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 들린 것들은 따로 묶고 화장터 풍경만 올릴까 합니다.



인도는 화장터에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네팔에서는 촬영허가라 외국인에게 인기 많은 관광명소(?)라 한다.


솔직히 나도 흥미가 당긴 것은 사실이다.
 

듀발광장을 따라 난 뉴로드를 걸었다.

뉴로드에는 보기 드믄 중앙분리선도 있었다! 오호!!

슬슬 걸어서 퍄슈파티 템플 가는 템포를 탔다. 갈 때는 11루피 올 때는 12루피 냈음.

저렇게 사람이 매달려 가는 것도 이젠 흔한 풍경이 되었다.

지나가다 보니 정말 최신식의 백화점도 있었고...

어느새 도착이다.

입장료가 500루피나 한다. @.@

아.. 정말 눈이 팽팽 돈다.

여기는 아쉽게도 못 들어가는 구역이라 밖에서만 기웃거렸다.

그래도 문지기 아저씨가 친절하게 이것 저것 이야기해주었다.

지금 청소중이며.

저기에 무슨 상이 있고 저기에 무슨 상이 있고 문에 있는 신들 이름도 알려주고.

네팔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예전에 인도 갔을 때는 사기꾼이 참 많았었는데....

인도=네팔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화장터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외할아버께서 돌아가신 지도 1년도 되지 않았고

짱아도 올해 그렇게 보내서 남의 죽음을 구경한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 하기도 했지만

우리와 다른 풍습이고 어찌보면 가장 보고 싶은 것이 결혼식 장례식 같은 예식이라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디선가 정말 큰 울음소리가 들린다.

전군이 '네팔에서는 장례식에 안 운다던데....' 그런다.

다른 시신을 화장하는 곳에서는 울음소리가 없긴 했는데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인가 화장터에 울릴 정도로 울음소리가 컷다.


사실 저 사람들도 사랑하는 이를 잃어 많이 슬플 것이다.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를 뿐.

 

시신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한 명씩 그 시신 주변을 돌면서 무슨 의식인지를 치루었다.

한편 우리 바로 앞에도 장례 준비를 한다.

시신을 화장터 자리에 올려두고 또 시신 주변을 돈다.

시신에 이것 저것 무언가를 하더니

연기가 피어 오른다.

그새 다른 자리에 또 다른 분이 오셨다.

어디선가 원숭이들에 떼를 지어 내려오고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과..... (왜인지 한참을 기다려도 가족들이 오지 않았다)

바로 옆에는 화장이 끝난.... 처음 보고 있을 때만 해도 시신모양이 있었던 잿가루 더미...를 쓸어 강으로 버린다.

묘한 대조이다.

한참 저쪽을 보느라 몰랐는데

우리 바로 앞에도 어느새 시신이 왔다.

여기는 가족이 단촐하다.

울음소리도 없었고,

시신을 보니.... 여자거나 어린애인 모양이다.

대기하는 시신과

완전히 재만 남아 정리 중인 자리와

이제 막 연기가 나는 시신.

여기도 무언가 식을 하고 있다.

그만 보고 내려왔는데 아래에서 보는 사람도 많았다.

유족인 듯한 분들.

어느새 또 다른 시신이 왔다.

카트만두가 대도시라 그런지 하루에 돌아가시는 분도 많은가보다.

힌두에서는 죽은 후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 화장 받기 위해 죽음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장소도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

여기에서 화장 받으면 윤회의 끈을 놓을 수 있다고.


좋은 일 많이하고 내세에 다시 태어나 주변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닌가보다.

다음날에 장례식 행렬을 보았는데 역시 관이 아닌 저 사진처럼 헝겊을 두른 시신을 널판지 위에 올려 여러명이 어깨에 매고 앞장서면 다른 유족들이 뒤따라는 모습이었다.