅠ 정말 잘 추시는 한 숙녀분에게 신청을 했는데 첨엔 거절 당했다... 아놔..

잠시후에 그 분의 남편인지 애인인지는 모르지만 그 분이 괜찮으니 한번 춰보라고 해서 그 분과 한번 추고...

내가 춤을 잘 춘건지 내가 신기하게 생긴건지 모르지만...

콜롬비아 한 여성분이 신청해 주셔서 한곡 더 췄다.... 그게 그날 춘 전부였다.

보통 한국에서 살사클럽을 가면... 최소 20곡은 추고 나온다. 체력만 바쳐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여튼 깔리에서의 첫날은 내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채 그렇게 우울하게 저물어 갔다...

내가 젤 기대했던 살사의 본 고장... 살사의 낭만과 열정이 넘치는 도시 깔리....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내일을 기약하며... 우린 호스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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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사진을 찍은게 거의 없네요... 간만에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